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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국내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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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닥 DCS 660c을 잡아보다. 오랜만에 660c를 들고 나가 보았다. 사찰 음식의 맛과도 같은 660의 사진, 언뜻 보기에는 어딘가 물 빠진 듯 밋밋하지만, 보면 볼 수록 깊이 있는 색감에 감탄하게 된다. 660을 대신할 수 있는 카메라는 형제뻘인 코닥의 560밖엔 없을 것 같다. 2013. 5. 12. 통도사, 양산. Kodak DCS 660c + AF Nikkor 24-85 D
밤 기차로 떠나는 추억의 아날로그 여행 이번 소백산 탐화행은 야간열차를 이용해 보기로 했다. 작년 딱 이맘 때 같은 여정으로 아들과 한 번 다녀온 터라 무박 2일 시간대별 일정은 머리속에 이미 다 그려져 있고, 동행하기로 한 지인들에게 야간열차行을 제의하니 모두 흔쾌하게 동의한다. 2013. 5. 4. ~ 5. 소백산. 왕복 기차표는 사흘 전 예매해 두었다. 사무실에서 가만히 앉아서도 몇 일 후 기차편을, 그것도 입맛에 맞는 자리를 골라 미리 선점할 수 있는 디지털 환경이 나중 이야기 할 아날로그 여행의 컨셉과는 배치되면서도 그걸 더욱 가능하게 해 주는 아이러니의 시대에 우린 살고 있다. 토요일 저녁, 마트에서 간식, 기호품 등 간단한 장을 봐 배낭에 꾸려 넣고 식구들과 느긋한 밤 시간을 보낸 뒤, 모두들 잠들 무렵 쯤 어슬렁어슬렁 집에서 빠..
세월이 가고, 사람도 떠나는데 ... 오랜 친구를 먼저 보내고 난 두 사람은 봄을 찾아 짧은 여행길에 오른다. 세월이 가고, 사람도 떠나는데 어김없이 꽃은 핀다. 2013. 3. 3. 통도사/양산. 우리 두 사람의 생애,그 사이에벚꽃이 있다 - 바쇼/류시화 譯 -
가까운 설산을 가다 (가지산 2/2) 멀리 고헌산이 머리에 눈을 이고 외로이 서 있다. 정상 부근 정상 부근 2 정상 조금 못미친 곳, 바람이 자는 장소를 골라 조촐한 식탁을 펼쳤다. 시루떡 네 조각, 빵 한 봉지, 초콜렛 3개, 요구르트 하나, 생수 한 병. 이 정도면 에너지 보충에 충분한 분량이다. 평소 팥 시루떡은 거들떠 보지도 않지만 춥고 허기가 지니 꿀맛이 따로 없다. 정상 근처의 대피소. 지난 여름에 만났던 눈썹 그린 진돗개는 안보이고 작은 황구 한 마리가 묘한 표정을 지으며 식탁 아래 영역표시를 하고 있다. 정상이 몇 걸음 앞이다. 얼굴을 굳게 만들어버리는 시리디시린 바람이 세차게 불고 있었는데, 사진으로만 보면 그냥 평온해 보인다. 서둘러 인증샷 찍고 가야 할 일을 조망해 본다. 구름 한 덩어리가 바람에 실려 저 앞의 상운산을..
가까운 설산을 가다 (가지산 1/2) 금요일 오전부터 겨울 치고는 꽤 많은 비가 내렸다. 요즘 일기예보는 상당히 정확해졌다. 기상청이 UFO라도 줏은 것일까? 더 이상 구라청이라 부르지 말아야겠다. "간월산장"에 전화해 보니 신불산엔 지금 눈이 내리고 있다고 한다. 신불산에 눈이 내린다면 해발 고도가 더 높은 가지산은 불문가지다. 눈꽃 산행엔 더할 나위없는 찬스다. 결정했다. 내일은 가지산이다. 언양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9시에 출발하는 남대구행 버스를 타고 운문령에 내려 귀바위 - 쌀바위 - 가지산 정상(1240m) - 중봉 - 석남사 주차장으로 이어지는 일반적이고 무난한 코스를 밟기로 계획해 놓고 방한 장구, 카메라, 등산장비 등 각종 준비물을 배낭에 미리 꾸려 두고 잠자리에 든다. 2012. 12. 21. 울산 울주군 상북면 + 경북 청..
가까운 설산을 가다 (신불산) 설산은 산객들의 로망이다. 금요일 내린 비가 고산엔 눈으로 내렸을것이라는 기대로 토요일 새벽 혼자 행장을 꾸려 집을 나섰다. 05:20분 KTX 리무진 버스로 언양 KTX 울산역에 내려서 언양터미널로 이동하여 근처에서 아침 식사를 해결하고 간월산장 - 간월재 - 신불산 - 공룡능 - 간월산장으로 이어지는 원점회귀 산행을 해 보기로 작정하다. 2012. 12. 8. 울산 상북면. 아침식사는 여기에서. 과거 이 집을 이용하면서 그리 유쾌하지 않은 추억을 남긴적이 있는 터라 썩 내키지 않았지만 이 식당 말고는 이 시각에 문을 연 곳이 없으니 다른 선택이 없다. 이 근처에서는 추어탕으로 나름대로 이름을 얻고 있는 식당이다. 과거의 기억만 아니면 그리 나무랄 데가 없는 상차림이다. 일체유심조라, 맛있게 먹어주었다..
더운 날, 설악산 다녀오다 휴가철을 맞아 설악산 야생화 탐방을 작정하고 어렵사리 중청대피소 1박을 예약해 두었다. 국립공원 대피소는 사용 15일 전에 국립공원관리공단 홈페이지를 통하여 예약하는데 휴가철에는 신청자가 워낙 폭주하는 탓에 예약 성공하기가 거의 로또 수준이다. 중도 해약자가 발생한 틈을 타 운 좋게 7월 31일 1박 티켓 2장을 기적적으로 확보한 것이다. 7월 30일, 부산에서 출발하여 포항을 경유, 속초로 가는 심야버스를 타고 새벽에 양양에 도착하여 설악산 가는 첫 버스로 갈아 타고 한계령 휴게소에서 내려 산행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그런데 휴가 전날, 지인으로부터 "오늘(7/27) 밤" 설악산에 가지 않겠느냐는 제의를 갑자기 받는다. 울산 모 산악회에서 임대한 설악산 무박 2일 전세 버스가 오늘 밤 출발하는데, 자리..
[추억여행] 소매물도의 한 자락에서 땀이 폭포수처럼 쏟아져 내리던 어느 무덥던 날뿌옇게 김 서린 뷰 파인더 너머 보이던 쪽빛 바다와 하늘의 감동이아직도 뇌리에 선 하다. 2006. 8. 16. 경남 남해바다 소매물도Sigma SD14, 12-24mm
심심샷 휴일, 안개속에 인근 절을 가볍게 다녀왔다. 딱히 찍을 것도 없고 ... 쓸 데 없는 잡샷만 날려보다. 2012. 6. 9. Canon 5D Mark II Carl Zeiss Vario-Sonnar 3,3-4,0/28-85 T* Minolta RF ROKKOR-X 250mm 1:5.6
夢 과 幻 별다른 기술 없이도 반사렌즈 특유의 도우넛 모양 및망울(보케; Bokeh)이 이런 회화적이며 몽환적인 느낌을 만들어 내어 준다. 2012. 6. 3. 울산, 중구. Kodak DCS Pro 14n + 미놀타 250밀리 5.6 반사렌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