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 꽃이 필 무렵이면 생각나는 그 곳의 노루귀.
오래도 어김 없이 그 곳을 찾아 보았다.
하지만 마음이 좀 더 앞섰던 것일까,
다음 주나 돼야 본격적인 축제가 시작될 듯하다.
2015. 03. 07. 경북지방.
Kodak 14n, Nikon D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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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루귀와의 만남을 뒤로한 채 이어 찾아간 곳은
포항 오천읍 시장의 한 회센터.
구룡포 바다가 지척간이어서 싱싱한 활어가 넘친다.
요새 별미라는 청어회를 주문하였다.
이렇게 회를 떠 먹기도 하고
회무침으로 먹기도 한다
뼈 째로 씀벙씀벙 썰어 접시에 담아 내는데,
육질이 투텁고 탄탄한데다 부드러운 잔뼈가 그대로 섞여 있어
씹는 식감과 달고 고소한 뒷맛이 일품이다.
고등어회 한 접시도 추가 주문하였다.
고등어회는 과거 제주도에서 한 번 맛본 후 처음인 것같다.
방금까지도 살아서 펄펄 뛰던 고등어.
입 안에 착착 감기는 찰진 느낌이랄까,
역시...소주를 부르는 그 맛은 말로 설명할 길이 없다.
우린 앉은 자리에서
"첨단고순도정밀여과공업"으로 조제하였다는
17.5도짜리 금복 "맛있는 참"소주 6병을 해치웠다.
우리 평소 주량을 훌쩍 뛰어넘는 양의 소주을 폭풍 흡입한 것이다.
그것도 대낮에.
명정(酩酊)의 경지라고까지 할 수는 없겠지만,
우린 제법 취하였다.
봄 꽃에, 봄 햇살에, 봄 청어에, 봄 고등어에...
횟집을 나서는데 손님용 노란색 꽃 슬리퍼에
오후의 봄 햇살이 떨어지고 있다. 신어 보니
내가 봄이 되어 바람에 둥둥 떠서 훨훨 날아가는 듯하였다.
취한 것인지...음.
초청해 주신 K님께 감사드린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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