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깽깽이풀을 만나러 가는 이 시기엔
때를 기다리던 모든 식물들이
일제히 그 모습을 드러내는 즈음이기도 하다.
백화쟁개(百花爭開)라고 해도 되려나?
깽깽이풀 서식지를 오가는 이 철의 논두렁은
그야말로 전쟁터다.
경쟁하는 다른 식물보다 먼저 싹을 틔우고
먼저 꽃을 피우고
먼저 벌, 나비를 맞이하고
먼저 씨를 맺고 퍼뜨려서 그 땅을 차지하려는
소리없는, 그러나 치열한
식물들의 생존 전쟁이 한창 진행형으로 일어나는
리얼 라이브 다큐먼터리의 현장인 것이다.
논두렁에 가만히 앉아
어쩌면 사람의 삶보다도 더 뜨거운
이 들꽃들의 전쟁을 살펴보는 재미는
깽깽이풀이 무색하리만치 재미있다.
이번 심화행도 주인공은 뒷전이고
이 조연이 빛을 발하는
그런 한 나절이었음은 분명하다.
2016.04.02. 울산 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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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다지
▲ 노랑제비꽃
▲ 양지꽃
▲ 금창초
▲ 주름잎
▲ 주름잎
▲ 개쑥갓
▲ 쇠뜨기풀
▲ 쇠뜨기풀
▲ 산자고
▲ 산자고
▲ 큰개불알풀
▲ 큰개불알풀
<#1/2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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