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동료들과 봄 산행을 떠나다.
울산 태화강역에서 자정 무렵 출발하는
부전 발 청량리행 야간열차를 타고 풍기역에서 내려
택시로 죽령휴게소로 이동한 뒤 산행하는
지난 겨울산행과 같은 여정이다.
풍기역에 새벽 3시 5분 도착 후
뜸한 택시가 나타나길 기다렸다가
죽령휴게소에 도착한 시각은 3시 40분.
바나나와 빵으로 간단히 허기를 달랜 후
3시 45분부터 산행 시작하다.
2015.04.25. 소백산.
Nikon D800
기상관측소와 소백산천문대를 지나 연화봉에 도착하니
일출 시간이 약간 지나 이미 해는 산봉오리 위로 떠오르고 있다.
10분정도 서둘러 왔더라면 좋았을 것을...
조금 전 우리가 지나 온 소백산 천문대가
이른 아침 햇발에 물들고 있다
능선 등로 주위에는 처녀치마가 지천이다.
조금 걷다보니 햇살 머금은 모데미풀을 만난다.
모데미풀
선괭이눈도 심심찮게 보인다.
컵라면으로 아침을 대신한다.
집에서 빈 보온병만 챙겨와서
풍기역 냉온수기의 더운물을 받아 산행길에 오르는 꼼수를 부렸는데
순간 온수 성능이 그렇게 허접할 줄은 미처 몰랐다.
결국 미지근한 물에 생라면을 말아 먹는 사태가...
제1연화봉 근처의 쌍동이 처녀치마
등로 데크 근처에도 심심찮게 자라고 있다.
풀솜대나 자주솜대일 것이다.
모데미풀
홀아비바람꽃 군락을 볼 수 있으리라 내심 기대했으나
아직 멀었다. 만개한 두 송이를 겨우 찾아
렌즈를 들이밀어 보았다.
남바람꽃을 연상케 하는 연분홍 뒤태의 홀아비바람꽃
두루미꽃과 삿갓나물이 어우러져 자라고 있다
연령초도 일주일 정도는 지나야 꽃이 벌어질 듯하다
천동골 물가의 모데미풀
천동골 물가의 모데미풀 2
천동골 물가의 모데미풀 3
두루미꽃 군락
태백제비꽃
작년 그 많던 회리바람꽃도 달랑 요녀석 하나 밖에 못만났다
개감수
매화말발도리는 지금이 한창이다.
다리안 계곡의 사람 발길 닿지 않는 곳에 자라는 돌단풍
울산 오는 길에 시간 여유가 좀 있어서
안동 구시장에 들렀다.
유명한 '안동찜닭'을 맛보기 위해서다.
과연 찜닭 골목 답게 한 골목 전체가 찜닭집이다.
주위의 은근한 호객행위를 냉정히 뿌리치고
그 많은 찜닭집 중 우리가 찾아 간 곳은
'유진찜닭'
안동 토박이인 우리 사무실 예쁜이 K 모양의
사전 컨설팅에 의해서다.
4명이 모자라지 않게 먹으려면
어떻게 주문해야 하느냐고 써빙 처자에게 물으니
그냥 1마리(25,000원)만 시키면 된단다.
잠시 기다리니 큼직한 접시 한 가득 찜닭이 나온다.
'참소주' 한 병을 동반하지 않는다면
음식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배웠다.
과연 짭짤하고 달착지근한 안동찜닭의 맛은
누구라도 좋아할 만 하였다.
그런데 1마리 만으로는 건장한 사나이 4명이 충분히 먹기엔
약간 모자라는 듯도 하였다.
나중 알고보니 한마리 반짜리도 주문이 된다고 하더라.
위의 초록색이 이번 산행 경로다.
16.8km, 산행에 3,019킬로칼로리를 소모했다는군.
(산행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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