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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아리풀 병아리풀 Polygala tatarinowii Regel 원지과(Polygalaceae) 원지속(Polygala) Oriental milkwort 마침내 병아리풀을 만났습니다. 오래 전부터 위시리스트에 올려 두었던 꽃이었지만 서식지가 내가 사는 곳과 많이 떨어져 있어서인지 이 녀석은 소설 속의 연인처럼 내 머리속에서 관념으로만 머물 뿐 ... 굳이 먼 길을 달려 기어이 찾아야겠다는 생각은 그리 강하진 않았는데, 이렇게 인연이 되니 거짓말처럼 쉽게 만나게 되는군요. 이 곳에 먼저 와 본 꽃친구의 도움을 받아 찾아간 그곳은 심심산골이 아닌, 어이없게도 자동차들이 쌩쌩 달리는 대로변이었습니다. 접근성으로 치면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없는 위치로군요. 그동안 도감이나 야생화 사이트에서 이 꽃을 사진으로 보면서 참..
벌촛길에서 (단풍마, 쇠비름, 새박, 애기앉은부채 외) 벌촛길에서 만난 들꽃들. 2019. 08. 24. ~ 25. 단풍마 Dioscorea quinqueloba Thunb. 마과 (Dioscoreaceae) 새박 Melothria japonica (Thunb.) Maxim. 박과 (Cucurbitaceae) 쇠비름 Portulaca oleracea L. 쇠비름과 (Portulacaceae) 애기앉은부채 Symplocarpus nipponicus Makino 천남성과 (Araceae) 사람 Homo sapiens 사람과(Hominidae)
잠자리난초 잠자리난초 Habenaria linearifolia Maxim. 난초과 (Orchidaceae) 해마다 이맘때 동네 습지에서
왜박주가리 왜박주가리 Tylophora floribunda Miq. 박주가리과 (Asclepiadaceae) 이 곳을 안내해 주신 분이 이 꽃의 위치를 지적하고는 한 번 찾아 보라고 했을 때 아무리 눈을 부릅뜨고 정밀 스캔해도 도무지 박주가리라 추정되는 꽃을 찾을 수 없었다. 손가락 끝으로 딱 짚어 주었을 때, 다닥다닥 들깨 알갱이만한 꽃봉오리가 눈에 들어왔고, 그 주변으로 시야를 확장해 보니, 허공에 매달려 바람결에 하늘거리는 아주 자그마한 별 모양의 꽃이 거기 생글생글 웃고 있었다. 찌는듯한 폭염, 그늘 한 점 없는 그 풀밭에서 그 작디 작은 꽃별들에게 초점을 맞추느라 용을 쓰다보니 온 몸이 금세 땀으로 흥건히 젖는다. 이마를 타고 줄줄 흘러내린 굵은 땀줄기가 눈으로 마구 흘러들고 안경에 떨어져 눈알은 쓰라리고..
덩굴박주가리 덩굴박주가리 Cynanchum nipponicum Matsum. 박주가리과 (Asclepiadaceae) 동네 습지 탐방을 나왔다가 우연히 발견하였때의 그 기쁨이란! 이들을 만나러 금정산까지 가야 하나 고민 중이었는데, 뜻밖의 만남으로 걱정거리 하나가 저절로 해결되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다녀간듯 주변의 풀들은 무수한 발길에 마구 밟혀 마당터가 되었고, 저 개체를 사진으로 담고 있는 동안에도 사진기를 둘러 멘 몇 분의 애호가들이 찾아왔다. 부산 등지에서 왔다는 그들의 대화를 들어 보니 이미 이 장소에서의 이 식물들의 존재를 예전부터 알고 있었던 듯했다. 여기를 드나든지가 10년이 다 돼가고, 더구나 집에서 불과 이십여 분밖에 걸리지 않는 지근거리에 사는 내가 아직 여기를 몰랐다니, 등잔밑이 어두워도 한..
