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한바퀴 돌면서

별다른 이벤트를 만들지 않았던 휴일 오후,

무료함을 달래려 사진기 울러 메고 가벼운 차림으로

동네 야산 산책로 한 바퀴 돌다.

2013. 6. 8/9. 울산, 북구.

산책로변 솔밭에는 노루발풀이 절정이다.

해마다 타이밍을 놓쳐 제대로 담아보지 못했었는데

올핸 제 때 만난것 같다.

다만 내내 날씨가 흐린 탓에

빛에 투영된 꽃봉오리를 담지 못하는 것이 조금 아쉽다.

이렇게 무더기로 자라는 녀석도 있다.

무슨 연유인지 수직 방향 일직선으로 자라지 못하고

이렇게 구부정 불편한 자세로 꽃을 피운 녀석도 만나다.

- 뜻밖의 수확 (1) -

방울새란을 만났다!

큰방울새란에 비해 키가 작고 몸집도 가녀리고

꽃잎을 활짝 벌리지않는다.

혹 또다른 개체가 더 있나 주위를 샅샅이 둘러봤지만

달랑 이녀석 뿐이다. 

부디 번식에 성공하여 

내년에는 더욱 세력이 커진 이녀석들을 볼 수 있었으면! 

- 뜻밖의 수확 (2) -

옥잠난초다. 

우리 동네에서 이 녀석들을 만나리라고는 전혀 기대하지 않았는데.

아직 꽃을 피우기 전이다.

입을 열기까지는 앞으로 사나흘 정도는 더 걸릴듯.

동구 염포산의 옥잠난초는 이제 피었을까?

매화노루발도 만났다.

이번 산책에서 은근히 기대했던 녀석이었는데

산책 끝날때까지 산책로 주위를 아무리 두리번거려도 발견하지 못하다가

하산이 거의 끝날 무렵 결국 만났다!

끝물로 접어드는 아이들이라 하마터면 올해도 못보고 넘어갈 뻔했다.

소나무 숲을 뚫고 들어온 빛을 상단에 배치하고

조리개를 적절히 조절하여 빛망을을 만들어 보았다.

(이상 산책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