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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

큰개별꽃

     "별꽃"이라는 이름을 가진 식물은 참으로 많습니다. 국생정에 접속하여 "별꽃"이라는 키워드로 검색해 보면 자생식물 기준 32건이 검색됩니다. 모르긴 해도, "제비꽃(무려 59건!)" 다음으로 많은 종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큰개별꽃만 검색해 보면 6개의 국명(國名)이 나오는데, 그 중 "좁은잎개별꽃"과 "큰개별꽃" 두 가지를 추천명으로 명시하고 있군요. 제 일천한 꽃생활동안 추천명이 복수개인 것은 처음 봅니다. 

     국생정에서 국명으로 나오는 이름을 나열해 보면, 

     좁은잎개별꽃(추)
     큰개별꽃(추)
     수염뿌리미치광이
     선미치광이풀
     민개별꽃
     큰들개별꽃

등인데, "수염뿌리미치광이"와 "선미치광이풀"이 눈길을 끄는군요. 도대체 어느 지역에서 저리 불렀는지 심히 궁금하기도 하고, 하필 왜 "미치광이"라는 말이 포함되었는지 의아합니다. 

     "어린순은 나물로 식용할 수 있고 덩이뿌리를 太子參(태자삼)이라 하며 약용한다"라고 아울러 설명되어 있는 걸로 보아 미치광이풀처럼 독성이 있어 보이지는 않는데 ... 참으로 모를 일이군요.

     추측컨대, "미치광이"가 들어간 두 이름은 특정 지방에서 쓰이던 방언(?)인 것 같고, "큰개별꽃"은 학명이나 외국명에서 유래된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학명을 살펴보면, 

     Pseudostellaria palibiniana (Takeda) Ohwi 에서 라틴어 "프세우도스텔라리아"는 "가짜"라는 의미의 "Pseudo-"와 "별"이라는 뜻의 "stella"가 결합되었는데, "가짜 별" 혹은 "개별"이 바로 연상되지요. 종소명 "팔리비니아나"는 조지아(그루지야) 태생의 러시아 식물학자 이반 블라지미로비치 빨리빈(Ivan Vladimirovic Palibin)에게 헌정되어 붙은 이름입니다. 

     이 꽃의 영문명도 Giant false-starwort인데, 직역하면 "큰(Giant) 개(false) 별(star) 풀(wort)"이 되는군요. 요컨대 "큰개별꽃"은 원래부터 이 땅에서 불리우던 고유 이름이 아니라 학명이나 영문명을 참조해서 학자들이 붙인 이름임이 분명합니다.

     그러고 보니 "수염뿌리미치광이"과 "선미치광이풀"의 유래가 더욱 궁금해집니다. 하지만 검색해도 도무지 걸려드는 게 없으니 ...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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