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우중충한 휴일 오후, 사진기 들고 야산 산책을 나가 보다.
2013. 6. 22. 울산 북구 + 동구
Kodak SLR/c + 수동렌즈
소나무 울창한 산책로에서 오른쪽으로 몇 걸음 살짝 비켜 들어가면
옥잠난초가 자라는 작은 공간이 있다
지난 주엔 발견하지 못했던 새로운 식구도 보인다.
여러해살이 풀이니, 누군가가 파 가지 않는다면
아마 내년에는 제법 군락을 이룰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
좀 더 들이대어 보니
마치 기둥을 타고 묘기를 부리는 곡예사들의 집단 기예를 연상케 한다.
논두렁에는 낭아초와
싸리꽃도 활짝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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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이른 아침에 인근 K兄과 가까운 바닷가로 나가
텃밭 점검을 하였다.
닭의난초는 작년에 비해 현저히 개체가 줄었다.
아마도 해걸이를 하는 모양이다.
저 꽃의 형상이 닭의 부리를 닮아
"닭의난초"라는 이름이 붙었다.
반면, 옥잠난초는 작년보다 더욱 튼실해졌다.
이슬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어두운 풀숲에서
바짓가랑이를 흠뻑 적셔가며 또 다른 닭란을 담아보았다.
렌즈에 김이 서려 제대로 초점이 맞지 않았지만
나름대로 몽환적인 느낌이어서 버리지 않고 올려본다.
이번 주엔 장맛비가 그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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