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이맘때면
가벼운 청바지에 운동화 꿰어신고
카메라 둘러메고 터덜터덜 7~10분 걸어
언제 가더라도 늘 그 자리에 만날 수 있는 꽃,
그러나 결코 예사롭지만은 않은 동네 꽃,
자주쓴풀.
올해는 특히나 "흰자주쓴풀"이 새 식구로 맞이하여
더욱 이 곳이 풍성해졌다.
사실 흰자주쓴풀은 새 식구라기보다
예전부터 여기 늘 홀로 피었다가 지던 녀석이었는데
이 곳을 발견하여 찾기 시작한지 7년이 지나도록
번연히 발 아래 두고도 그 존재를 인식하지 못하다가
뒤늦게서야 눈에 비늘이 떨어졌는지 보이기 시작한 녀석이다.
(내 눈에서 7년 묵은 비늘을 벗겨 준 M님께 감사!)
자주쓴풀과 흰자주쓴풀은 거의 동일한 생김새를 하고 있으나
흰자주쓴풀의 꽃잎은 미색에 가까운 흰색이며 무늬가 없고
암술머리와 수술이 노란색이다.
국가표준식물목록상의 학명은 다음과 같다.
자주쓴풀Swertia pseudochinensis H. Hara )
흰자주쓴풀(Swertia pseudochinensis f. alba Y.N.Lee)
어쨌든반갑다.
어디 있다가 이제서야 내 눈에 들어온거니?
흰자주쓴풀
자주쓴풀
유리창떠들석팔랑나비(추정)
팔랑나비의 저 도르르 말린
노란 대롱 주둥이가 참으로 아름답지 아니한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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