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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국내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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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뮬리 맨날 야생화만 좇아다니느라 화단의 꽃은 좀 등한히 했는데 어느 일요일 남들처럼 핑크뮬리 구경 좀 가자는 집사람의 채근에 못이겨 가까운 경주로 행차해 보다 처음으로 가까이 접해 본 핑크뮬리 가득한 화단 과연 참으로 독특한 분위기이긴 하네 사람들이 이 코로나 시국에도 아랑곳없이 이리도 몰려드는지 조금은 이해가 되더라 모르는 사람들의 초상권 침해하지 않으려 소심 모드로 몇 장 담아보다
동네여행 뜻하지 않았던 동네 뒷산 벚꽃놀이. 새 순이 저렇게 예쁠 줄은 몰랐네
2018.02.06~07 폭설 속의 제주 도심 방랑기 (feat.먹방) 주초에 제주도 다녀왔습니다. 결론적으로 한라산은 못간 대신 한라산을 마시고 왔습니다. 산행으로서는 실패기가 되겠지만 먹방으로는 어느 정도 성공적이었기에 잠깐 썰을 풀어 놓고자 합니다. 야생화를 함께 찍는 꽃동무 K兄으로부터 한라산행 제의를 받은 것은 몇 주 전이었습니다. 때마침 팝업 세일로 나오는 초 저가 항공권을 끗발로 득템하여 사무실 직원들이 단체로 1박 2일 한라산 눈꽃산행을 가려는데 혹 원하면 조인하라는 것입니다. 헉 이게 웬 떡? 내심 이렇게 외치며, 요새 내가 너무 바쁜 몸이긴 하지만 참가를 긍정적으로 검토해 보겠노라고 대답해 놓고는 지체 없이 이 곳 포럼에서 한라산 산행기 폭풍 검색과 더불어 장기 일기예보를 1시간 간격으로 체크하는 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모든 것이 장밋빛으로 보였습니다. 제..
2018-01-10 소백산 적설기 산행 오랜만에 블로그 포스팅 해 봅니다. 혼자 소백산 다녀왔습니다. 올해 단 한 번만이라도 제대로 된 심설 산행을 하고자 계속 날씨를 체크해 왔는데, 드디어 강설 후 청명한 하늘이 예상되는 날을 발견하고는 바로 산행을 결심하였습니다. 다소간 충동적일 수도 있지만, 이런 일은 필이 꽃혔을 때 바로 실행에 옮기지 않고 미적거리다가는 결국 때를 놓치기 십상이어서 부정적인 생각이 머리 속에 채워지기 전에 몸이 먼저 움직여 일사천리로 진행하는게 마땅합니다. 다음 날 아침 8시 44분 기차편으로 출발해야 해서 시간이 좀 빠듯하군요. 결심이 서자마자 바로 장비 꾸리기에 들어갑니다. 그런데 사실 준비랄 것도 별로 없어요. 배낭 꺼내고 사진기 챙기고 배터리 충전하고 옷가지 챙기고 동계 장비 꺼내 점검하고 두 끼 때울 음식과 ..
2017.10.09. - 영축-신불-간월산 억새길 탐방 추석 연휴 끝 날, 억새를 보러 다녀왔습니다. 마을버스를 운행하고 있어서 접근이 쉬운 지산리를 기점으로 잡았고, 전체 루트는 영축산, 신불산, 간월산을 잇는 능선을 밟은 다음 간월 공룡능으로 하산하는 것으로 정했습니다. 다소 험한 구간이 있는 간월 공룡을 날머리로 잡은 것은 좌배내, 우신불로 펼쳐지는 능선의 가을을 맛보기 위함입니다. 집에서 울산역행 KTX리무진 버스편으로 울산 역에 도착하여 부산행 13번 버스로 환승, 통도사 시외버스 주자장에 내리면 지산리행 마을버스를 탈 수 있습니다. 마을버스는 7:20분부터 매시 20분에 출발한다고 합니다. 13번 버스에서 바라본 영축산 능선의 스카이라인입니다. 좌로부터 시살등(981m), 죽바우등(1,064m), 채이등(1,030m), 함박등, 영축산 정상(1,0..
