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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

대흥란

대흥란
Cymbidium macrorrhizum Lindl.
난초과 (Orchidaceae) 

작년 울산 근교에서 대흥란을 난생 처음 만났을 때가 9월 6일이어서 올해도 초가을에나 만나볼 수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이렇게 일찍 피는 녀석인 줄은 미처 몰랐다. 

 

여러 꽃 싸이트에 동시다발로 올라오기 시작한 저 녀석들을 만나 볼 방법을 궁리해 보았으나 여기저기 서식지를 수소문하는 것도 이 바닥의 예의가 아닌지라 그저 속만 태우고 있던 중,

 

때마침 한 貴人이 있어 대흥란 친견에 동참하기를 청하는구나.

 

생각이고 뭐고 없이 냉큼 諾타!를 외치다. 불감청(不敢請)이언정 고소원(固所願)이라던 맹자님의 말씀이 이 경우에 딱 들어맞는 경우렸다!

 

고물 승용차를 휘몰아 한 달음에 달려간 곳, 많은 군락은 아니었지만 모델 삼기에 부족함이 없는 개체가 딱 한 무더기 있어 이리저리 우려먹다.

 

어렵게 각도를 찾아 제법 그럴싸해 보이게 찍있지만 실상은 위와 같다. 차들이 쌩쌩 질주하는 포장도로와 너무 가까운 위치에 자리잡고 뿌리를 박았는데, 화각 구성은 심히 난감하였으나 저 가드레일 덕분에 사람들에게 밟히는 등 수난을 다행히도 피할 수 있었던 것같다. 모쪼록 옥체 보존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