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븨언(a.k.a. 포베온; Foveon) 센서를 다시 만나다. 포븨언 콰트로 센서를 달고 나온 시그마社의 SD Quattro 기종을 최근 손에 넣은 것이다. 예전 초기 버전 포븨언 센서를 채용한 시그마의 SD10에 이어 SD14 등을 오랫동안 쓰다가 떠나 보낸 것이 2008년이니 9년만의 재회다.


     꽤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 만난 포븨언은 크게 달라진게 없다. R-G-G-B 베이어 센서를 쓴 대부분의 카메라(니콘, 캐논, 소니 등)는 CCD, CMOS를 거쳐 요즘 이면조사(裏面照射)형 CMOS(BSI-CMOS)까지 진화한 촬상 소자를 달고 나오는 장족의 발전을 거듭하고 있고, 화소의 대형화(3천만~4천만화소)와 더불어 특히 실용 감도가 무려 256,000 ISO 혹은 그 이상에 달할 정도로 감도/노이즈면에서 거의 혁명적인 진보가 있었다. 하지만 다시 잡은 시그마 카메라는 강산이 한 번쯤 변할 만한 세월이 지났건만 여태껏 실용 감도 400~800 ISO을 뛰어넘지 못하는 제자리 행보를 보이고 있더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시그마 카메라가 사라지지 않고 버젓이 버티고 있는 것은 포븨언 센서만이 가진, 놀라울 정도로 크리스피한 이미지 창출 능력일 것이다. 


     어쨌거나 다시 잡아 본 시그마 카메라는 하드웨어 측면에서는 약간의 진보가 없다 하진 못하겠고, 가장 큰 변화라면 포븨언 특유의 3층 구조의 센서를 한층 더 발전시킨 콰트로(Quattro) 라는 이름을 붙인 새로운 센서로 업그레이드한 점이다. 붙박이 렌즈를 채용한 DP-Q 씨리즈에 이어서 미러리스인 SD-Q 씨리즈에까지 콰트로 센서를 심어 시장에 내놓은 게 가장 최근의 변화인 것이다.


     시그마 회사의 소유주이자 자존심 센 엔지니어인 야마키 가즈토 선생 특유의 똥고집(!)이 아니었다면 이 카메라는 벌써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을 것이다. 다행히 시그마社에서 최근 내놓은 고성능 렌즈들이 대박에 가까운 히트를 치면서 자금의 압박에서 자유로와진 것이 이 돈 안되는(아마도 팔면 팔  수록 적자...?) 카메라의 명맥을 유지하는 큰 동력이 되었을 것이다.


     워낙 매니악한 물건이어서 대부분 거들떠도 안보는 '쓰레기' 카메라지만 살 사람은 결국 다 사는 희안한 녀석이다.


     컬러 모드를 스탠더드 혹은 뉴트럴로 설정하여 촬영했는데 채도가 엄청나게 쎄다 - 후처리 과정에서 채도를 많이 빼 주어야 한다.

     화이트 밸런스 맞추기가 억수로 힘들다 - 이는 나의 적응 부족인듯 하다.

     형편없는 배터리 성능에 경악하게 된다 - 사실 애꿎은 배터리가 무슨 죄인가? 전원을 무식하게 많이 먹는 카메라 본체가 문제일 뿐.

     전용 이미지 프로세싱 소프트웨어인 Sigma Photo Pro는 'Pro'란 말이 무색하게 인간 인내력의 극한을 테스트한다. 이에 비하면, 굼벵이로 소문난 니콘의 Capture NX-D프로그램은 양반이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거치고 난 후의 이미지를 보고 있노라면 촬영과 프로세싱 과정에서의 모든 스트레스가 눈 녹듯 사라진다.


     입수 후 동네 한 바퀴를 돌며 테스트해 보다.


















     마지막 사진을 제외한 위 모든 사진은 시그마의 가장 싸구려(단돈 5만원쯤에 시세 형성) 렌즈 중의 하나인 최 초기형 18-200mm f3.5-6.3 수퍼 줌 렌즈로 찍은 것이다.


     깜짝 놀랐다. 렌즈는 싸구려지만 이미지는 고급스럽다(...라고 믿고싶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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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가을, 천황산 물매화 나들이길에서 갑자기 찾아 온 노환 증세로 코마에 빠져 식물카메라가 되었던 14n, 대구 땅에 사는 반도 최고 名醫의 집도로 기사회생하여 지난 주 집으로 돌아오다.



"돌아온 14n"



참고 글

http://eastream.tistory.com/admin/entry/post/?id=466


    당시 빈사 상태의 Kodak Professional DCS Pro 14n이 가까스로 만들어 내던 이미지는 이러했다



    위 링크에서 보듯 자가 수술을 시도, 호기롭게 배를 갈랐는데 치료는 커녕 혈관(메인 케이블)을 잘못 건드려 병세를 더 악화시킨데다가 셔터막 손상이라는 전혀 예기치 못했던 또다른 숨은 중병까지 발견되는 바람에 향년 13세의 나이로 거의 사망 선고를 받을 뻔했던 가련한 내 14n,


     이후 포항 K兄이 소개해 주신 대구의 명의 황선생께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보내어 쉽지 않은 수술을 의뢰하였고, 장기 이식, 혈관 봉합술 등 첨단 고난도 시술을 받고선 삼칠일이 지난 엊그제 당당히 부활한 14n이 드디어 내 품으로 돌아오다!


     기쁜 마음에 동네 한바퀴 돌며 테스트와 더불어 살아 돌아 온 기쁨을 함께 나누다.


"개도날드"



"봄을 기다리다"



"계절을 잊은 매화꽃?"



"홍사초롱 꽈리"



"땡깔"이라고 불렀는데



못난이 "사철나무" 꽃도 겨울엔 예쁘다



"담벼락 틈에서 미리 보는 봄"



"늙은 호박의 보시(布施)"



"코닥이 아니면 재현해 내기 어려운 빨강"



"이들이 반갑지 않은 손님을 맞이하는 방법"



"담부랑"



율무



"까지밥 1"



"까치밥 2"



"지난 가을의 흔적"



저런건 아랫채 사랑방에 걸어 말려야 하는데



"꽃인 줄 알았네..."



"즐거운 편지"



"겨우내 먹을 양식"



진정한 "전륜 구동 카브리올레 자동차"의 

앞 타이어



바람을 잃은 바람개비



텅 빈 장구채



무서운 도깨비바늘



독야청청 털머위



햇살 부서지는 저수지에서의 데이트















허수아비 父子



     사진마다 오른쪽에 검은 기둥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위 사진은 시간 순으로 게재한 것인데 검은 기둥이 점점 두꺼워지고 있다) 아쉽게도 아직 완치 판정을 내릴 단계는 아닌 것 같고 2차 수술이 필요할 듯하다. 


     그래도 이 정도로 회복된 것이 어디냐?


