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

(668)
솔나리 한가지 불편한 진실 ... 맨아래 컷은 맨첫 사진을 각도를 달리하여 찍은 것이다. 사진 아랫부분을 보면 어린 참나무 몇 그루가 싹둑 잘려 수액이 피처럼 번진 것을 볼 수 있다. 위 솔나리 프레이밍에 방해가 되니 아예 깨끗하게 잘라낸 것이다. 더 나를 슬프게 하는 것은 ... 잘린 단면이 깨끗한게, 그냥 꺾은게 아니라 톱이나 전지가위 등으로 자른 흔적이 분명하다는 것이다. 현장에서 톱이나 가위를 꺼내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는데, 이런 부류들은 사진을 위해서라면 주위 공생하는 다른 식물쯤은 언제라도 과감하게 잘라내어버릴 준비가 된 사람임에 틀림없다. 꽃 입장에서 보면 이는 살상용 흉기나 다름없지 않는가? 꽃을 파 가거나 꺾는 사람 다음으로 혐오스러운 인물들이다.
묵힌 꽃들(4) - 땅나리 화사하지만 왠지 조금은 우울한 내면을 가진듯한 꽃
묵힌 꽃들(3) - 병아리난초2 문득 ... 게으름도 병인듯 하여 작정하고 하드디스크 털어내다. __ 묵힌 꽃(3) __ 병아리난초 Amitostigma gracile (Blume) Schltr. 경남지방 이곳도 작년 누군가에 의해 마구 뽑히는 수난을 당한 후 겨우 몇 포기만이 남아 간신히 명맥을 유지하는 중이다. 살아 남은 아이들이 부지런히 씨를 퍼뜨리고 조금씩 개체를 늘려 예전의 군락을 회복하리라 믿는다. 아마도 4~5년은 걸릴 듯하다. 덤 : 병아리난초 가는 길에 만나는 가지더부살이 hacellanthus tubiflorus Siebold & Zucc. 열당과
갯패랭이꽃 갯패랭이꽃 Dianthus japonicus Thunb. 석죽과 올해는 이 아이들을 찾아 두 번 이곳을 방문했는데, 첫 방문은 이랬습니다. 개화 상태는 일렀으나 봉오리를 많이 달고 있고 전체적으로 건강해 보여 작년의 흉작을 만회할 듯 기대를 가졌건만, 일주일 후 다시 찾아 보니 상태가 엉망입니다. 그 새 있었던 태풍급 풍랑으로 갱물을 뒤집어 쓴 대부분의 개체는 봉오리들을 제대로 피워 보지도 못한 채 누렇게 말라 죽어가고 있고, 파도가 미치지 못하는 높은 곳의 아이들만 겨우 살아남아 명맥을 유지 중이군요. 어쨌거나 생존한 몇 개체를 찾아 담아봅니다. 갯패랭이의 저 분홍은 아마도 자연에서 만날 수 있는 분홍 중 가장 맑고 투명한 것이 아닐런지요?
묵힌 꽃들(2) - "좀끈끈이주걱" 문득 ... 게으름도 병인듯 하여 작정하고 하드디스크 털어내다. __ 묵힌 꽃(2) __ "좀끈끈이주걱" Drosera tokaiensis (?) Drosera spathulata (?) 경남지방 올해 "꽃대 절단사건"으로 이 좁은 화류계에 한 때 조용한 풍파가 일었던 그 장소입니다. 만난 개체들은 다행히 개화 전 꽃대가 싹둑 잘리는 화를 모면한 것들인데 절정기를 이미 지나 좀 때늦은 감이 있군요. 날씨 조건을 까다롭게 따져 피는 녀석들이라 개화해 준 것만으로도 감사할 일이었습니다. 각종 야생화밴드에서 단체로 모여 온 수많은 꽃객 사이에 끼여 겨우 몇 컷 얻어왔군요. 예전 제 블로그(eastream.tistory.com/538)에 올린 바 와 같이 이 식물은 부산 지역의 한 아마추어 식물동호인의 눈에 띄..
묵힌 꽃들(1) - 병아리난초 문득 ... 게으름도 병인듯 하여 작정하고 하드디스크 털어내다. __ 묵힌 꽃(1) __ 병아리난초 Amitostigma gracile (Blume) Schltr. 경북지방
박쥐나무 박쥐나무 Alangium platanifolium var. trilobum 층층나무科 박쥐나무屬 박쥐나무에 대해선 아래 예전 글 참조 박쥐나무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이 시기는 꽃쟁이로서는 좀 애매한 계절일 것입니다. 봄꽃은 거의 다 지나갔고 여름꽃은 아직 일러서 1000미터 이상의 고산에나 가야 제대로 꽃을 볼 수 있는, 꽃 eastream.tistory.com 동네 뒷산 박쥐나무 자라는 골짜기를 잠시 다녀왔습니다. 잔뜩 흐려 가뜩이나 빛이 부족한데다가 바람까지 살랑거려 담느라 무척 애를 먹었는데, 그런대로 봐줄 만은 하군요, (단풍박쥐나무로 보이는 아이들도 구분 없이 그냥 퉁쳐서 넣습니다.)
태백산 잠깐 둘러보기 유일사까지의 짧은 산행길에서 만난 꽃들 풀솜대, 물참대, 감자난초, 참기생꽃, 나도옥잠
복주머니란 복주머니란 Cypripedium macranthos Sw. 난초과 (Orchidaceae) 강원도 깊은 산골, 가파른 삐알을 헤맨 끝에 어느 산소에서 만난 복주머니란. 이들을 만나는 순간, 기쁨보다는 애잔한 마음이 먼저 드는건 어쩔 수 없다. 미인박명이라던가. (소문에 의하면, 하도 꽃쟁이들이 산소를 들락거리며 주변을 밟아 놓자 산소의 주인이 저 아이들을 파서 어딘가로 옮겼다고 한다. 소문이 사실이 아니기를 바란다. 그게 사실이더라도 새롭게 심겨진 곳에서 부디 뿌리내리고 잘 살아남아 년년세세 보전되었으면 하는 마음 뿐이다. 그 곳에 내 발자국도 보탰기에 나 자신 또한 저 꽃들이 당해야 했던 수난에 대한 공범으로서의 책임을 피할 수는 없는 것이다) 이런 아쉬움과는 무관하게, 항상 꽃길에 도움을 주는 고령의..
등심붓꽃 등심붓꽃 Sisyrinchium angustifolium Mill. (국가표준식물목록) Sisyrinchium rosulatum E. P. Bicknell (한국식물학회지) 지난 주 좀끈끈이주걱을 만나러 가던 길에 아차하는 순간 길을 잘못 들어 엉뚱한 곳을 헤매던 중, 근처에 등심붓꽃 서식지가 있다는 것을 상기하곤 그 곳으로 방향을 돌리게 되었습니다. 거긴 등심붓꽃 뿐 아니라 아직 한 번도 만나지 못한 애기도라지까지 살고 있는 곳이어서 몇 해 전부터 마음에 두고 있었지만 이상하게도 인연이 닿지 않았었죠. 예상은 하였지만, 이미 적기가 좀 지난터라 타인의 사진에서 보았던 큰 군락의 세력은 이미 사그라들었고 더우기 화단 미화작업으로 깨끗하게 벌초 된 뒤여서 이삭줍기에만 만족해야 했지요. 하지만 늦둥이 애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