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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유럽 둘러보기 - 《제5일 : 부다페스트 및 귀국》 동유럽 둘러보기 - 《제5일 : 부다페스트 및 귀국》 드디어 사실상의 마지막날이다. 오늘 일정은 빈의 호텔을 출발, 3시간 30분 가량 남행하여 헝가리로 입국, 부다페스트 시내 투어를 마친 후 마지막 코스로, 저녁에 유럽 3대 야경 중의 하나라는 다뉴브강을 유람선으로 관람하는 계획이 준비되어 있다. 다뉴브강 야경 유람 후 숙소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다음날 아침 공항으로 직행, 모스크바를 거쳐 인천공항으로 귀국한다. 주마간산도 이런 주마간산은 없을것이다. 유난히 호기심 많은 내 성격상, 언제 다시 올지 기약할 수 없는 이 낯선 곳을 조금이라도 더 많이보고, 더 느끼고, 더 기억속에 담아두려는 욕심을 부리다 보니, 남들보다 두 배, 세 배는 더 많이, 더 멀리, 더 빨리 움직여야 했다. 이렇게 하면서도 행여 ..
동유럽 둘러보기 - 《제4일 : 비엔나》 동유럽 둘러보기 - 《제4일 : 비엔나》 아침에 일어나니 주위가 매우 소란하다.투숙했던 호텔이 간선도로변의 24시간 운영하는 휴게소와주유소를 겸한 곳이라 자동차 소음과 이동하는 사람들의 소음이끊이지 않는다. 어쨌든 호텔 조식을 마치고 다시 버스를 타고 빈으로 이동한다. 빈(비엔나)에 가까워지니 교통체증이 발생.다행히 오래 가진 않았다. 국회의사당이 차창 밖으로 휙 지나간다. 도착하자마자 점심시간이 되었다. 한인식당에서 중식 후가장 먼저 들른 곳은 빈 新 市廳舍였다. 빈 시청사엔 "빈 필름 페스티발 2013"의 무대가 설치되어 있는데이 페스티벌은 매년 여름 2달간 매일 저녁에 열린다.각종 오케스트라 공연, 오페라, 발레, 독주회 등 클래식 음악 뿐 아니라팝, 재즈, 기타 대중음악 등 다양한 장르에 걸친 퍼..
동유럽 둘러보기 - 《제3일 : 잘츠캄머굿 및 잘츠부르크》 동유럽 둘러보기 - 《제3일 : 잘츠캄머굿 및 잘츠부르크》 오늘은 오스트리아로 넘어 가 먼저 잘츠캄머굿의 호수를 유람하고 잘츠부르크로 이동하여 잘츠부르크 城, 모짜르트 생가, 간단한 잘츠부르크 시내 투어, 그리고 미라벨 정원 등을 둘러보는 일정이다. 이른 조식을 마치니 시간이 약간 남아 숙소 주변 마을을 둘러보았다. 공원 녹지가 잘 조성되어 있고, 맑은 물이 흐르는 개천이 곳곳에 보인다. 밤새 어떤 연유인지 버스의 배터리가 방전된 것을 뒤늦게 발견하고 A/S 기사를 호출하여 점프선으로 시동을 거는 부산을 떠느라 출발이 약 40분정도 늦어졌다. 체코-오트트리아간 E55번 고속도로를 타고 남하하는 도중 잠시 쉬었던 휴게소 주변에 피어 있던 장미과의 꽃. 해당화일까? 꼭 닮았다. 국경을 통과하여 잘츠부르크로 ..
동유럽 둘러보기 - 《제2일 : 프라하 및 체스키크룸로프》 동유럽 둘러보기 - 《제2일 : 프라하 및 체스키크룸로프》 집을 떠나 왔음을 가장 리얼하게 느끼는 순간이 아마도여행 다음 날 잠에서 깨어 눈을 떴을 때가 아닐까 한다. 어릴 적, 어머니를 따라 외가에 왔다가 이튿날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가장 먼저 시야에 들어오는 천장 벽지의 패턴이 낯선 것임을 깨닫는 순간"아 내가 지금 정말 외갓집에 와 있구나!"라는 인식이 피부로 확 와 닿으며가벼운 흥분과 전률을 느끼던 기억이 생생하다.이런 느낌이야말로 여행의 가장 원초적인 맛 아닐까. 오늘 아침도 그랬다.눈 뜨는 순간의 흥분을 그대로 침대에 누운 채 잠시 음미하고는체코의 아침은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여, 커튼을 걷어젖히고 창문을 활짝 열어 바깥 풍경을 내다본다. 야트막한 구릉지대에 끝없이 펼쳐진 보헤미아의 숲,그 언덕 ..
동유럽 둘러보기 -《제1일:부다페스트 밤거리》 동유럽 둘러보기 : 《제1일:부다페스트 밤거리》 처음엔 "패키지 여행"이란것을 그리 탐탁치 않게 생각하였다. 깃발 든 가이드를 따라 떼를 이루어 우르르 몰려다니면서 지금 자신이 보고 있는것에 대한 이해는 뒷전이고 그냥 유명한 장소를 찾아 기웃거리며 인증샷 찍기에만 여념이 없는, 영혼 없는 사람들의 자기과시적 허세쯤으로 치부했던게 사실이다. 그 허세의 대열에 어쩔 수 없이 몇 번 동참하면서, 조금 생각이 바뀌기 시작하였다. 나를 비롯한 대부분의 일반인들에게 "패키지 여행"이라는 상품마저 없었더라면 어느 누가 살아 생전 해외 여행이란 기회를 쉽게 가져 보겠는가? 약간 늦게 도착한 관계로, 가장 사진빨을 잘 받는 시간대(골든아워)을 아쉽게도 놓쳐버렸다. 정면에 화약탑이 보인다. 17세기 화약 저장고로 사용되어..