     조만간 황 명의께 다시 보내어 마무리 수술까지 마쳐야겠다.


2016. 1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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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궁기에 접어들었습니다. 이제 내년 1월 말경 햇 복수초를 맞이하기까진 꽃 보릿고개를 견딜 만한 뭔가가 필요한 시기가 된 것이지요. 그래서 몇 가지 내 나름의 월동 프로젝트를 준비했습니다. 뭐 거창한 것은 아니고, 약간의 지름 + 잉여력 투입 정도입니다. 지난 주 말, 월동 프로젝트 중 첫 번째 계획이 일단 완료되었습니다.

 

사진출처 : 제조사 홈페이지

 

     예, 그렇습니다. 헤드폰 하나 질렀습니다. 그간 틈틈이 음악을 들어 오면서 가장 불편한 것이 소음 문제였습니다. 소리 파동을 피부로 느낄 정도로 볼륨을 높여 듣는 내 습관상 내 방에서 문 꼭꼭 닫고서 혼자 듣는 음악도 시끄러운 소음이 되어 가끔 마눌님이나 아들, 딸녀석들의 지청구 대상이 되곤 합니다. 그래서 성능이 그럴듯한 헤드폰의 필요를 예전부터 느끼고 있었지요. 지금은 많이 낡았으나 왕년엔 하이엔드 력셔리 기종으로 대접 받던, 동생으로부터 얻은 젠하이저 530 II도 있고, 기타 허접한 이어폰도 몇 개나 있는 터라 딱히 급한건 아니어서 늘 지름 순위에서 밀려나기 일쑤였고요.

 

     그러던 어느 날, 블랙 프라이데이도 끝난지 꽤 지난 시점인데, 내가 자주 들어가는 사진 포털 사이트의 해외 직구 정보에 괜찮은 헤드폰이 110 파운드에 떴다는 정보가 눈에 들어오는 순간 잠깐 확인 해 보고는 뒤 돌아 볼 겨를도 없이 냉큼 질렀습니다. 그로부터 3주가 흐른 지난 금요일 밤 퇴근해 보니, 영국 아마존으로 부터 웬 찌그러진 소포가 도착해 있군요.

 


     AKG社의 K702라는 모델입니다. AKG는 오스트리아에 본사를 둔, 이 바닥에는 상당히 이름있는 회사입니다. 이 회사의 중급/고급 라인 제품 중의 하나인 K702 모델은 세계 3대 레퍼런스 헤드폰이라는 이름을 들을 정도로(물론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만든 이야기겠지요) 좀 인기가 있는 기종이지요.


     11월 중순, 갤럭시S7 노트의 발화로 고전하던 삼성이 무려 9조 4천억원을 쏟아부어 미국의 '하만(Harman)'을 인수했다는 기사가 크게 났습니다. 전장(電裝) 전문업인 하만을 잘 모르는 사람도 많겠지만, 오디오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진 사람 치고 마크 레빈슨(Mark Levinson), 제이비엘(JBL), 뱅앤올룹슨(B&O : Bang & Olufsen), 하만/카돈(Harman/Kardon), 바우어앤윌킨스(B&W : Bowers & Wilkins)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겁니다. 모두 하만이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는 프리미업급 고가의 오디오 전문회사들이지요. AKG 또한 그들 중 하나입니다. 삼성이 예전에 독일의 전통있는 광학 회사인 슈나이더와 롤라이를 인수했다가 단물만 빨아먹고선 헌신짝처럼 버렸던 전력이 있어 하만과 삼성의 향후 관계가 어떻게 전개될지는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잘 되기를 바랍니다.

 

     이야기가 좀 샜군요. 세상에는 소위 '명기'로 명성을 얻고 있는 수많은 헤드폰이 있지만, '레퍼런스 헤드폰'이라는 수식어를 버젓이 달고 있는 녀석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러면 레퍼런스라는게 무슨 뜻일까요? 쉽게 말하면 '기준이 되는' 헤드폰이라는 뜻입니다. 어떤 기준이 되기 위해서는 성능의 객관성이 필요하며, 객관성은 기기 재생 특성의 충실도에서 나옵니다. 즉 오디오의 全 주파수 영역에서 고른 성능을 보여주어야 하는 것이 기본 전제가 되는 것이지요. 저음에 특화되어 있다든지, 중간영역 혹은 고음 재생 특성이 특별히 좋다던지 하는 것으로는 레퍼런스의 지위에 오를 수 없습니다. 저역에서 고역까지 골고루 평탄한 재생 특성을 가져야 하니까요. 그래서 레퍼런스 장비는 최종 소비자의 감상용 보다는 음악을 프로듀싱하는 스튜디오용으로 많이 쓰인다는군요.


홈페이지에 기재된 K702의 기술 사양입니다.

지원 주파수 대역이 무려 10 ~ 39800Hz!


 

     고루 잘한다는 것, 즉 올 라운드 플레이어로서의 분명한 단점은 있습니다. 평범하다, 개성이 없다, 혹은 특징이 없다는 평을 들을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그러나 '개성'이라는 것이 달리 말하면 '왜곡'을 뜻할 수도 있기에, 제게는 이게 단점으로 와 닿지 않습니다. 개성의 발휘가 필요하다면 음원 재생기의 믹서나 이퀄라이저를 통해서 충분히 조절 가능하기 때문이지요. 아무튼 국내에선 최소 40만원, 바가지 좀 쓰면 60~70만원 정도에 구입하던 이 녀석을 단돈(?) 110파운드에 업어 왔으니 왠지 횡재한 기분입니다.



     마침 사무실 송년회를 마치고 막 귀가한 터라 취기가 꽤 오른 상태 였지만 술 깨기를 기다릴 순 없지요. 바로 개봉해서 케이블 꽃고, 앰프 켜고 청음 준비를 해 봅니다. 유닛을 들고 혹 하자가 없는지 요리조리 살펴보는데, 알콜로 정신이 혼미한 중에서도 근데 뭔가 허전한 느낌이 듭니다. 이런, "Made in Austria" 각인이 없네요! 불길한 예감이 살짝 듭니다. 대체 어디서 만든거란 말인가?

  


     노안에 침침한 눈으로 한참 수색해 보니 헤드밴드 안쪽 정수리와 맞닿는 구석에 행여 들킬세라 꽁꽁 숨어 있는 마데 인 치나!!! 그것도 깨알만한 스티커로 허접하게 붙어있는... 아니 이런 얍삽한 놈들이 있습니까? 위 첫 사진의 이미지엔 분명히 메이드 인 오스트레일...아니 오스트리아로 적혀 있는데. 게다가 분명 영국 아마존 판매사이트엔 원산지 표기가 전혀 없었고, AKG제품은 본사에서만 제조한다는 것이 정설인지라 당연 그런 줄 알았는데... 역시 저렴한 가격에 풀린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네요.


