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들르는 순례지.
해가 갈 수록 탐화객은 늘어만 가고,
예전 우리 동네사람들만의 은밀한 장소이던 이 곳은 언젠가부터
전국구로 변해 이제 저 멀리 중부권, 수도권에서도 찾아오는
시끌벅적 도떼기 시장판이 되어버렸다.
물론 나도 도떼기 장꾼들 중의 하나다.
발길에 짓밟힌 식물들의 소리없는 아우성이 귓가에 맴돌아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기고 돌아오다.
2015. 02. 14. 울산 근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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