동유럽 둘러보기 -《출발》 동유럽 둘러보기 -《출발》 휴가가 시작되었다. 무려 17일. 이만하면 선진국 수준 아닐까? 그러나 이 긴 휴가엔 나름대로의 속사정이 있다. 내가 몸담고 있는 조직의 업무 성격상, 야외 현장 일이 많아 혹서기엔 좀체 능률이 오르지 않는다. 게다가 무더위로 인한 주의력 저하로 제품의 품질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커지며 무엇보다도 안전사고의 위험성도 높아진다. 이런 저런 사정을 고려할 때, 생산성을 기대하기 힘든 성하(盛夏)엔 종업원들을 출근 시켜 억지로 일을 하게 만들 바에야 아예 공장 전체를 닫고 쉬게 하는 편이 훨씬 이득일 수가 있다. 더우기 최근엔 온난화 및 원전 가동 중단 사태로 인하여 전력 수급에 비상이 걸리면서 정부에서 전력 소모가 많은 기업을 대상으로 전기 사용량을 줄일 것을 권고하고 이를 이행..
설악산 2013.07.29~30 【제2일】 지난 밤, 너무 일찍 잠자리에 들었던 탓인지 새벽 2시경 잠에서 깨어 도로 잠들지 못하고 뒤척거리다가 별빛 쏟아지는 밤하늘 구경이나 할까 하여 대피소 밖으로 나와 보니 세찬 바람과 거기에 실려 휙휙 지나가는 운무 때문에 좀체 하늘이 열리지 않는다. 오늘도 일출 구경은 틀렸구나 생각하며 손전등 불빛에 의지하여 잠시 대피소 주변을 거닐다가 한기를 느껴 도로 산장으로 들어와 눕다. 2013. 7. 30. 설악산. with Nikon D800 5시 반경 안개 사이로 해가 떠오른다 이내 주위가 밝아진다. 우린 짐을 모두 대피소 밖으로 운반하여 간단한 아침 식사를 마치고 출발 준비를 갖추다. 중청봉이 아침 햇살을 받고 있다. 중청봉의 [네귀쓴풀]로 시작하는 아침. 발그스레 홍조를 띄고 있는 [네귀쓴풀] 아침 이슬에..
설악산 2013.07.29~30 【제1일】 그동안 벼르던 설악산행을 행동에 옮기다. 당초 사무실 동료인 K부장과 함께 대중교통편을 이용하여 떠나는 계획이었으나 인근의 K兄이 동참하여 K兄의 승용차를 이용하게 되었다. 덕분에, 귀갓길에는 예정에도 없던 만항재와 함백산까지 탐방하게 되어 즐거움이 배가되었다. 처음 가 보는, 우리나라 화객들의 성지격인 함백산/만항재 안내와 처음부터 끝까지 운전 봉사를 해 주신 K 兄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해드린다. 7월 29일(월) 새벽 3시30분에 출발하여 도중에 K부장을 픽업 후 경부고속도로-경주-포항-울진-삼척-동해-양양을 경유 오색약수터를 들머리로 잡아 산행을 시작하였다. 첫 날은 대청봉을 거쳐 중청대피소에서 하룻밤을 유숙하고 이튿날은 서북릉을 타고 한계령으로 하산하여 만항재와 함백산을 둘러 보고, 태백-정선-봉..
오늘 아침 - 벗풀, 이삭귀개, 잠자리난초 오늘 새벽은 가야산행을 계획하였으나 지금 가면 끝물 이삭줍기가 될 것이니 가능하면 내년을 기약하는게 좋겠다는 주위의 권고를 수용하여 가야산행은 포기하고 가까운 습지를 잠깐 다녀오다 (물론 저 대책없는 폭염도 포기하는 데 한 몫 했음은 부인할 수 없다) 2013. 8. 10. 울산, 북구의 야산. Kodak DCS Pro 14nx + AF 55mm macro, AF 150mm Macro 습지에 한창인 [벗풀] [벗풀] [이삭귀개] 매우 작은 개체여서 55밀리 렌즈에 접사링을 끼워 렌즈의 끝이 저 꽃과 거의 맞닿을정도로 바짝 접근시켜 촬영하였다. [잠자리난초] 대부분 끝물인 가운데, 다행히 지지 않고 아직 싱싱한 자태를 뽐내는 녀석을 만날 수 있었다. [잠자리난초] [잠자리난초] 봉오리 상태인 늦둥이도 있다..
지네발란 휴가의 첫 날, 지네발란을 찾아 약간 멀리 떠나 보다. 지네발란은 나무나 바위 등의 척박한 곳에 붙어 자라며마치 지네가 기어가는 듯한 형상의 줄기와 잎이 매우 특이하고여름에 매우 작지만 예쁘고 앙증맞은 꽃을 피워 많은 사랑을 받는다. 서식지가 매우 제한되어 있고멸종위기식물 2급에 지정되어 있는데이를 볼 수 있는 장소가 우리나라에서도 몇 곳이 되지 않는다. 이번에 찾은 장소는최근에 발견한 곳이라고 하는데, 짧은 시간 내에 유명세를 타서지금은 많은 화객들이 몰려오고 있고, 또한 이 곳에서 찍은 사진이전국의 야생화 사이트를 도배하다시피 하고 있다. 때문에 급격한 훼손이 걱정되고, 우리 일행이 그 훼손의 대열에 조금이라도 동참하는 결과가 되지 않을까 저으기 염려스러웠으나훼손 최소화를 위한 스스로의 엄격한 기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