   

     졸지에 호갱님 되니 분기탱천, 혈압이 정수리로 치솟는 것을 꾹 참고, 따로 포장되었던 분리형 케이블을 헤드폰에 연결합니다. 이 케이블은 100% 무산소동(Oxygen-free Copper)이라는데, 이젠 이 마저도 못믿겠습니다. 길이가 3미터나 되니 여유있어 좋긴 하네요. 동봉되어 있는, 금으로 도금했다는 6.3밀리 플러그 어댑터를 보니 마음이 조금 약해지는 것도 같습니다.

 

     DAC의 하이 임피던스 헤드폰 단자에 연결하고 올해 6월 말, 독일 베를린의 발트뷔네(Waldbühne) 콘서트 실황 블루레이 앨범 리핑한 영상을 플레이 해 봅니다. 이 연주회는 매년 6월 마지막 일요일, 베를린 필하모닉이 베를린의 외곽지역에 위치한 발트뷔네 야외 원형극장에서 여는 유명한 공연인데, 비엔나의 쇤부른 콘서드, 보스턴(리낙스) 탱글우드 음악축제와 더불어 손꼽는 야외 콘서트라는군요. 올해는 '체코의 밤(Ein Tschechischer Abend)'이라는 부제를 달고, 체코 음악을 중심으로 공연되었다고 합니다. 영상에 포함된 레퍼토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당연 베를린 필하모닉의 연주이며 지휘자는 캐나다 출신의 신예 야닉 네제-세궹(Yannick Nézet-Séguin)입니다.


 

        • 스메타나 : 교향시 "나의 조국" 중 블타바 (=몰다우)

        • 드볼작 : 바이올린협주곡 A단조

        • 드볼작 : 교향곡 6번 D장조

        • 드볼작 : 슬라브 무곡 8번 작품 46 G단조  

 

     초장, 블타바. 여리지만 경쾌한 목관 도입부가 흘러나오자마자 아, 이건 장난이 아니란 느낌이 팍 옵니다. 총주가 시작되고 플레이 버튼 누른지 채 30초도 안되어 신세계에 풍덩 빠져버렸습니다. 예전에 안들리던 악기소리가 선명하게 다 들리는겁니다. 안그래도 유려하고 장엄한 곡인데 해상감이 높아지니 뭐랄까요, 귀가 뻥 뚫린 느낌입니다. 그러나 이는 시작에 불과할 뿐, 두 번째 수록곡인 바이올린 협주곡에선 그냥 넋이 나가고 맙니다. 어찌나 소리가 생생한지 바이올린의 울림통에서 나오는 소리 뿐 아니라 지판에 손가락 닫는 소리, 활의 말총이 현에 접촉하는소리까지 다 들리는군요!


     그런데 ... 독주자로 나선 리사 바티아쉬빌리(Lisa Batiashvili)의 그 미친 연주에는 완전히 정신줄을 놓아버렸습니다. 혼신을 다하는 불꽃 연주랄까요? 활이 스트링을 좌아악 훑고 올라갈 땐 정말 바이올린에 금방이라도 불이 붙어 타 버릴것만 같더군요. 자신감 넘치는 표정 연기, 아이돌 그룹 댄스보다도 더 우아한(?) 몸짓도 기본입니다. 그녀가 이런 연주자였어요. 예전 호기심에서 확보해 둔 바티아쉬빌리 음원도 몇 개 가지고 있는데, 그냥 반짝 뜨다가 말 듣보잡 쯤으로 착각하여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내가 부끄러워졌습니다. (요새 잘나간다는 율리아 피셔, 야니네 얀센, 힐러리 한, 미안하지만 이제 다 꺼져줄래? 나 오늘부터 이 아줌마의 광팬이 되기로 작정했으니!!!  아,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힐러리 한은 남겨야겠군요. ㅠㅠ) 


 

     각 트랙의 첫 부분만 조금씩 들어보며 헤드폰 반응을 점검해 보려했는데, 도저히 도중에 헤드폰을 벗을 수가 없어서 본의 아니게 위 네 곡 전부를  1시간 47분간이나 걸려 끝까지 주파해버렸습니다. 폰을 벗고 나서도 한동안 흥분이 가시지 않습니다. 이제 이 폰이 대륙제라도 상관없게 되어버렸습니다. 이 정도의 소리라면 오스트리아제면 어떻고 중국제면 또 무슨 상관입니까?

 

     이 음반(음원) 화질은 말할 것도 없고, 야외 공연인데도 불구하고 음질이 매우 좋습니다. 이 생생한 현장감은 도대체 어떤 기술을 동원해서 잡아 냈기에 스튜디오 녹음을 머쓱하게 할 퀄리티를 확보했는지 심히 궁금합니다. 블루레이 타이틀 표지엔 오디오 스펙이 DTS-HD Master Audio 5.0으로 되어 있습니다. 기술적으로 DTS-HD Master Audio는 2채널에서 24비트 심도, 192kHz까지의 샘플링을 지원합니다. 과연 리핑 과정에서 저 스펙을 그대로 다 보존했을까요? 스펙트럼 분석기로 확인해 보니,

 

 

     아쉽게도(?) 샘플링 주파수는 48kHz입니다. 일반 CD가 44.1kHz이니 이보다 약간 더 나은 수준이죠. 5채널이 아니라 2채널로 했다면 물리적 스펙이 훨씬 높아질 수 있었을텐데요. 대신 그래프는 약 22~23kHz까지 도달하고 있어 가청주파수 대역은 충분히 커버하고도 여유가 있습니다. 리핑할 때 다운샘플링과 더불어 비트 심도를 희생시키지 않을 수 없었겠죠. 이는 용량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일 것입니다. 리핑한 파일의 용량이 5기가바이트니 심도와 샘플링 주파스를 그대로 유지했을 경우 용량이 150기가바이트를 훌쩍 넘을테니 말이죠.

 

     이쯤 되니 지금 내가 만끽하고 있는 귀의 사치가 과연 헤드폰 덕분인지 콘서트 뮤지션들의 탁월한 연주 탓인지, 아니면 레코딩 엔지니어의 프로듀싱 재주때문인지 쉽게 판단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아마도 셋 다일수도 있겠지요. 중요한 것은, 아무리 빼어난 연주를 멋지게 프로듀싱했더라도 헤드폰이 허접했더라면 이런 귀 호강은 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헤드폰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지 앨범에 대한 감상평을 적으려고 시작한 글이 아닌데 이넘의 헤드폰땜에 본의 아니게 내용이 뒤죽박죽이 된 감이 있습니다마는, 월동 준비 첫 번째 과제는 대단히 성공적인 것 같습니다. 귀 호강 뿐 아니라 바티아쉬빌리를 얻은(?) 것도 K702가 안겨 준 큰 선물이 아닐 수 없군요. 이 헤드폰의 유일한 아쉬움이라면, 오픈형이라서 음악 감상 중 소리가 새어나간다는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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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9월 24일, 정말 오랜만에 두 K님과 함께 연례행사인 물매화 맞이 차 근교 높은 산 나들이를 하였습니다. 예상했던 바와 같이 작황은 예전에 비할 바가 아니었으나 시기는 그런대로 맞아 기대 이상으로 많은 물매화를 만날 수 있었지요.

