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

(668)
가까운 설산을 가다 (가지산 2/2) 멀리 고헌산이 머리에 눈을 이고 외로이 서 있다. 정상 부근 정상 부근 2 정상 조금 못미친 곳, 바람이 자는 장소를 골라 조촐한 식탁을 펼쳤다. 시루떡 네 조각, 빵 한 봉지, 초콜렛 3개, 요구르트 하나, 생수 한 병. 이 정도면 에너지 보충에 충분한 분량이다. 평소 팥 시루떡은 거들떠 보지도 않지만 춥고 허기가 지니 꿀맛이 따로 없다. 정상 근처의 대피소. 지난 여름에 만났던 눈썹 그린 진돗개는 안보이고 작은 황구 한 마리가 묘한 표정을 지으며 식탁 아래 영역표시를 하고 있다. 정상이 몇 걸음 앞이다. 얼굴을 굳게 만들어버리는 시리디시린 바람이 세차게 불고 있었는데, 사진으로만 보면 그냥 평온해 보인다. 서둘러 인증샷 찍고 가야 할 일을 조망해 본다. 구름 한 덩어리가 바람에 실려 저 앞의 상운산을..
가까운 설산을 가다 (가지산 1/2) 금요일 오전부터 겨울 치고는 꽤 많은 비가 내렸다. 요즘 일기예보는 상당히 정확해졌다. 기상청이 UFO라도 줏은 것일까? 더 이상 구라청이라 부르지 말아야겠다. "간월산장"에 전화해 보니 신불산엔 지금 눈이 내리고 있다고 한다. 신불산에 눈이 내린다면 해발 고도가 더 높은 가지산은 불문가지다. 눈꽃 산행엔 더할 나위없는 찬스다. 결정했다. 내일은 가지산이다. 언양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9시에 출발하는 남대구행 버스를 타고 운문령에 내려 귀바위 - 쌀바위 - 가지산 정상(1240m) - 중봉 - 석남사 주차장으로 이어지는 일반적이고 무난한 코스를 밟기로 계획해 놓고 방한 장구, 카메라, 등산장비 등 각종 준비물을 배낭에 미리 꾸려 두고 잠자리에 든다. 2012. 12. 21. 울산 울주군 상북면 + 경북 청..
가까운 설산을 가다 (신불산) 설산은 산객들의 로망이다. 금요일 내린 비가 고산엔 눈으로 내렸을것이라는 기대로 토요일 새벽 혼자 행장을 꾸려 집을 나섰다. 05:20분 KTX 리무진 버스로 언양 KTX 울산역에 내려서 언양터미널로 이동하여 근처에서 아침 식사를 해결하고 간월산장 - 간월재 - 신불산 - 공룡능 - 간월산장으로 이어지는 원점회귀 산행을 해 보기로 작정하다. 2012. 12. 8. 울산 상북면. 아침식사는 여기에서. 과거 이 집을 이용하면서 그리 유쾌하지 않은 추억을 남긴적이 있는 터라 썩 내키지 않았지만 이 식당 말고는 이 시각에 문을 연 곳이 없으니 다른 선택이 없다. 이 근처에서는 추어탕으로 나름대로 이름을 얻고 있는 식당이다. 과거의 기억만 아니면 그리 나무랄 데가 없는 상차림이다. 일체유심조라, 맛있게 먹어주었다..
열매 이 계절에 흔히 만나는 열매들 2012. 12. 울산 북구. 천변의 노박덩굴 산책길 옆 청미래덩굴 열매('맹감') 저수지 옆 덤불의 배풍등 씨앗 어느 농가의 돌담에 열린 계뇨등의 열매 찍을 것은 없고, 거 참,,, 허허허 ...
미역취 지난 일요일 뒷산 산책길 묘소의 봉분에 자란 미역취. 보통 7월에서 10월까지 꽃을 피우는데11월 말인 지금까지 싱싱하게 꽃을 피워 달고 있는것은 의외다.제철의 미역취는 이보다 2~3배의 키로 자라고 줄기를 따라 제법 풍성하게 꽃을 피우지만이 녀석들은 늦둥이로 자라서인지 체구도 왜소하고그나마 줄기 끝에만 옹기종기 꽃을 매달고 있구나. 아직 꿀을 찾아 다니는 벌이나 나비가 있어서리 내리기 전에 무사히 수분을 마칠 수 있을까? 2012. 11. 25. 울산 북구.
자전거 타고 동천강변 한 바퀴 5주만에 맞이하는 화창한 토요일이다.제법 쌀쌀해진 바람을 쐬며 자전거 타고 동천강 한바퀴 돌면서아직 씨방이 여물지 않은 늦둥이 풀꽃들과일년 농사를 마친 열매를 찍어 보다. 2012. 11. 25. 울산 북구 동천강변. 자장구 쑥대 울산도깨비바늘 쓱대일듯? 구기자 만수국아재비 갈대 여뀌 꼭두서니 열매 코스모스 개쑥부쟁이 씀바귀 울산도깨비바늘의 공격으로 벌집이 된 내 바지
둥근바위솔 2 둥근바위솔 추가 방출 ^^; 2012. 11. 울산, 동구
둥근바위솔 야생화 사이트에 둥근바위솔이 등장하기 시작했다면 이제 그 해의 야생화와는 작별을 고할 시간이 왔음을 알 수 있다. 어쩌다 계절 감각을 잃은 철부지들이 때 아닌 때에 꽃을 피워 한파에 된서리를 맞는 그런 예외적인 경우만 제외하면 둥근바위솔이야말로 그 해의 마지막 야생화다. 적어도 이 곳 울산에서는 그렇다. 2012. 11. 11. 울산, 동구. Nikon D700 + Micro Nikkor 105mm 1:2.8
자주쓴풀 이제 찍을만한 꽃이 몇 종류 남지 않았다. 아파트 단지 뒤 야산 무덤가의 쓴 이 아니었다면 이 늦가을이 더욱 허전할 뻔했다. 무덤을 매우 정성들여 관리하는 이 묘소의 효심 많은 후손 덕분에 이 곳의 자주쓴풀은 높이 자라지 못하고 늘 바닥에 붙어 몇 개의 꽃만 피우고 진다. 이넘들을 찍으려면 사진기를 땅에 밀착시키고 온 몸을 최대한 낮추어 땅바닥에 바짝 엎드려야 한다. 그 덕분에 2년 전, 쯔쯔가무시 병에 걸려 아주 혼쭐이 난 악연이 있다. 보라색이 아주 환상이다! 2012. 11. 10. 울산, 북구. Nikon D700 + Micro Nikkor 105mm 1:2.8
해국(海菊) 새벽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울기공원으로 아침 일찍 출행 해 보려던 생각에 차질이 생겼다. 이번 주가 아니면 올해도 해국을 못보고 지나갈 것 같아 조금 조바심이 났던 터였다. 오전엔 약속되어 있던 일을 일단 처리해 놓고, 천기를 계속 관찰해 보았으나 비가 그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가을 가뭄까지 걱정할 정도로 계속 쾌청하던 날씨가 하필이면 오늘 ... 포기하는 쪽으로 마음이 굳어가고 있는데 마눌님께서 지인과 뮤지컬 관람 약속이 있어서 동구 현대예술관엘 가야한단다. 급히 마음을 바꾸었다. 울기공원이 있는 동구로 일단 가 보자. 마눌님 예술관에 하차시켜 주고 바로 울기공원으로 향한다. 주차장에 도착하니 장대같은 비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카메라 가방 울러메고 우산 받쳐 들고 차에서 내려 울기등대쪽으로 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