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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국내여행

다시 찾은 소백산




작년에 처음 만났던 나도제비란이 눈앞에 자꾸 밟혀

한 달만에 다시 소백산행을 결행하다.


이번에도 역시 야간 열차편를 이용하였다.

지난 달과 달라진 것은 하산 코스를 변경한 점이다. 

지겹고도 한없이 힘들었던 쓰린 기억의 희방사 방면이 아닌

그냥 무난한 천동골 코스를,

 올라 갔던 그대로 내려오기로 한 것이다.


2013. 5. 31~6/1.


충북 단양군, 소백산.


Nikon D800 + 여러가지 렌즈










이번 산행에는 이웃의 K형, 사무실의 K부장과 , 또다른 K부장이 동행하다. 









한산한 금요일 자정무렵의 역 대합실










약간의 연착 








오늘도 까페칸에서 작은 파티를 열었다.

지난 번 맥주 부족의 아픔이 컸었던 터라, 이번엔 충분한(?) 분량의

맥주를 준비하였다.

안주도 럭셔리하게 구운 양념치킨. 

식어서 맛이 별로이긴 해도, 지난 번에 쥐포 질겅이던 것보다는 훨씬 낫다.









빈 자리가 많아 편안한 자세를 취할 수 있었다.








잠이 좀체 오지 않아 이리저리 돌아 다니다가 이런 몰카 몇 장 찍다. 









단양역 대합실에서 약 1시간 정도 새우 자세로 웅크려 토막잠 자고

날이 희붐하게 밝아올 즈음 일어나 콜택시를 불러 다리안 유원지로 이동하다.


천동 탐방지원센터 앞에 05:00경 도착하여 여명 속에서 산행 시작.









준비해 온 김밥으로 등산 도중 민생고를 해결하다.









나도제비란은 이미 꽃을 떨구고 씨방을 맺아 달고 있다.

예상했던 바다.









나도제비란 근처 푸르른 이끼계곡을 장노출로 잡아 보았다.


니콘 장비를 쓰면서, 늘 저놈의 과도한 녹색때문에 당황한다.

픽쳐컨트롤을 바꿔보아도, 채도를 낮춰보아도 그리 효험이 없다.

포토샵에서 열어 뽀샵질로 녹색끼를 좀 죽이고 컬러 밸런스를 맞추면

어느정도 해결할 수 있지만

한 장 한 장 뽀샵질 하는게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라서

그냥 찍힌 대로 포스팅한다.

   


















역시 비 현실적인 녹색이다.

 








외로운 큰앵초 한 송이.









아직 채 지지 않은 나도제비란을 만났다.









가장자리부터 이미 시들기 시작한 꽃이지만

저 보라색 혹은 진분홍 주근깨 포인트는 여전히 아름답다!

























끝물 나도제비란 옆엔 이제 시작인 두루미꽃도 함께 피고 있다.









위에서 본 나도제비란









동행









흰색 벌깨덩굴과는 첫 대면이다! 비로봉 근처.









야사모의 영남지부장이신 "야생초사랑"님을 우연히 만나서 산행 종료까지 동행하였다.

덕분에 더욱 즐거운 탐화행이 되었고,

귀가길은 야생초사랑님의 승용차편으로 영천까지 올 수 있었다.

영천역에서 울산까지는 기차를 이용하였다.









비로봉 근처의 능선에 철쭉이 서서히 피고 있다









노랑무늬붓꽃도 아직 지지 않고 있다









첩첩산중









진분홍 철쭉이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 ♬









등산로 살짝 비켜 난 숲 속의 앵초

(오버새츄레이트 된 색상이 영 맘에 들지 않는다)









감자난초 쌍둥이









관중 앞의 큰앵초. 

과도한 채도의 사진이지만,

앵초 자체의 색은 어느 곳보다도 짙은 색감을 자랑하고 있더라









연령초 한 송이가 바구니 모양의 관중 속에 담기듯 피어있다









씨방이 맺혔는데, 아직 꽃잎을 떨구지 않고 있는 홀아비바람꽃









늦둥이 홀아비바람꽃









금강애기나리









풀솜대

일명 "지장보살"이라고도 한다.


지장보살은 중생을 극심한 고통에서 구제하여 해탈에 이르게 하는 서원(誓願)을 세운 보살이다.  

고통 속에서 헤메는 중생을 구하려 부처가 되는 것도 스스로 포기한,

봉사와 희생의 불교적 아이콘이라 할 수 있다.


옛날 곤궁했던 춘궁기 보릿고개 철에,

절에서 풀죽을 끓일 때 풀솜대를 넣어서 양을 늘여 백성을 먹여 살렸는데,

스스로 풀죽이 되어 중생을 배고픔에서 구제한 풀솜대가

지장보살의 덕을 지녔다고 이런 영광스러운(!) 이름을 얻었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지금 이 때가 딱 보릿고개다.









저~짝 멀리 보이는 능선은 가야산?









꽃이 풍성한 풀솜대









꽃쥐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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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6월 1일 소백산 나들이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