     그런데 첫 컷부터 사단이 납니다. 사진 찍은 후 카메라의 액정에 디스플레이 되는 사진이 죄다 이모양입니다.

 

 

 

     백 남준류의 비디오 아트나 앤디 워홀류의 팝아트 작품에서나 볼 수 있는, 추상도 아니고 구상도 아닌, 혹은 추상이기도 하고 구상이기도 한 아방가르드한(?) 사진이 떠억~~~!!!

     처음엔 요새 노안이 심해진 내 눈을 의심했으나 눈을 몇 번이나 닦고 봐도 마찬가지입니다. 

 

 

 

     몇 장을 더 찍어봐도 정상으로 돌아올 기미가 없습니다. 혹 메모리나 배터리 전압 문제인가 하여 딴 메모리, 배터리로 갈아 보아도 마찬가지입니다. 결국 사진 찍기를 포기하고 말았네요. 더우기 맨날 두 대씩 들고 오던 카메라를 오늘따라 달랑 저것 한 대만 가져온 탓에, 날 찍어주세요 하며 활짝 핀 모습으로 유혹하는 그 아리따운 물매화를 보고도 그저 손가락만 빨 수밖에 없는 어이없는 상황이 벌어져버린 거지요.

     내 망연자실한 모습을 가엽게 여긴 포항의 K兄이 마침 번외로 챙겨오신 중형카메라(Mamiya 645AFD + Kodak Proback 645M)를 고맙게도 빌려 주시어 겨우 빈 손은 면했지만 ...

     그로부터 몇 주가 지난 오늘, 드디어 문제의 Kodak DSC Pro 14N 카메라를 위해 방바닥에 간이 수술대를 설치하고 개복 수술에 들어갑니다.

 

 

 

     14n 등 코닥 바디는 놀랍도록 단순합니다. 코닥은 자체 DSLR 바디가 없기 때문에 니콘에서 필름카메라 몸체(F80)를 사 와서 자사의 이미지 센서, 내부 회로 및 소프트웨어를 우겨넣어 팔아 먹었던지라 급조한 티도 나고, 좌우간 상당히 허접한 느낌입니다. 심지어는 위 사진 우측에 보면 필름이 들어가는 공간도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이 허접한 바디에서 요새 최신 카메라도 따라 올 수 없는 코닥만의 특별한 이지미를 뽑아준다는 것이 도저히 믿기지 않을 지경입니다.  

 

 

 

     사진이 죄다 앤디 워홀의 팝 아트 작품이 된 것은 필시 이미지 센서의 정보를 메인보드의 이미지 프로세싱 칩으로 전달하는 위의 저 플랫 케이블(필름 케이블?)의 접촉이 느슨해진 탓이라는 결론을 내렸었죠. 개복을 해 보니 과연 위의 플랫 케이블과 케이블 단자를 밀착시켜 주는 갈색 케이블 가드 조각이 원래의 자리에서 조금 이탈해 있습니다.

 

     옳거니 하며 일단 케이블을 분리하여 클리너로 금속 접촉면을 닦아 주고 다시 케이블 단자에 정위치 시킨 후 이탈한 케이블 가드로 고정을 시도하였는데 아무리 해도 안정되게 고정이 안되는군요. 내가 할 수 있는 오만가지 재주를 다 부려봐도 고정이 안되는 것을 보니 아마도 가드의 고정 돌기같은게 부러진 모양입니다.

     난감한 상황이지만 여기까지가 내 무딘 손의 한계인 것 같군요. 일단 작업을 중단하기로 하고 이왕 개복한 김에 이미지 센서를 분리하여 센서 클리닝(이물질 청소)을 하기로 했습니다.

 

 

 

     적출된 이미지 센서입니다. 옛 필름카메라의 필름에 해당하는, 디지털 카메라의 핵심 부품이죠. 클리닝은 위 센서에 달라붙은 먼지 등 이물질을 아주 주의깊게 닦아내는 작업을 말합니다. 이 작업을 어설프에 하면 오히려 센서가 더 오염되어 클리닝을 안하는 것만 못한 결과를 초래하기도 하죠.

 

 

 

     이미지 센서 보드를 탈거하면 바로 셔터박스가 노출되는데, 아앗~~! 셔터막(셔터 커튼)이 무언가 이상합니다!!

 

 

 

     금속 박막으로 이루어진 포컬 플레인 셔터 커튼의 일부가 찢겨 있는겁니다. 아, 이게 무슨 날벼락이란 말입니까? 또 한 번 멘붕입니다. 겨우 이제 2만컷 넘긴 셔터의 내구성이 이 모양이라니...

     기계적 신뢰도 하면 니콘인데, 니콘의 그 대단한 기술력에 배신감마저 드는군요. 저건 셔터박스를 통째로 교환하는 수 밖엔 해결책이 없을 것 같습니다. 워낙 오래된 기계라 아직 부품을 구할 수 있을런지 확신할 수도 없고요.

     케이블 고장(어쩌면 센서나 메인보드 고장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음)에 셔터 커튼까지 찢어지다니... 총체적 난국이 아닐 수 없네요.

     14n만이 뽑아주는 사진의 톡특함은 어떤 카메라도 흉내낼 수 없는, 말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묘한 매력이 있기에 이대로 포기하기엔 무도 아쉬움이 큽니다.

 

     향후 14n 부활 프로젝트를 어떻게 진행할지는 좀 더 시간을 가지고 고민해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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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불기 2560년 부처님 오신 날.


     여느 해와 마찬가지로 마눌님을 모시고, 인근 절 3곳을 들르는 순례 행각에 1일 운전 기사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였다. 마눌님의 공사다망한 주간 스케쥴 때문에 올해 아침은 매우 이른 시각에 집을 나섰고 덕분에 사찰 방문 일정을 일찍 마치게 된다. 구청의 행사장에 잘 모셔 드리고 나니 시간이 많이 남아 이맘 때 쯤 피고 있을 갯봄맞이 서식지인 바닷가를 찾아 보기로 하다.


     서식지 가는 길, 금천의 마애석불 근처를 지나치는데, 이 곳에도 부처님 탄신일 잔치가 거나하게 펼쳐지고 있는게 보인다. 저 멀리서 보아도 산자락에 오색 찬란한 연등이 줄줄이 걸리고, 참배객들이 떠들썩 북적이는 모습이 사뭇 장관이다. 요새 이곳이 많이 개발되었다는 소식은 들었는데, 최근 와 보지 않았던 터라 개발된 마애불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몹시 궁금하여 잠시 차를 세우고 올라가 살펴보기로 했다.

