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방울꽃과 금/은난초 이삭줍기 차원에서 앞산을 올랐다가
끝물도 이미 지나버린 터라, 빈 메모리만 안고 그냥 하산하려다가
혹시나 하는 마음에 큰방울새란 서식지를 들렀다.
아직 2~3주 정도 지나야 필 것이지만
올핸 꽃시계가 워낙 예측 불허라, 약간의 기대도 있었는데
아니나다를까, 무성한 진퍼리새 속에서, 방금 봉오리를 연 것같은
싱싱한 큰방울새란 여러 송이가 다소곳이 피어 있다.
주위를 둘러 보니 나홀로 핀 녀석도 몇 포기 보인다.
예년엔 6월 첫 주 내지 둘째 주에 담았었는데.
주변 습지는 최근 가뭄 탓으로 말라붙어 바닥이 많이 드러났고,
때문에 한창이어야 할 끈끈이주걱은 생육 상태가 매우 좋지 않을 뿐더러
개체 수도 작년에 비해 현저히 줄었다.
내일 비 소식이 예보돼 있는데, 흡족한 비가 내려
습지의 생태가 예년처럼 다시 살아나기를 기대해 본다.
여름으로 진입하는 대표 꽃, 큰방울새란.
함께 피는 잠자리난초도 곧 볼 수 있으리라.
2014. 05. 24. 울산 북구 야산.
Kodak DCS 14nx + Nikon D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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