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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

흰망태버섯




어릴 적 대밭에서 흔히 보던 버섯인데 야생화에 관심을 가진 이후에는 정작 만나지 못했다.

경주 안압지 연꽃 구경갔다가 우연히 만난 분으로부터 이 망태버섯 소식을 듣고 한달음에 달려갔는데, 

아뿔싸, 계속된 장맛비에 다 녹아내려 그 고운 자태가 말이 아니구나.


끝없이 끝없이 달려드는 아디다스 모기떼와 싸우고,

폭우에 흠씬 젖은 대숲 바닥의 질펀한 물기와 싸우면서

상태가 좋지 않은 녀석일지언정 기쁘게 담아 왔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데다가 울창한 대숲이 너무 어두워 

노이즈 특성이 꽝인 주력장비(코닥)은 꺼낼 생각조차 하지 않았고, 

백업 장비인 캐논의 5D Mark2를 투입하다.


니콘렌즈-캐논마운트 변환 어댑터를 이용하여 니콘 ED 17-35D f/2.8 광각 줌렌즈를 장착하고

좀처럼 써 보지 않았던 라이브뷰 기능을 가동하였다.

ISO를 1600에 세팅하고 앵글 잡고 초점 맞추는 순간

카메라 액정을 통해 나타나는 선명한 망태버섯의 이미지!


올레, 캐논 만세! 

고감도 저노이즈 기술 만세!

라이브 뷰 확대기능 만세! 

자동 화이트밸런스 성능 만세!


지금껏 한 번도 마음에 들어 본 적이 없는 캐논 카메라에게 처음으로 고마움을 느꼈다.


2012. 7. 15. 경북 남부.

Canon EOD 5D Mark2 + AF-S Nikkor 17-35mm 1:2.8D 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