 

     논밭이었던 마애불 아래 평지엔 '마애사'란 현판을 단 번듯한 불당이 들어섰고 주위엔 없던 주차장도 깔끔하게  만들어 놓았다. 상사화, 개별꽃, 등대풀, 산자고, 갓, 울산도깨비바늘 등이 기타 들풀들과 어우러져 어지럽게 자라던 마애불 진입로 언덕은 방금 벌초라도 한 듯 말끔하게 정비되었고, 꽃 필 때 가끔 찍으러 오던 누리장나무는 흔적이 없이 사라졌다.

 

     불도 예전 그 버려진 마애불이 아니었다. 바위 앞엔 불단이 차려지고 큼직한 복전함(福田函)도 버젓이 놓였다. 옆에는 돌을 갈면서 소원을 빌면 한 가지는 들어준다는 돌할매까지 모셔왔다. 법당에서 마애불로 연결되는 꼬불꼬불한 언덕길을 따라 오색 화려한 연등 지그재그로 이어진 그림이 제법 볼 만한 풍광을 연출한다. 

 

     통일신라시대에 조성된, 매우 유서깊은 사적임에도 불구하고 금천 야산 중턱의 무성한 잡초밭에 거의 버려지다시피 세간의 관심에서 소외되었던 마애불이 부처님의 무슨 가피를 별안간 입었는지 불과 몇 년 새 화려하게 컴백한 것이다.


     마애불 언덕을 올라 가 보니 주지인 듯한 스님이 마애불 옆 땡볕 아래 우산을 받쳐 쓰고 약 30여명의 대중을 모아놓고 쩌렁저렁 마이크로 사자후(?)를 연신 토해놓고 계신다. 아마도 봉축법요식이 거행되는 중인 모양이다.







     그런데 마애불 앞에 차려진 야단(野壇)에 다소곳이 좌정한 채 대기하고 있는 한 인물에 눈길이 간다. 산스크리트어의 옴마니반메훔 문양과 연꽃이 새겨진 삼베 고깔, 울긋불긋 화려한 오색 띠로 장식된 순백색 박사 장삼(薄紗 長衫)을 입은 여인이다. 장차 뭔가 재미있는 퍼포먼스가 진행될 모양이다. 당연히 강한 흥미가 느껴져 갯봄맞이는 잠시 미루고 기다려 보기로 했다.








     주지스님 설법은 청산유수 달변이었다. 이 곳을 이만큼 일으켜 세울 정도의 수완이면 대단한 비즈니스 감각의 소유자일 것이다. 훗날에도 이 마애사의 역사가 계속 이어진다면, 아마도 중건조(重建祖)로서, 두고두고 이름이 남을 만한 업적을 세우고 있는 것은 아닐까? 


     다소 장황한 법문이 끝나고, 이윽고 앰프에서 흘러 나오는 음악의 선률에 맞추어 춤사위가 시작되었다. 말로만 들었던 나비춤이다. 나비춤은 바라춤, 법고춤과 더불어 불교의 3대 의식무다. 양 손에 흰 연꽃 한 송이씩을 들고 춤사위를 펼치는데, 석가 세존께 꽃을 바치는 공양을 춤으로 형상화한 것이다. 











 

     불교에서는 "육법공양(六法供養)"이라 하여 불전에 여섯 가지를 공양하는데, 향(香), 등(燈), 꽃(花), 차(茶), 쌀(米), 과일(果)이 그것이다. 이들은 각각 지계(持戒), 지혜(智慧), 인욕(忍辱), 선정(禪定), 보시(布施), 정진(精進)을 의미하며 중생이 고해(苦海)로부터 해탈하여 피안의 세계에 도달하기 위한 여섯 가지 실천 항목인 육바라밀의 개념과 그대로 닿아있다. 그래서 어느 법당에 가 보아도 이 여섯가지 공양물은 항상 구색을 갖추고 차려져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중 꽃은 인욕을 상징한다. 꽃을 공양하는 것을 육법공양 중 으뜸으로 친다고 한다.


      불교 경전에서, 주요한 이벤트가 있을 때마다 꽃이 등장하는 경우가 많다. 예컨대 부처의 전생인 설산동자(雪山童子)가 치열한 정진을 통해 법을 구할 때, 사람을 잡아먹는 흉악한 나찰(羅刹)로부터 "생멸법(生滅法)"에 대한 법문을 전해 듣고 크게 기뻐하여 기꺼이 그 몸을 배고픈 나찰의 먹이로 던지던 찰라, 본래의 모습인 제석천(帝釋天)으로 되돌아 간 그 나찰이 설산동자를 가볍게 받아 안는 그 순간 하늘로 부터 꽃비가 내린다. 




제행무상(諸行無常) 법문을 듣고 깨친 후 나찰에게 기꺼이 몸을 던져 보시하는 설산동자





     석가가 룸비니 동산에서 마야부인의 옆구리에서 태어 나자마자 사방으로 일곱 걸음을 걸으면서 "천상천하유아독존"을 외칠 때도 옮기는 걸음 걸음마다 연꽃이 피어나고 있다. 그 뿐인가? 영취산에서 설법하실 때도 꽃비가 내렸고, 석존이 그 중 꽃 한 송이를 들어 보이자 제자 중 오직 마하가섭만이 그 의미를 알아차리고 빙그레 웃었다는 염화시중의 설화는 그 중 대표라 할 수 있다.


     요컨대 불교에서의 꽃은 바로 완벽한 우주이자 극락 그 자체이며 만행(萬行)의 상징이다. 경전에 묘사된 극락 세계는 마당이 칠보로 덮여 있고 여러 가지 꽃들로 향기가 그윽한 곳이다. 그래서 극락 왕생을 바라는 중생들은 꽃으로 극락 같은 환경을 만들어 부처를 공양한다. 온갖 인고의 세월을 견딘 후에 꽃이 화려하게 피어나듯이, 깨달음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많은 수행을 해야 한다. 또 불교에서는 삼천대천세계(三千大天世界)에 꽃비가 내리면 모든 중생이 해탈한다고 한다. 
















     춤사위는 약 15분간 진행되었다. 아다지오 또는 라르고 정도의 템포로 우아한 동작이 물 흐르듯 끊임 없이 연결되었으며, 팔 동작에 따라 흰 장삼의 넓고 긴 소매가 바람에 팔랑거리는 모습은 과연 한 마리 나비였다. 왜 이 춤이 나비춤으로 불리는지 충분히 이해가 되는 대목이다.

























     잊혀지지 않는 것은, 춤은 추는 주인공의 표정 연기다. 시종 일관 시선을 아래로  깔고 춤 동작을 펼치는데, 그 표정이 어찌 저리도 슬프고 애처롭게 보이는지. 꽃 공양이 인욕(忍辱)을 통하여 해탈의 길을 걷겠다는 서원(誓願)을 부처께 올리는 행위의 표상이라 한다면, 저 표정은 인욕 과정에서 겪어야 하는 중생 고통을 상징하는 것일까? 천신만고 거센 고해 속을 헤치고 유영하여 마침내 피안의 세계에 다다르는 한 마리 나비?








