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국내여행

2015.02.14. - 지금 통도사엔 부처도 왕따




자장율사가 당나라에서 모셔 왔다는, 

그래서 통도사의 아이콘이라 할

 금강계단 석가의 진신사리를 제치고

사부대중(四部大衆)의 인기를 온 몸으로 독차지하고 있는

그 무엇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이른 봄, 요맘때만 만날 수 있는 통도사의 아이돌 스타

영각(影閣) 뜰 앞의 홍매화다.


이제 막 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한 홍매엔 주위엔

크고 작은 카메라를 저마다 손에 든 대중이 구름처럼 몰려들어

靈山에서 석가모니가 처음으로 설법을 전하던 바로 그 시절의

그야말로 야단법석(野壇法席)이 그대로 재현되고 있다.


폰카부터 어마무시한 크기의 대포 렌즈를 장착한 프로페셔널 카메라까지

아마도 우리나라에서 카메라를 가진 사람들은 총 출동한 듯 하였고

지척에 두고 있는 석가 진신사리와 금란가사쯤은 안중에도 없다.


모두들 고개를 들어 머리 위에 매달린 자장매(慈藏梅) 公案을 붙들고

 수도승보다 더 치열하고 진지하고 자세로 용맹정진 하더라.


오늘만큼은 매화가 바로 부처다.


저런 모습을

"범부진사앙천촬매관(凡夫眞士仰天撮梅觀)"이라고 해 볼까나.

이 역시 凡夫들이 해탈에 이르는 한 가지 방법일 터이므로.


그 틈에 끼여 몇 장 날려 보다.


2015.02.14. 통도사, 경남 양산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