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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루귀 2014. 3. 8. 2014. 3. 8. 경북지방.Nikon D800, Kodak SLR/c (끝)
미국 서부 기행 -【序】여행을 준비하며 설 연휴 직후 2주간의 미국 서부지역 자동차 여행을 다녀왔다. 이번 여행은 가족 모두가 함께하였다. 아주 오래 전, 미국 출장길에 잠시 짬을 내어 그랜드캐니언을 처음 구경했을 당시, 머릿속을 하얗게 만드는 그 압도적인 풍광에 충격을 받고선 언젠가는 가족과 함께 반드시 다시 오리라고 다짐했었는데, 그것이 23년만에 이루어진 것이다. 이제 여행에서 돌아온 지 불과 2주일이 채 지나지 않았지만, 어느 새 그 들뜸과 흥분도 점차 사그라들고, 특히 14일간의 여정을 되돌아볼라치면 벌써 기억이 흐릿해지고 있어, 퍼뜩 떠오르지 않는 부분은 한참 머리를 굴려 퍼즐 조각 맞추듯 조립해 봐야 겨우 꿰맞출 수 있으니 점점 무디어져만 가는 이 기억을 어찌할 것인가! 더 늦기 전에 그 보석같았던 순간들의 조각들을 붙잡아 두고자..
변산바람꽃 (2014. 2. 22.) 잠시 한 눈 팔다가 문득 고개 돌려보니, 봄이다. 2014. 2. 22. 울산 북구 야산Nikon D800 + Sigma 150mm
겨우살이 '14. 1. 11. 모처럼 꼭두새벽에 집을 나섰는데진하해수욕장 해돋이만 찍고 그냥 귀가하기가 아까워가지산 눈꽃길 산책(?)에 도전하다.저 멀리 보이는 신불산/가지산의 눈 쌓인 하얀 봉오리의 은근한 유혹을기꺼이 받아들이기로 한 것이다. 차를 운문재로 휘몰았다. 2014. 1. 11. 울산 울주 상북면.Nikon D800 + Tamron RF350mm 결론적으로 설산 사진은 하나도 없다.도달해 보니 막상 거기엔 눈이 없었기 때문이다.탐방로 옆 응달면에 흙먼지를 뒤집어 쓰고 있는 누리끼리한 잔설 뿐. 눈 내린지가 벌써 사흘이나 지났으니 뭐 당연한 일이겠지. 쌀바위 지나 가지산 정상 부근까지 진출해야만 겨우 눈꽃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은데,산행 장구를 갖추진 않은 우린 입맛만 다시고는발길을 되돌려야 했다. 대신 근처의 숲에 들러겨..
해돋이 '14. 1. 11. 인근의 K兄과 의기 투합, 해돋이를 보러 가다. 2014. 1. 11.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Nikon D800 + Tamron RF350mm + Micro-Nikkor 70-180mm. 새벽에 달려 간 진하해수욕장. 이 곳 명선도(名仙島)를 배경으로 한 해돋이 장면이 유명세를 타면서전국 일출 사진 촬영의 명소가 된지는 꽤 오래된 일인데,대장장이 집에 식칼이 없다던가?정작 울산 살면서도, 이 가까운 곳에, 지금껏 한 번도 와 보질 못했다. 기상청이 예보한 오늘의 일출 시각은 07:33. 7시가 넘으니, 아직 컴컴한 새벽 어스름 속에서도방한복으로 완전 무장한 채, 장비를 잔뜩 등에 지고,어깨에 메고, 손에 거머쥔 사람들이어딘가로부터 꾸역꾸역 나타나기 시작하여 저마나 모래톱에 삼각대를 펼치고 장사진을 치고 있..
백양사(白楊寺)의 늦가을 마눌님의 수행 기사 자격(?)으로 울산의 대표격 사찰인 백양사를 잠시 다녀오다. 울산의 주산인 함월산(含月山) 중턱의 깊은 숲 속에 자리한 고즈넉한 절집이었으나함월산 성안지구가 본격 개발되면서 울창했던 숲은 모두 사라지고 주택/상업지구로 변하여 건물이 우후죽순처럼 들어서면서백양사는 졸지에 도심 속의 절이 되어버렸다. 절로서는 전화위복이었을까?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좋아지면서 신도들이 찾기가 매우 쉬워진탓에절의 규모가 점점 커졌는데, 살림이 나아지면서 고색 창연하던 옛 법당이 헐리고대웅보전을 비롯한 모든 건물이 대대적으로 중건되었다. 내력을 살펴보니 신라 56대 경순왕(932년) 시절 백양선사가 왕명을 받들어 국태민안을 염원하며 창건하였다고 한다. 오호 애재라, 그로부터 3년이 채 지나지 않아 고려와 후백제..
雲門에 들다 - 2013.11.16. 늦가을 오후, 운문(雲門)에 들다. 2013. 11. 16. 경북 청도군 운문면 신원리 (끝)
川邊雜景 - 2013.11.16. 화창한 토요일 오전, 자장구 타고 동천강 한바퀴 돌면서보이는대로 막셔터 몇 컷 날려보다. 2013. 11. 16. 동천강변, 울산 북구. Kodak DCS 14nx ▲ 노박덩굴 (1) ▲ 노박덩굴 (2) ▲ 노박덩굴 (3) ▲ 노박덩굴 (4) ▲ 미국미역취 ▲ 울산도깨비바늘 ▲ 갈퀴나물 ▲ 비닐하우스 수로 옆 국화밭 (끝)
자주쓴풀 그리고 기타...2013. 11. 09. 해마다 요맘때면 동네 아파트 단지 뒷산 산책길 휘적휘적 돌아외딴 무덤가로 슬며시 걸어가서 은밀하게 만나는 꽃이 있었으니, 자주쓴풀이다. 이 녀석들의 시즌도 거의 끝나가는데, 개화 상태는 예전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것같다. 올해 화류계는 대체로 흉년이다.해걸이 좀 하고 나면 내년엔 좋아지겠지. 2013.11.10. 울산 북구 야산.Kodak SLR/c + Nikon D800 중매쟁이 꽃등에가 이 꽃과 저 꽃 사이를 부지런히 움직여 주면내년엔 더욱 늘어난 자주쓴풀의 후손들을 볼 수 있을까? (부록1) 키 큰 억새풀 틈을 어렵사리 비집고 나와가까스로 꽃을 피워 낸 용담이 사뭇 애처롭다. (부록2) 고사리삼.
해국 2013.10.26.(방어진) 모처럼 화창한 가을날, 해국을 찾아 방어진 라운드투어를 나서기로 하다. 방어진 수협 -> 성끝마을 -> 슬도 -> 울기공원을 둘러 보고, 남목 마성터널을 지나 주전, 정자쪽 해국을 만난 후 동대산 고개를 넘어 오는 코스로 정하였다. 오늘은 시간적으로 여유가 많아 약속때문에 먼저 외출한 마눌님이 남긴 숙제(청소, 빨래 널기 등)도 콧노래 부르며 설렁설렁 해치우고 혼자 커피까지 한 잔 끓여먹고, 이제 슬슬 출발해 볼까 하는데 생각지도 않은 낭패가 생겨버렸다. 마눌님이 나가면서 손가방에 든 자동차 키 꺼내 놓는걸 깜박 잊은것이다. 마눌님을 되돌리긴 곤란한 상황이어서 그냥 시내버스를 타고 떠나다. 덕분에 주전/정자 바닷가 해국과의 만남은 포기해야 했다. 2013.10.26. 울산, 동구. Kodak DCS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