가야산 2019 여름꽃 탐방 올해 가야산 솔나리가 실종이라기에 현장으로 직접 가서 진상 파악을 해 보기로 하다. (PC에서는 사진 클릭하면 좀 더 크게 볼 수 있습니다) 만난 꽃들을 몇 장 골라 찍은 순서대로 올려 본다. 왜 이리 허접하게 찍었느냐고 욕하지 마라. 그 쌩쌩 부는 바람이 오만 나무와 풀들과 꽃들을 얼마나 요란하게 흔들어대는지, 저것도 겨우 건졌단 말이다 자꿩다는 지천이었지만 역설적이게도 사진빨 받는 잘 모델이 눈에 띄지 않아 찍기를 자꾸 미루었는데, 이러다가 이번 탐방에서 한 컷도 가져가지 못하겠다는 위기감에서 한 장 담아보다 깨순이를 담다가 문득 우두봉쪽에 한 줄기 서광이 비치는 느낌이 들어 고개를 돌려 보니 ... 관음보살, 문수보살, 보현보살 세 분이 발현하시였다! 요새 나라 돌아가는 꼬라지가 하 수상하니 저 높..
가지산 여름꽃 탐방 2019 : 솔나리 등 올해 남쪽지방의 여름꽃은 유난히 더딘 것 같습니다. 지금 쯤 이미 가지산의 솔나리 근황이 각종 야생화 사이트나 밴드 등에 올라와야 하는데 감감 무소식이다가 얼마 전 다녀 온 사람으로부터 솔나라 작황이 심히 좋지 않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올해는 포기하고 내년을 기약할까 하다가 일요일 새벽 오랜만에 파란 하늘이 나온 걸 보고는 바로 행장을 꾸려 가지산으로 향합니다. 밀양으로 향하는 24번 국도에서 바라본 가지산 방향. 저 멀리 쌀바위가 보이고, 왼쪽의 가지산頂은 운무에 휩싸여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정상부의 구름이 사라지고 청명한 하늘이 나타나리라 생각했으나 많은 습기를 머금은 저 구름은 산행 내내 산정에 머물러 있었고, 세찬 바람 또한 끊이지 않아 사진 촬영에 어려움이 많았지요. 석남터널 서쪽 입구 근..
노랑개아마 노랑개아마 Linum virginianum L. 아마과 (Linaceae) 드뷔시(Debussy)가 남긴 많은 피아노 작품 중에는 2권 24곡으로 이루어진 전주곡집(Préludes)이 있습니다. 이 전주곡 중 아마도 가장 많이 연주되는 것이 1권의 8번으로 수록된 "아마빛 머리의 처녀 (La fille aux cheveux de lin)"일 것입니다. 마음의 여유가 있을 때, 이 곡을 낮은 볼륨으로 음미해 보면, 쓸쓸함이 좀 실린 아련하고 몽환적인 그 느낌에 마음 한 곳이 찡 하고 떨려 올지도 모릅니다. 뜬금없이 드뷔시를 꺼내는 것은 전주곡 8번이 오늘의 주인공인 '노랑개아마'와 간접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예전 저 곡의 제목을 처음 들었을 때, "아마빛"이라는게 도대체 어떤 색깔일까 궁금했었지요. 아마(..
땅나리 땅나리 Lilium callosum Siebold & Zucc. 백합과 (Liliaceae) 오랫동안 만나고 싶어 하던 땅나리를 마침내 친견하고 왔습니다. 생각보다는 그리 멀지 않는 곳에 뿌리를 내리고 오랜 세월을 계속 그 자리에서 피고지고 있었는데, 왜 이제서야 만난 것인지... 저 곳을 찾는데 도움 주신 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십 수종의 야생 나리꽃 종류 중에서 색상의 황홀함으로는 이 땅나리야말로 솔나리와 더불어 단연 투 탑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솔나리의 맑고 투명한 분홍이 우아함, 고귀함의 이미지라면 땅나리의 깊고도 짙은 적황색은 순수한 정열의 느낌이라고 해도 될까요? 여러 나리류의 이름도 참 재미있습니다. 꽃 방향이 하늘을 향하면 하늘나리, 땅을 보고 있으면 땅나리, 중..
돌부추, 갯패랭이꽃, 참나리, 그리고 기타 뒤늦게 찾아 갔던 그 곳, 파장(罷場)에 수수엿장수 신세일거라 생각하고 별 기대없이 갔으나 아직 현역이어서 참 고마왔다. 정보 주신 어떤 貴人께도 감사드린다. 순서대로, 돌부추, 갯패랭이꽃, 참나리, 부산꼬리풀, 참으아리, 순비기나무, 갯개름나물, 원산딱지꽃, 낭아초 #1. 돌부추 #2. 갯패랭이꽃 #3. 참나리 #5. 참으아리 #6. 순비기나무 #7. 갯기름나물 #8. 원산딱지꽃 #9. 낭아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