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 물매화를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기대를 안고 신불재를 오르다.
언양읍 가천마을을 통해 불승사 근처까지 운전하여 주차해 두고
험로 코스로 신불-영축라인의 한 능선으로 올랐다가
억새가 한창인 단조늪 주변을 둘러보고 신불재를 통하여 불승사로 하산하는
원점회귀 루트를 정했다.
결과적으로 물매화는 만나지 못하였고, 대신
막 피어오르는 억새꽃의 바다를 실컷 유영하다가 내려오다.
2015.10.09. 산불-영축산.
힘겨운 오름 중 한 너럭바위를 만나 물 한모금 마시면서 잠시 쉬다.
저 멀리 신불산 공룡능선의 라인이 잘 조망된다.
왼편으로는 영축산의 정상부가 보인다.
외로이 우뚝 선 바위 주변에는 단풍이 시작되고 있다.
끝물이지만 붉은 색 선연함을 아직 잃지 않는 산오이풀.
오던 길을 내려다 보니...
능선부에 도착하다. 신불산 정상이 보인다.
능선부의 나무 데크길이 저멀리 신불산으로 연결된다
너른 억새밭을 거느리고 있는 영축산 정산.
다 져가는 구철초 속에서 아직 싱싱한넘을 섭외해 보다.
산객들은 억새의 바다에 빠져 저마다 촬영 삼매경.
활짝 핀 용담을 많이 만났지만 모두 억새 덤불에 푹 파뭍혀
모델 구하기가 쉽지 않다.
아래부터는 그냥 닥치는 대로 찍었던 억새밭의 스냅.
하신하는 길. 계속 따라 내려가면 불승사로 연결된다.
마지막으로 신불산 정상부를 한 번 바라보다.
하신길에서 만난 소박한 돌탑에 연꽃 한 송이가 피었다.
저 예사롭지 않은 그림은 누가, 왜 그려 넣은 것일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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