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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

尋花行 2013 6.16 - 설악산 (2/2)



얼마나 잠을 잤을까, 주위가 소란하여 잠을 깬다. 시계를 보니 아직 네 시가 덜 되었다.

부지런한 산객들이 벌써 일어나 부산을 떨며 식사를 준비하거나 짐을 꾸리고 있다.

 

간밤에 어떻게 잠들었는지 거의 기억이 없다.

저녁 식사 마치고 대피소 침상 위 선반에 대충 짐 정리하고

빌린 모포를 침상에 펴고 몸을 뉘였는데

지근 거리에서 들리는 극심한 코골이 소리에 잠 설칠것을 걱정하던 찰라

그대로 곯아 떨어진 것같다. 정말 세상 모르게 잔 것이다.


상체를 일으켜 몸을 이리저리 작동시켜보니 다행히 원활하게 잘 움직여 준다.

오른쪽 어깨에 약간 뻐근한 통증이 남아 있는 것 외엔 거의 정상이다.

가장 큰 걱정이었던 무릎에도 통증이 전혀 없다. 내심 기뻤다.


대청봉 일출을 맞이하려면 지금 일어나서 행장을 꾸려야 한다.

아직 혼곤한 잠에 취해 있는 옆의 K를 흔들어 깨우니 전혀 반응이 없다.

자꾸 재촉하기가 측은하고 미안하여 깨우는 것을 포기하고 잠시 누웠다가 깜박 잠이 들었는데

무려 1시간 정도가 흘러버렸다.


결국 5시경 모두 일어나 아침식사를 준비하였다.



2013. 6. 15~16, 설악산.









아침 메뉴는 햇반과 컵라면, 그리고 왼쪽의 K부장이 준비해 온 김치, 마늘장아찌, 멸치조림 등이다.

너무도 조촐한 식단이지만 이번 여행은 식도락 여행이 아니니 아쉬움은 없다.







 


대청봉이 아닌 중청을 오르는 도중의 한 능선에서 일출을 맞는다.









공룡능선의 동쪽 사면이 갓 떠오른 햇살을 받고 있고,

저 멀리 울산바위가 보인다.







  


더 멀리 속초 시내방면은 운무에 덮혀있다.









훌쩍 떠오른 해가 동해 바다의 수면에 반사되고 있다










어제 탈진 직전까지 갔던 K부장의 컨디션이 말끔하게 회복된 것 같아 다행이다!







 


물을 구할 수 없는 서북능선의 종주에 대비, 중청대피소에서 2리터짜리 식수를 구입하다.










중청대피소에서 본 공룡능.









요강나물 #1


탐방로 주변엔 요강나물이 지천이다.









요강나물 #2


열매인지 꽃인지 구분이 힘든 저 투박한 꽃이 이채롭다.

 








요강나물 #3

 

꽃일 땐 저렇게 고개를 푹 숙이고 있다가 受粉이 끝나면

할미꽃처럼 머리를 헤쳐 푼 모양으로 꼿꼿이 하늘을 향해 선다.








세잎종덩굴 #1










세잎종덩굴  #2

 

우째 때깔이 저리도 고우냐?









참기생꽃 #1


이번 심화행의 3대 목표였던 참기생꽃도 마침내 만나다!










참기생꽃 #2



탐방로를 살짝 비켜난 능선 바람이 잘 통하는 장소에 숨어 자라고 있어

자칫 놓치고 지나칠 수도 있었는데, 운 좋게 만난 것이다.








 


참기생꽃 #3











산앵도


붉은 줄 선명한 작은 산앵도 꽃이 햇살을 받아 등처럼 빛나고 있다.







 



참기생꽃 #4



 


 





이번 산행의 동반자 K부장(A)










이번 산행의 동반자 K부장(B)












꽃쥐손이 









보호종인 자주솜대









무엇일까? 










붉은인가목 #1









붉은인가목 #2









 

붉은인가목 #3


위의 꽃을 보면 씨방이 긴 타원형으로 길쭉하고 

꽃받침이 매우 긴 모습이어서 생열귀와는 확연히 구분되는 모습이다.










붉은인가목 #4









 


끝청에서 본 용아장성 방면









여기에도 털개회나무는 절정을 과시하며 짙은 향기를 뿌리고 있었다.









금마타리 #1









금마타리 #2










한계령 방향 갈림길 삼거리에 도착하였다.

거의 다 온 셈이다.

어제 공룡능에서의 힘든 여정으로 몸이 적응을 잘 하였는지

오늘 산행은 큰 어려움이 없었다.








 


11:35경 한계령 휴게소에 도착함으로써 이번 설악산 심화행의 마침표를 찍다.

하산하여 가장 먼저 한 일은 휴게소에서 시원한 캔맥주를 사서 완샷한 것이었다.







(이상 설악산 심화행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