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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

만주바람꽃

     만주바람꽃 Isopyrum manshuricum (Kom.) Kom. 은 그 이름에서 볼 수 있듯 동북아시아의 북부지방에 자라는 북방계 식물입니다. 우리나라에는 1970년 전의식 선생이 발견하여 1974년 이영노 박사가 한국 미기록종으로 발표함으로써 국내 존재가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서식지가 제한적이어서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되었다가 이후 전국에서 잇따라 발견됨으로써 1998년 멸종위기야생생물 목록에서 제외됩니다. 


     屬名 Isopyrum은 고대 그리스어에서 온 것인데, "같다. 유사하다(=equal)"라는 의미의 "Isos"와 "밀(=wheat)"을 뜻하는 "pyros"가 결합한 것입니다. 아마도 만주바람꽃의 땅속 줄기에 보리알 혹은 밀알을 빼 닮은 덩이뿌리가 다닥다닥 열리는 데서 왔을 것이라 추측합니다. 種小名 manshuricum은 중심 서식지가 만주지방임을 뜻하는 것이겠죠? 이 식물의 우리말 이름인 "만주바람꽃"도 여기에서 온 것일거고요. "Kom."은 명명자인 러시아의 식물학자 코마로프(Vladimir Leontyevich Komarov : 1869-1945)의 이름입니다.


     근연종으로는 너도바람꽃과 개구리발톱이 있는데, 특히 사진상으로 본 개구리발톱(개구리 발톱의 실물을 아직껏 못 본 고로)과는 매우 닮아 있습니다. 개화 후에는 개구리발톱의 꽃이 만주바람꽃보다는 약간 크다는군요. 학계에서도 만주바람꽃이 학자에 따라 개구리발톱屬(Semiaquilegia)이나 Isopurum으로 제각기 다르게 취급되어 분류학적 논란이 있었으나 최근 발달한 분자생물학을 통한 분석/검토 결과 만주바람꽃은 개구리발톱屬이 아닌 만주바람꽃屬(Isopyrum)으로, 개구리발톱은 개구리발톱屬(Semiaquilegia)으로 취급하여야 타당하다는 연구(이화여자대학교/1994)가 있군요.


    어쨌든 봄이 오면 바람꽃 가족 중 가장 먼저 피는 변산바람꽃을 시작으로 너도바람꽃 - 꿩의바람꽃 - 만주바람꽃을 거쳐 남바람꽃, 들(숲)바람꽃 - 나도바람꽃 - 홀아비바람꽃 - 회리바람꽃 - 바람꽃 등으로 계절의 흐름에 따라 차례로 이어지는 바람꽃 시리즈와의 만남은 꽃쟁이들에겐 커다란 즐거움 중의 하나일 것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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