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특별한 계획이 없어 오전 반나절을 빈둥거리다가
화창한 바깥 날씨가 너무 아까워
집히는 대로 장비 배낭에 넣어 둘러메고 가까운 뒷산 한바퀴를 돌다.
오랜만에 마눌님도 동행하다.
2015.05.05. 집 근처 야산(울산 북구)
Kodak DCS 14nx
(사진은 찍은 시간 순)
요즘 양지바른 빈 땅 어디에나 씀바귀가 자리를 잡고 있다.
광합성에 열중인 꽃마리 얼굴에 랜즈를 바짝 들이대어 보았다.
살갈퀴와 꽃마리가 마치 대화를 나누는 듯하다.
은방울꽃 피는 곳은 언제나 둥굴레도 있다.
은방울꽃은 아직 너무 일러 이 곳에 등장하지 않았다.
선밀나무의 암꽃
암꽃은 이렇게 꽃다발처럼 뭉쳐 난다.
이 녀석도 암꽃
선밀나물의 수꽃. 선밀은 암수 딴그루다.
수꽃은 암꽃에 비해 좀 엉성하다.
이 점은 사람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엉성한 수꽃
이 넘도 수꽃이다.
거의 다 지고 있는 애기나리 중 아직 쓸 만한 녀석을
그것도 쌍두버전으로 섭외해서 찍었다.
애기나리
해마다 이맘때면 찍어보는 소나무 새싹.
커플 소나무 새싹
애기똥풀
풀솜대는 딱 1포기만 만났다. 내가 못찾은 건지.
신흥사엔 부처남 오신 날 맞이가 시작되었다
신흥사의 늙은 회화나무
신흥사는 이래봬도 신라 선덕여왕 때 창건된,
꽤 유서 깊은 고찰이다.
승병들을 훈련하여 신라, 고려, 조선까지 시대를 통틀어
왜구를 물리친 기록이 있는 호국 도량이기도 하다.
절집 뜰엔 모란이 지고 있어요.
모란을 보러 선운사를 간다는게 차년피년 20년이 흘러버렸다.
앞으로도 20년이 더 흐르면 가 볼 수 있으려나?
모란꽃 뚝뚝 떨어진 자리엔 작약이 새로이 피고 있다.
감로수 우물 옆엔 개미자리가 사람들 발길에 모질게 밟히면서도
꿋꿋이 자라고 있다
<< 이 넘을 찍고 있는데 친구로부터 오랫만의 안부 전화를 받았다.
공교롭게도 그들 부부도 현재 산중 절집으로 나들이 중이라는군.
전화 고맙다. 이 글 보고 있제?
모처럼 전화 줬는데 썰렁하게(?) 받아 미안. ㅎㅎ >>
풀잎 사이로 빼끔 고개를 내민 꽃마리
절집 마당 돌 틈에서 어렵게 자라고 있는 누운주름잎
(끝)
'야생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5.05.23. - 큰방울새란 외 이것 저것 (0) | 2015.05.24 |
---|---|
2015.05.16. - 은방울꽃 again (0) | 2015.05.17 |
2015.05.10. - 동네 뒷산 산책길에서 만나는 은방울꽃과 금난초 (0) | 2015.05.12 |
2015.05.09 - 보현산 (사진 다수... 로딩 주의) (0) | 2015.05.10 |
2015.05.01. - 설앵초 (0) | 2015.05.04 |
2015.05.01. - 신불산~영축산 야생화 탐방 (0) | 2015.05.03 |
2015.04.26. - 앵초 #2 그리고 그 이웃들 (0) | 2015.04.29 |
2015.04.26. - 앵초 #1 (0) | 2015.04.26 |
2015.04.18. - 남바람꽃 만나러 오고가던 길에서 (0) | 2015.04.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