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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국내여행

설악산 2013.07.29~30 【제1일】



그동안 벼르던 설악산행을 행동에 옮기다.

당초 사무실 동료인 K부장과 함께 대중교통편을 이용하여 떠나는 계획이었으나

인근의 K兄이 동참하여 K兄의 승용차를 이용하게 되었다.


덕분에, 귀갓길에는 예정에도 없던 만항재와 함백산까지

탐방하게 되어 즐거움이 배가되었다.

처음 가 보는, 우리나라 화객들의 성지격인 함백산/만항재 안내와

처음부터 끝까지 운전 봉사를 해 주신 K 兄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해드린다.




7월 29일(월) 새벽 3시30분에 출발하여 도중에 K부장을 픽업 후

경부고속도로-경주-포항-울진-삼척-동해-양양을 경유

오색약수터를 들머리로 잡아 산행을 시작하였다.


첫 날은 대청봉을 거쳐 중청대피소에서 하룻밤을 유숙하고

이튿날은 서북릉을 타고 한계령으로 하산하여

만항재와 함백산을 둘러 보고, 태백-정선-봉화-영주를 거쳐 

중앙고속도로로 귀가하는 꽤 긴 여정이다.





산행의 목적이 야생화 탐방인 만큼

산행 도중 만난 야생화를 중심으로 시간 순으로 정리해 올려 본다.



2013. 7. 29. 설악산

with Nikon D800







동해안 7번국도를 달리는 동안 동녁이 밝아 왔다.

삼척 근처 임원항에 들러 그 유명한 곰칫국으로 아침 식사를 해결한다.









임원항 "덕성식당"의 곰칫국.


큼직한 곰치를 갖은 채소와 함께 넣고 푹 고아 낸 

얼큰하고 시원한 국물이 해장엔 그만이었지만,

아쉽게도 우린 숙취상태가 아니었다. ^^;


12,000원/1인분, 싸지도, 비싸지도 않는 적정 가격으로 생각한다.







오전 10시경 오색 탐방지원센터에 도착하여 산행 준비를 한다.








맨 먼저 우릴 반긴것은 [참배암차즈기]다.


차즈기(蘇葉) 종류인데, 꽃의 생김새가 뱀이 입을 벌리고 있는 형상을 연상시키고,

배암차즈기 중 가장 인물이 출중(?)한데서 "참"이라는 접두어가 붙어

[참배암차즈기]라는 이름을 얻었다.





꽃만 확대해 보았다.

뱀이 혀를 남름거리는 모습이 보이는가?

윗턱의 날카로운 독아(毒牙)까지, 영락없는 뱀의 입이다.








점봉산, 태백산, 설악산 등의 높은 산에서 자라고,

약 관심종, 한국 특산종이며 국외 반출이 금지되어 있다.



  





[큰개현삼]

꽃히 지극히 작고 그다지 화려하지 않아 무심코 그냥 지나칠 뻔했다.

의외로 만나기가 만만치 않더라.









[도라지모시대]가 한창이다.










[송이풀]이 막 피어나고 있다.

잎사귀의 배치에서 프랙탈 패턴이 살짝 보인다.









[노랑물봉선]도 지천









[바위채송화]의 왕성한 군락









대청봉 정상에 가까워지니

색감이 사뭇 화려한 [산쥐손이풀]이 엄청난 기세로 피어있다.








대청봉 가까운 곳 나무계단의 [산쥐손이풀]
















[네잎갈퀴나물]

잎이 네 개라 "네잎-"이라는 접두어를 얻었지만

실제로 여섯개인 경우가 더 많다고 한다.









대청봉에 올라서자 가장 먼저 우릴 반기는 것은

만개한 [네귀쓴풀]이다.







 


투명함이 감도는 네 갈래의 흰 꽃잎 위에

마치 붓으로 푸른 물감을 뭍여 한 점 한 점 찍은 듯한 저 아름다움이란!


방금 구워 낸 청화백자를 연상케하는구나.

 









정상부에 올라서니 [가는다리장구채]가 시야에 들어온다









[가는다리장구채]는 설악 이북의 고산지대에서만 드물게 자라는 풀꽃이다.

내가 사는 남부지방에선 구경하기 힘든 녀석이다.










저 가녀린 몸으로 대청봉의 거센 비바람을 겪어 내고

꽃을 피우는, 참으로 강인한 야생화다.









[산오이풀] 너머로 중청봉과 그 아래에 오늘 우리가 하룻밤을 보낼

중청대피소가 살짝 보인다.









[금강초롱]이 피었다.

















하지만 아직은 많이 이른 모습이다.










대청봉에서 내려오는 탐방로 주변 바위틈엔

아직 시들지 않은 [참바위취]가 군데군데 눈에 뜨인다.








전체를 뭉뚱거려 봐도 예쁘고,









하나하나 자세히 살펴보아도 예쁜 꽃이다.











이번 尋花行의 하일라이트라고 할 [바람꽃] 군락을 만났다









계절상 끝물이라 혹여 다 져버리지 않았나 하는 걱정이 있었지만

아직 건재를 과시하듯 설악의 바람에 꽃대를 살랑대고 있다.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아직껏 지지 않고 잘 견뎌 주어 고맙다, [바람꽃]아!










【제1일】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