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앞산, 뒷산 순례길에서 만난 들꽃 모음
2017. 06. 03.
울산, 북구
Nikon D810
(PC에서는 사진 클릭하면 약간 커집니다)
▲ 박쥐나무
시기를 맞추기 참 어려운 아이인데,
올핸 그럭저럭 타이밍이 괜찮았던 것 같다.
▲ 박쥐나무
조선시대 규방 여인들의 노리개처럼,
혹은 중세 이후 유럽 귀족들의 가발처럼
도르르 말린 순백의 꽃잎과
굵은 털실처럼 길다랗게 허공으로 늘어뜨린
여러 가닥의 노란 수술, 그리고
수술대 사이에서 살짝 고개를 내민
흰 암술머리 ...
'완벽함'의 표상이 아닐런지.
▲ 박쥐나무
참 좋은데, 뭐라 표현할 방법이 없네
▲ 박쥐나무
잎은 장아찌로 만들어 먹고
꽃은 차를 다려 마신다는데
내겐 장아찌도, 꽃차도 다 필요 없으니
그냥 늘 그 자리에 있어만 다오!
▲ 미나리아재비
▲ 미나리아재비
꽃잎 표면이 비닐과 같은 광택이 있어
제대로 찍기 참으로 힘든 놈.
▲ 다래덩굴
꽃으로 활짝 핀 모습보다
동글동글 앙징맞은 봉오리가 더 예뻐.
▲ 다래덩굴
▲ 다래덩굴
▲ 다래덩굴
▲ 끈끈이주걱
늦봄 가뭄으로 습지가 타들어가네.
그래도 꿋꿋이 견뎌 줘서 고맙다.
▲ 큰방울새란
키 큰 진퍼리새 형님들 틈에 끼여
간신히 꽃을 피웠네.
▲ 큰방울새란
▲ 큰방울새란
개체는 그런대로 많았으나 다들 독립군이라,
조밀한 군락이 없어
2% 아쉬었던 큰방울새
▲ 큰방울새란
입 안을 자세히 들여다 보니
사과가 하나 들어 있네.
▲ 반달콩제비꽃
그동안 콩제비로만 알고 있었는데
엊그제 내 꽃동무가 반달콩제비說을 제기하였고,
사진만으로는 확신이 서지 않았는데
▲ 반달콩제비꽃
직접 현장에서 상세히 관찰 해 보니
▲ 반달콩제비꽃
반달콩제비임을 확신했다.
▲ 반달콩제비꽃
초승달을 꼭 빼 닮은 이 잎 모양을 보라.
반달콩제비가 아니라면 무엇이겠는가?
▲ 왕비늘사초
꼭대기 볼품없는 녀석은 수꽃,
아래 펜던트처럼 매달린 튼실한 두 열매는 암꽃.
▲ 왕비늘사초
근친교배를 회피하기 위하여
암수 꽃이 서로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있다.
▲ 왕비늘사초
▲ 도깨비사초
저 터프한 씨방의 형상은 천상 도깨비방망이다.
▲ 도깨비사초
이 녀석 역시 근친교배를 피하려
수꽃(위)과 암꽃(아래)이 거리를 두고 있다.
▲ 오리새(아마도)
▲ 산부추
봉오리에서 이제 꽃이 깨어나기 시작.
▲ 개망초(봄망초)
찾아 온 손님은 배추흰나비
▲ 노랑물봉선
전혀 생각지도 못했는데, 벌써 피었네!
▲ 김의털(아마도)
자세히 보아야 보이는 꽃.
▲ 꿀풀
이름 그대로 꿀이 많은 꽃이어서,
▲ 꿀풀
벌 나비가 끊이지 않는다.
▲ 꿀풀(흰)
이 곳에 오면 늘 흰 꿀풀을 만날 수 있다.
▲ 꿀풀(흰)
흰 꿀풀은 희귀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흔하지도 않다.
▲ 꿀풀(흰)
해마다 어김없이 피어 주니 얼마나 고마운가!
▲ 매화노루발
우연히 만난 귀인 덕분에
멀리 가지 않고도 만났다.
▲ 매화노루발
▲ 노루발
역시 귀인의 도움으로 만났다.
이 시기, 이 곳에 지천이어야 할 노루발이
올해는 개체도 줄고, 꽃이 너무도 빈약하다.
아마도
유난히 가물었던 최근의 기후 탓일 것이다.
▲ 노루발
▲ 노루발
벌써 수분을 끝냈나 보다.
▲ 노루발
▲ 옥잠난초
예년에 비해 조금 왜소하지만, 개체 수가 늘었다.
매우 빨리 성장하고 있어서
약 열흘쯤 후면 꽃을 피울 듯하다.
그 사이에 비가 좀 시원하게 와 주면 좋겠는데.
▲ 번외 [렌즈 테스트 1]
▲ 번외 [렌즈 테스트 2]
[2017.06.03. 동네 들꽃 순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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