 

     사방에 조아려 절을 올리고 마지막으로 불전에 쓰러지듯 투지(投肢)하여 연꽃 두 송이를 공양하는 것으로 나비춤은 마무리되었다. 























     공연의 주인공이 비구니 승려인 줄 알았는데, 나중 옷을 갈아 입을 때 보니 일반 여인인 듯하였고, 의상을 챙겨다니는 가방에 "ㅇㅇㅇ전통무용연구소"라는 로고가 박혀있는 것으로 보아 오늘 공연을 위하여 초청된 것 같았다. 내가 여기 도착하기 전에 바라춤 공연도 하였다는데, 이걸 놓쳐 참 아깝다. 미리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을.


     공연은 농악대 풍물 놀이로 끝났다.

















     이후 바닷가로 이동하여 원래의 미션인 갯봄맞이 친견을 완수하다.

 

     갯봄맞이를 찍으면서도, 그 무희의 비감 어린 표정과, 불전에 공양한 하얀 연꽃 두 송이가 내내 환영처럼 머리 속을 떠 다녔다.

     어느 새 내 마음 속에도 연꽃 두 송이가 피어나 자라는 것일까?. 


     2016.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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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 흐린 날씨... 벚꽃 구경하러 경주나 갈까 하다가

유독 저기압에 약한 집사람 컨디션 난조로 포기하다.

 대신 렌즈 테스트차 잠시 동네 야산에 다녀오다.


역시 초점 맞추기가 어렵긴 마찬가지였지만

컨펌 칩이 달린 렌즈 어댑터(m42-EOS 변환)로 바꾸니

초점이 맞을 경우 삑 하는 Beep음을 내 주어

한결 수월해졌다. 

어제보다는 초점 나간 사진이 다소 줄어들었다.


이 렌즈는 쨍 한 날씨의 역광 상황에서 최대 개방으로 찍어야

특유의 몽환적인 빛망울(보케; Bokeh)이 뚜렷해지는데

날씨의 비협조로 이 장점을 효과적으로 살리지는 못하였다. 


2015.04.05. 울산 북구 야산.

Kodak SLR/c + 마이어 트리오플란 100/2.8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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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입수한, 오래된 렌즈를 들고나가보았다.


'마이어 옵틱 괴를리츠 트리오플란 2.8 100mm'

1950~1955년 사이에 독일에서 생산되었으니 사람으로 치면 

환갑이 넘은 나이의 렌즈다.


최첨단 기술과 고급 소재가 적용된 최근 고성능 렌즈의 홍수 속에서도

아직도 마니아들 사이에서 꾸준히 인기를 잃지 않는 것은

이렌즈만이 가진 톡특한 매력 때문이다.


조리개를 최대 개방하면 아주 소프트한 이미지를 만들어 준다.

칼 같이 날카롭고 선명한 이미지를 추구하는 사람에겐 

기피 대상이겠으나, 이 렌즈의 사용자들은

이 단점마저도 장점으로 받아들여 좋아한다.


코팅 기술이 떨어지던 시대에 만든 물건인지라

역광 상황에선 여지 없이 

김서린 창으로 바깥을 보는것처럼 

글로우(Glow) 현상이 발생한다.

때문에 소프트 필터 효과가 생겨

포트레이트 촬영에 활용되기도 한다.


밝은 점상 광원을 배경으로 깔고 조리개를 최대 개방하면

윤곽선 선명한 빛망울(Bokeh)를 만들어 주는데

부드럽게 무너지는 배경과더불어 아주 회화적인 표현의

사진을 만들어 준다.

이 점이 이 렌즈를 수동 렌즈 수집가들 사이에서

머스트 해브 아이템으로 만들었을 것이다.


최소 작업거리가 1미터 정도여서 

간이 매크로 렌즈로도 활용 가능하다.

조리개가 15개여서 수치에 관계 없이

원형 보케를 유지한다.








Meyer-Optik Görlitz Trioplan 100mm f/2.8

사진출처 : 인터넷




이 렌즈로 이것 저것 찍어 보았다.

초점 맞추기가 생각보다 어려위 대부분의 사진이 초점이 나갔다.

글로우 현상도 제법 심하여

지금껏 쨍한 이미지만을 좋아해 온 나에게

상당한 당혹감을 안겨 준다.


적응에 시간이 좀 걸릴 것같다.


Kodak SLR/c

+

Meyer-Optik Görlitz Trioplan 100mm f/2.8


2015.04.04. 울산 근교.




  



































조리개를 좀 조여주면 선예도가 확 올라간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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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방울이 조금씩 흩날리던 어느 흐린 날 오후

동천강 뚝방 꽃길을 걸으면서

천변 풍경을 조금 우울한 톤으로 표현해 보다.


... 夢 & 幻 ...


2014. 05. 25. 울산 북구 동천강변.


Kodak DCS 660c + Tamron RF 350mm




(출연)


낮달맞이꽃, 끈끈이대나물(분홍/흰), 미니패랭이(원예종), 수레국화, 

코스모스, 돌나물, 대파, 노랑꽃창포, 벼(모판), 기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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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창한 토요일 오전, 자장구 타고 동천강 한바퀴 돌면서

보이는대로 막셔터 몇 컷 날려보다.


2013. 11. 16. 동천강변, 울산 북구.


Kodak DCS 14nx





▲ 노박덩굴 (1)








▲ 노박덩굴 (2)








▲ 노박덩굴 (3)








▲ 노박덩굴 (4)








▲ 미국미역취








▲ 울산도깨비바늘








▲ 갈퀴나물








▲ 비닐하우스 수로 옆 국화밭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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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주만에 맞이하는 화창한 토요일이다.

제법 쌀쌀해진 바람을 쐬며 

자전거 타고 동천강 한바퀴 돌면서

아직 씨방이 여물지 않은 늦둥이 풀꽃들과

일년 농사를 마친 열매를 찍어 보다. 


2012. 11. 25.  울산 북구 동천강변.








자장구







쑥대



















울산도깨비바늘
























쓱대일듯?














구기자












만수국아재비







갈대







여뀌















꼭두서니 열매



















코스모스







개쑥부쟁이







씀바귀








울산도깨비바늘의 공격으로 벌집이 된 내 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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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공관 파워앰프, 빛바랜 흑백 사진같은 포근함."

 

 

가끔 야생화 탐방을 함께하고 있는, 근래에 알게 된 이웃의 지인께서

최근 손수 제작한 진공관 앰프를 한번 써 보겠느냐는 말씀에,

불감청(不敢請)이언정 고소원(固所願)이라,

염치 불구하고 냉큼 업어 왔다.

