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붉은열매지의
Cladonia macilenta Hoffm.
몸체 끝에 매달린 빨간 자실체(子實體)가 대단히 매력적인 버섯종류입니다.
과거 이 녀석이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 사이트에 아직 등록되지 않았던 시절, 우리같은 꽃쟁이들은 이를 "영국병정지의"라고 불렀습니다. 자실체가 꽃 영국 왕실의 근위병이 쓰는 모자를 닮은 탓이지요.
그런데 서양에서 '영국병정지의(British Soldier Lichen)'이라 부르는 종은 따로 있습니다. 바로 아래의 시진에서 보이는 녀석이죠. 학명도 Cladonia cristatella 이니 닮긴 했지만 엄연히 다른 種이군요. 꼬마붉은열매지의에 비해 몸체도 훨씬 통통하고 빨간 모자도 훨씬 크고 풍성해 보입니다.
어쨌든 금강애기나리 피는 시기 덤으로 만날 수 있어, 보현산에 가는 재미를 더해 주는 참으로 고마운 녀석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