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고헌산이 머리에 눈을 이고 외로이 서 있다.
정상 부근
정상 부근 2
정상 조금 못미친 곳, 바람이 자는 장소를 골라 조촐한 식탁을 펼쳤다.
시루떡 네 조각, 빵 한 봉지, 초콜렛 3개, 요구르트 하나, 생수 한 병.
이 정도면 에너지 보충에 충분한 분량이다.
평소 팥 시루떡은 거들떠 보지도 않지만 춥고 허기가 지니 꿀맛이 따로 없다.
정상 근처의 대피소.
지난 여름에 만났던 눈썹 그린 진돗개는 안보이고
작은 황구 한 마리가 묘한 표정을 지으며 식탁 아래 영역표시를 하고 있다.
정상이 몇 걸음 앞이다.
얼굴을 굳게 만들어버리는 시리디시린 바람이 세차게 불고 있었는데,
사진으로만 보면 그냥 평온해 보인다.
서둘러 인증샷 찍고
가야 할 일을 조망해 본다.
구름 한 덩어리가 바람에 실려 저 앞의 상운산을 넘고 있다.
멀리 고헌산이 푸른 구름에 싸여 섬처럼 떠 있다.
눈꽃이 한바탕 흐드러지게 피었다
쌀바위가 가깝다.
쌀바위 옆면
배낭을 모델로 내세워 보다
벼랑위의 설화
쌀바위 정상
쌀바위 정상에서 멀리 신불산 방향을 조망해 보다
여기도 역시 쌀바위 정상
쌀바위 벼랑 틈. 사진을 찍는데 오금이 저리더라
쌀바위 정상에서 앞으로 가야 할 길을 조감해 보다
상운산과 1038m 고지가 연이어 늘어서 있다
쌀바위
상운산 - 1038고지 - 학심이골로 연결되는 계곡이 보인다
쌀바위 표석.
쌀이 나오는 바위 틈, 욕심많은 중 이야기 등의 설화가
이 곳에도 어김없이 등장한다.
쌀바위 샘
쌀바위 샘 가는 길
쌀바의 대피소
여기서부터는 넓다란 임도여서 걷기가 한결 편하다.
다른 계절이었다면 상당히 길고 지루한 길인데
눈 덕분으로 먼 거리가 그리 심심치 않다.
하산길 임도를 따라 터벅터벅 걷다가 뒤돌아 보니
어느 새 뉘엿뉘엿 해가 지고 있더라
(가지산 설산 기행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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