 

 

 


 

 

 

자작파들에겐 섀시 가공이 참으로 어려운 문제인데, 원래 용도가 달랐던 기기의 케이스를 재활용한 것인데도

주인의 성품을 닮은듯, 만듦새가 군더더기 하나 없이 너무도 깔끔하다.

역시 숨은 고수는 어디에나 있구나!

 

 


 

 

 

 

초단관은 12AX7을 이용했고, 출력단으로는 6BQ5를 쓴 간결한 구성이다.

출력도 불과 몇 와트정도에 불과하지만 회로가 심플하니 

그만큼 재생 특성도 또한 충실하리란 기대를 갖게 한다.

 

 

 

 

 

 

 


 

이 녀석을 옮겨오자마자 청음을 위해서 내 방의 장비와 연결하였다. 

컴퓨터의 광출력 -> MSB사의 DAC -> 진공관 프리앰프 -> 오늘의 주인공인 6BQ5 앰프의 순이다.

설레임과 함께 파워를 넣은 후 빨간색으로 서서히 달아오르는 진공관의 필라멘트,

12AX7과 6BQ5가 달궈지면서 서서히 발산되는 묘한 진공관 열 냄새.

 

컴퓨터에서 Foobar2000 재생 프로그램을 띄운 후,

 바흐의 바이올린협주곡 E 장조 (BWV1042) FLAC 화일을 Playlist에 걸고

가벼운 흥분과 함께 재생 버튼을 클릭하였다.

하 . 지 . 만 . . . . . .

스피커가 잠잠하다. 이게 무슨 일?


일순 당황하여 앰프계통을 살펴보니 DAC에 파워를 공급하는 전원부의 LED가 꺼져있네?

전원 스위치를 껐다 켰다를 반복해도 LED 램프가 점등하지 않는다.

자세히 점검해 보니 퓨즈가 끊어졌다.

스페어로 갈아끼고 전원을 투입하는 순간 교체한 퓨즈가 시퍼런 섬광과 함께 퍽 하고 또 나가버린다.

 

"에잇 열받아, 하필 이 때에!"

라 투덜거리며 전원장치를 분해하였다. 필시 어딘가에서 단락된 모양이다.

1시간여를 씨름한 끝에, 변압기(전원트랜스)의 1차측 권선이 내부 쇼트된 것을 밝혀내었다. 

겉보긴 멀쩡한데,  220V 1차 권선의 직류 저항이 0.03Ω이니 분명 쇼트다. 

변압기를 뜯어 볼 순 없는 일이고, 교체품을 구입하기 전에는 당장 수리가 불가능하니

DAC나 프리앰프 사용은 포기하고, 컴퓨터에서 아날로그 신호를 뽑아 바로 연결하기로 했다.

 

근데 이넘의 PC 오디오는 라인아웃을 지원하지 않는다.

궁여지책으로 PC의 헤드폰 출력단을 앰프에 바로 공급하기로 한다.

임피던스가 맞질 않을테니 음질은 기대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소리만 확인하려는 것 뿐,

 

이제서야 스피커를 통하여 음악이 흘러나온다. 다행이다. 작동은 잘 되는군.

어, 그런데 이건 장난이 아니다. 임피던스 미스매치로 당연 열화될 줄로만 알았던 음향엔

퍼득이는 생명력이랄까, 살아있는 소리의 싱싱힘이 녹아있음을 느낀다.

 

힐러리 한(Hilary Hahn)의 바이올린 선율은 명징했으며,

소편성 오케스트라이긴 하지만, 각 악기별 분리도(?)도 꽤 괜찮았다.

맑은 가을날 오후의 햇살같은 투명함과 면도날같은 예리함 보다는

봄날의 아지랑이처럼, 오래된 흑백 사진처럼, 따스하고 부드러움으로 가슴에 스며드는 그런 느낌의 소리다.

아무리 들어도 물리지 않고 부담없이 편안한 소리.


추정 2와트 정도의 소출력이지만, 책상위에 설치된 BOSE 201 Series IV 북셀프형 스피커를 구동하는데

전혀 부족함이 없다.


빨리 DAC 전원을 살려 제대로 된 소리를 들어야겠다. 

 



 

 

 


자작파들에겐 본인이 만든 작품은 본인의 분신이나 마찬가지다.

타인에게 작품을 보내는 것은 다 키운 자식을 출가시키는것과 마찬가지일 것이다.


땀과 정성과 적잖은 시간이 투자된, 이 세상에서 단 하나밖에 존재하지 않는 소중한 작품을 넘겨주신

KMB님께 다시한 번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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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장을 펼치는 그 순간부터 단숨에 완독해 버렸다.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어떤 책을 이렇게까지 몰입해서 읽었던 적이 언제더라?

 

책의 저자는 프리랜서 다큐멘터리 작가이다.

연해주 북쪽의 아무르지방에 아직 명맥을 유지하며 살아가고 있는

"아무르호랑이(한국호랑이, 시베리아호랑이, 조선범, 동북호)"에 관한 처절한 기록이다.

저자는 사람의 관점, 또한 호랑이의 관점에서

3대에 걸쳐 아무르 호랑이 가족이  살아가는 방식을 "인간극장" 형식으로 풀어나가고 있다. 

내가 호랑이가 되고, 호랑이가 내가 되는

그런 물아일체의 상태에서가 아니면 나올 수 없는 이야기의 기록이다.

슬픈 기록이다.

 

내용 중 압권은

"왕대(王大)"로 표현되는 왕초 숫호랑이와 숲 속에서 우연히 조우하는 순간이다.

피차 만날 준비가 전혀 안된 상태에서 우연히 맞닥뜨린 두 동물(사람과 호랑이)은

극도의 긴장 속에서 시선을 교환하며 서로 견제한 채 

종래 서로 조금씩 양보하여 각자 갈 길을 가는 그런 장면!

 

깊은 산중을 홀로 걷다가 갑자기 호랑이를 만났다고 상상해 봐라.

 

한 호랑이와 한 인간이 우연히 마주치고, 아주 짧은 순간이지만 복잡한 감정의 교류 끝에

아무 일 없이 각자의 길을 간다는 것,

나는 이 대목에서 "진실의 순간(the moment of truth)"라는 말을 떠올렸다.

스웨덴의 경제학자인 "리처드 노먼"이 처음으로 사용한 말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진실의 순간"을 가끔 경험한다.

그 진실한 순간의 바탕은 상호간의 신뢰다.

 

작가는 오랜 기간을 호랑이에 대한 무한한 애정과 연민을 갖고 추적해 왔으며

야생호랑이에 대한 위험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따라서 호랑이에게 감상적인 접근은 스스로 허용하지 않는다.

 

호랑이 또한 인간의 위험함을 학습으로 잘 알기에 평소 인간움직임을 먼저 간파하고 멀찌감치 피해서 활동한다.

그러나 뜻하지 않게 그 위험한 인간을 마주치고선 크게 당황했을 것이다.

 다행히 이 호랑이는 이 사람을 "잘 알고"있다.