2017.06.24. - 경주 남산 잠깐 산책하다 (feat.부흥사) 주말, 경주 남산 자락을 어슬렁거리다가 멀리서 들려오는 아주 청아한 독경 소리에 끌려 그 소리의 근원을 따라 발길을 옮기다. 처음엔 그저 녹음된 염불 테이프를 틀어 확성기에 연결해 산자락을 시끄럽게 하는 것인줄 알았는데 간간이 염불하다 말고 목구멍에 찬 가래를 헛기침으로 끌어올려 꿀꺽 삼키는 소리까지 섞여 들리니 이것이 실시간 라이브인 줄 알겠더라. 전엔 그 존재를 몰랐던, '부흥사'라는 작고 아름다운 절이다. 초입에서 젊은 돌부처가 나를 반긴다. 가사장삼 대신 천 년 묵은 푸른 이끼를 걸치고 있는 부처, 크기도 작고 지극히 소박하지만 알 듯 모를 듯 엷은 미소를 띄고 있는 듯한 상호(相好)에서 범상치 않은 오오라(aura)가 스며 나오는 듯하다. 젊은 석불의 오른편엔 작은 감실(龕室)이 조성되어 있고 ..
2017.01.14. - 소백산 겨울 산행 (사진 67장, 모바일 데이터 주의!) 올해 겨울은 유난히도 겨울답지 않은 포근한 날들이 계속되었습니다. 야생화 동호회 사이트에 벌써 햇복수초 사진이 올라오기 시작하더니 통도사엔 홍매화가 피기 시작하였다는 소식까지 전해 오는군요. 또 어딘가엔 진달래가 활짝 피었고 나비가 날아다니는 것을 목격했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춥지 않은 겨울은 난방비 걱정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서민들에겐 반가운 이야기가 되겠지만, 눈 덮힌 설산을 오랫동안 꿈꾸어 오던 사람들에겐 그리 기쁜 소식만을 아닐 것입니다. 겨울인가 했는데, 그냥 이대로 봄이 와버리는 것일까요? 그런데 지난 주부터 '중부지방 폭설', '올 겨울 최강 한파' 등의 키워드가 포함된 조금 늦은 겨울 소식이 들리기 시작합니다. 중기 일기예보를 보니 잘 하면 소백산에서도 눈 구경을 할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
2016.12.03. - 내 그림자와 함께 떠나는 삼태지맥 종주 어느 새 겨울입니다. 겨울이 기다려지긴 아마도 지금껏 살아오면서 처음일 듯합니다. 유난히도 뜨거웠던 지난 여름의 힘겨운 기억 때문일까요, 아니면 꽃쟁이로서, 휴일만 되면 바람 불고 비 뿌려 제대로 가을 꽃 맞이를 하지 못했던, 가을같지 않았던 올 가을에 대한 얄미움 탓일까요? 혹 이미 시작된 심리적 빙하기가 어서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마음 탓인지도 모르겠습니다마는, 내 가슴은 언젠가부터 시린 바람을 원하고 있었습니다. 저 먼 곳 설산 어디에선가 발원한 얼음장같은 찬 바람이 강물처럼 흘러흘러 예까지 흘러 와 살갗에 소름을 돋게 하고, 코 끝에 고드름 얼리고, 폐부 깊은 곳에 다다라서 내 모든 몸뚱이와 마침내 영혼까지 꽁꽁 얼어붙게 할 그 시린 바람 말입니다. 그 곳이 아마 삼태봉에서 토함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2016.11.19. - 晩秋 .晩秋.
2016.11.12. - 경주 잠깐 걷기 가을 포근한 볕 받으며 잠깐 경주를 걷다. 2016. 11.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