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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

2013. 5. 18, 동네 야산






뜻 맞는 지인들과 함께 동네 야산으로 尋花行을 나서다.



올핸 봄 날씨가 고르지 않았던 탓인지

개화 시기를 종잡기 매우 힘들 뿐더러

그나마 핀 꽃도 상태가 예년에 비해 영 시원찮은 경우가 많다.


지난 봄의 늦추위, 가뭄 등 열악했던 자연환경탓에 

위기를 느낀 식물들이 몸집을 불리는 영양성장을 포기하고

서둘러 꽃을 피워 2세를 남기려는 생식성장을 선택한 탓일 것이다.


생식성장을 택한 식물은 참 애처롭게 보인다.

인간으로 치면 이는 극단적인 조혼(早婚)에 해당한다.


과거, 병자호란 등 환란기 

몽골군 등 점령군에 의해서, 혹은 조정의 비정한 정책에 의해서 

大國에 공물로 바칠 처녀들을 닥치는대로 잡아들이던 시절,

자식을 수탈로 부터 지키려는 힘없는 백성들의 선택은

어린 딸을 혼기가 채 되기도 전에 서둘러 시집보내는 것 밖에 없었다.


출산이나 육아를 감당할 만큼 

신체적으로 성장하지 못한 어린 여자아이가 조혼으로 낳은 2세는

조산이나 장애아 출산으로 이어질 위험도 그만큼 큰 것이다.

 

하지만, 이 또한 흔한 자연 현상의 일부이니

그냥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겠지? 

 




2013. 5. 18. 울산 북구 야산.










은방울꽃









은방울꽃

 

(은방울꽃은 독초로 알려져 있어 잎은 짐승들에게 잘 먹히지 않고

보존이 잘 되는 편이지만, 꽃 자체는 맛이 좋은지, 아니면 특유의 좋은 향기 때문인지

 벌레들에게 쉽게 갉아먹혀 온전히 활짝 핀 개체를 발견하기 쉽지 않다)








은방울꽃









은방울꽃









백선









백선









금난초









금난초









은대난초









은난초









끈끈이주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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