오랜 기간의 쫓고 쫓기는 추적을 통해, 이 작가가 호랑이를 관찰한 시간보다도

이 호랑이가 숲에서 은신한 채 저자의 관찰활동을 역으로 관찰했던 시간이 훨씬 많은탓에  

이 사람이 자기 종족에 적대적이 아니라는 것을 경험을 통해 이미 "알고" 있는것이다.

 

둘이 만나는 순간, 두 동물간에 교류된 그 찰라적인 교감이야말로 진실의 순간이다.

신뢰만이 진실의 순간을 만든다.

 

스푸트니크나 스페이스 셔틀을 타고, 대기권 밖에서 관찰하는 우주도 있지만

산막에 구덩이를 파고 은신한 채 몇 달을 옴짝달싹 못하며

 한 뼘도 안되는 카메라 렌즈를 통해서만 관찰한 숲 속 생활도

무한정 넓은 우주일 수 있다는 것을 웅변한다.

 

 


이 책을 알게해 준 L모씨에게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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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dak Professional DCS 660c  (출처:Kodak Catalog)
 

1999년에 세상에 나왔으니 참 오래된 녀석이다.
출시 당시 소비자가가 물경 47,300,000원!

그로부터 세월은 流水같이 흘렀고,
디지털 시대에서의 12년이란 한 겁(劫)이나 마찬가지라,
불과 기십만원이라는 말도 안되는 가격을 치르고,
사진 커뮤니티에 중고로 나온 이 녀석을 업어 온 거다.

(위 사진은 DCS 620이지만, 외관은 660과 완전 동일하고
이미지 센서와 내부 소프트웨어만 다를 뿐이다) 


(출처 : 코닥클럽 자료실 -> 링크


요새 엔트리급 보급형 디카도 최소 1600만 화소를 자랑하는데
이녀석은 겨우 600만 화소밖에 안된다.
감도(感度) - 빛에 대한 민감성 - 도 요즘 장비는 기본적으로 ISO 100에서 12,800까지,
일부 기기는 25,600 혹은 무려 51,200까지 지원하는데
660은 고작 80~200 까지밖에 지원하지 못하니
땅거미가 몰려오는 늦은 오후 또는 흐리거나 비 오는 날은
촬영을 포기하여야 한다.

무겁다.
느리다.
배터리는 완전 조루(-,.-;;;)다.

메모리 가림이 심하다.
배터리 가림은 더 심하다.
조금만 신경 안써주면(충전)
 바로 삐져버린다(에러 남...ㅡㅡ;;)

빛의 조건에 너무도 예민하게 반응한다
화이트밸런스가 틀어지면
뽀샵의 할애비가 오더라도 보정이 어렵다.

까탈스러움 혹은 까칠함의 표상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겐 완소 그 자체다.

니콘의 플래그쉽인 F5의 DNA를 물려받은 덕분에 
기본 기능(측광, AF 등)에 충실하고
몇몇 까다로운 조건만 잘 갗춰주면
확실한 결과물로 화답해 준다
조금만 신경 써 준다면
무한히 신뢰할 수 있는 녀석이란 말이다.

그렇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세상의 어떤 카메라도
이녀석이 만들어 내는 결과물을 흉내낼 수 없다는 것.
그야말로 독특함 그 자체이다.

660으로 '잘 찍은' 사진을 가만 들여다 보고 있으면
pure, innocent.., 등등의 단어가 떠 오른다.

예전 이 녀석을 손에 넣은 후 찍은 첫 사진을
모니터에 띄우는 순간...

허걱!이라고 외칠 뻔했다.

내가 사진을 잘 찍어서가 아니라,
잘 찍고/못 찍고를 떠나,  저 색감의 유니크함이
나를 놀라게 하는거다 !

































사랑해요, 완소 66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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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부터 눈여겨 봐 오던 카메라를 드디어 손에 넣다.

"Kodak Professional DCS 760"

2001년 4월 CeBIT에서 처음 발표되었으니 지금으로부터 딱 10년 된 녀석이다.
당시 초기 발매가격은 무려 $7,995, 국내엔 1400만원 정도에 출시되었다.

이 DCS 760의 전신격인 DCS 660이 그 한해 전 
$25,000(국내 소비자가 4,730만원!!!)이라는 어마어마한 가격표를 붙이고 나왔던 점에 비하면 파격적으로 가격을 내린것이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감히 꿈도 꿀 수 없던,
고가의 프로페셔널 작가의 전유물 760이 내 수중에 들어 올 정도로
디지털 장비의 라이프싸이클은 덧없기만 하다.

허나, 그래서 참 행복하다.
닿을 수 없는 아득히 먼 곳에 존재하던 이 녀석을 단돈 몇 십 만원에 들일 수 있었으니 말이다!

600만 화소, Raw 전용이다. 
ISO 80~400
무게 1.8킬로그램

최근에 시장에 한 달이 멀다하고 쏟아져 나오고 있는 초 저가형 DSLR과 비교해 보더라도 너무도 보잘것 없는 스펙이다.
하루가 다르게 진보하고 있는 디지털의 세계에서 10년이란 너무도 아득한 세월인 거다.

하지만,

니콘의 플래그쉽인 F5 바디를 빌려 와 코닥의 디지털 백을 접목한 탓에
하드웨의의 조작감은 극상이다.
넓은 뷰 파인더 속에 목표물은 정렬하고, 살며시 반 셔터를 누를 때 전해지는
AF 드라이브 모터의 힘찬 토크(torque)감,
나머지 반 셔터를 다 누르다가 문득 맞이하게 되는 그 창쾌한 셔터소리!
셔터를 끊음과 동사에 검지손가락 끝을 통해 느껴지는 셔터박스의 진동은
온 몸에 짜르르 전률로 퍼져나간다.

요새 유행하는 표현을 빌리지면 
"미칠듯한 존재감"의 현신이라고나 할까.

그 뿐만이 아니다.

이 녀석이 만들어 주는 이미지 퀄리티,
최신 카메라가 도저히 흉내낼 수 없는, 코닥만의 감성을 담아 내 주는 그 맛이란!
겨우 6백만 화소라 깔보지 마라
컬러에 관한 코닥의 원천기술이 그대로 집약된 결정체가 이 속에 고스란히 녹아 있단 말이다.
 
지난 일요일,
이 육중한 넘과 기 보유중이던 14n, 그리고 렌즈 6개를 배낭에 쓸어 담고
결국 한 번도 펼쳐보지 못했던 삼각대까지 챙겨서
간월산 공룡능 산행에 나섰다가
그 무게때문에 녹초가 돼 뒈지는 줄 알았다. 

그래도 산행엔 760을 빠뜨릴 순 없다. 

조난을 당하는 한이 있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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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한바퀴

2011.03.06 22:40 from 잡동사니

 

햇살 따사로운 경칩날
봄을 찾아
동네 한바퀴 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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