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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

유월 말에 만나는 꽃: 2. 병아리난초

     병아리난초
         : Amitostigma gracile (Blume) Schltr.

     이름에서 느낄 수 있듯, 알에서 방금 깨어난 것만 같은 아주 자그마하고 귀여운 난초입니다. 누가 이름을 지었는지는 몰라도 아주 적절한 작명의 예라고 할 만하지요. 屬명 "아미토스티그마(Amitostigma)"는 부정(否定)을 나타내는 그리스어 접두사 α-에 "실[絲], 끈" 등을 뜻하는 mitos, 그리고 "암술머리"라는 의미의 stigma가 결합된 것인데, 아마도 실처럼 가느다란 암술대가 발달하지 않은 것에서 유래한다고 추측해 봅니다. (혹 아니라면 댓글로 지적 부탁드립니다.)     

      종소명 "그라킬레(gracile)"는 그리스어에서 파생된 라틴어이지만 현대 영어와 철자가 같은데, 네이버 영어 사전엔 "가냘프고 아름다운" 혹은 "야리고 예쁘장한"이라는 뜻이라고 풀이하고 있군요. "병아리"의 이미지와 매우 잘 매치됩니다.

     이 곳 병아리난초도 해마다 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듯합니다. 현장에서 만난 다른 팀 사람의 말로는 재작년이 좋았다고 하는군요. 작년에 처음 이 곳에 와 본 나로서는 재작년의 상황이 어땠는지 상세하게 알 길은 없지만, 인터넷에 올라 온 사진상으로는 이끼와 일엽초와 병아리난초의 군락이 생생한 녹색으로 매우 건강한 생태를 보였던 것은 사실입니다. 

     작년에 왔을 때, 사진만으로 보았던 재작년의 그 상태를 기대하였다가, 막상 현장에서 누렇게 뜨고 벌레먹은 산일엽초의 모습을 접하니 생육 상태가 눈에 띄게 나빠졌음을 느꼈는데, 올핸 훨씬 더 나빠졌습니다. 이것이 기후 탓인지 사람 탓인지 아니면 한 두 해 쉬어 가려는 식물들의 전략인지는 알 수 없으나, 마구 뽑혀 널브러진 20여 포기의 병아리난초 꽃대를 보면 사람의 소행 탓이 크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군요. 부디 내년엔 예전의 상태를 회복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마구 뽑혀 널브러진 꽃대를 모아 보았습니다.

아래 링크를 클릭하여 작년의 상태와 비교해 보면 얼마나 상태가 좋지 않은지 알 수 있을겁니다.

작년 이맘때의 모습 모기 => 클릭

 

병아리난초 II

아마 병아리난초 군락의 규모와 주변 생태 환경의 아름다움으로는 여기 이상은 더 없을듯합니다. 근간에 너무 많이 알려져 이 곳을 찾는이들이 부쩍 늘었다는데(물론 그 중엔 저도 포함입니다) 부디 이 놀라운 군..

eastream.tistory.com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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