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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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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의난초 올해는 닭의난초를 정말 원없이 만난 해입니다. 자주 가던 동네 바닷가를 필두로 부산 근교의 좀끈끈이주걱 서식지 근처, 역시 부산의 금정산 등지에서도 보았는데, 마지막으로 들렀던 그 곳은 정말 입이 딱 벌어질 정도의 대규모 군락이었습니다. 사실 이 곳은 존재 자체만 일고 있었지 정확한 위치를 몰라 수년간을 애만 태우던 차에 마침내 N님의 도움을 받아 친견할 수 있었지요. 닭의난초(Epipactis thunbergii A. Gray)는 난초과(Orchidaceae) 소속으로, 중부 이남 지역의 산골짝 습지에서 자랍니다. 국가표준식물목록엔 근연종으로 흰닭의난초, 청닭의난초, 임계닭의난초, 섬사철란(異名-산닭의난초) 4가지가 등재되어 있군요. 물론 4가지 유사종은 아직 대면하지 못하였습니다. 종소명 'thunb..
가지더부살이, 좁은잎배풍등, 기타 병아리난초 군락을 오가면서 만났던 꽃 모음.1. 가지더부살이 2. 좁은잎배풍등 4. 노랑망태버섯 5. 산수국 6. 일엽초, 고사리와 이끼 종류 7. 노각나무꽃의 낙화(끝)
병아리난초 II 아마 병아리난초 군락의 규모와 주변 생태 환경의 아름다움으로는 여기 이상은 더 없을듯합니다. 근간에 너무 많이 알려져 이 곳을 찾는이들이 부쩍 늘었다는데(물론 그 중엔 저도 포함입니다) 부디 이 놀라운 군락이 아무 탈없이 年年歲歲 잘 보전되어 우리의 아득한 후대들도 이들을 만나는 기쁨을 함께 누릴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저 곳으로 가이드 해 주신 N님, 궂은 날씨에도 동행해 주신 H님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끝)
종덩굴 인근 꽃동무의 도움을 받아 난생 처음 만난 종덩굴(Clematis fusca var. violacea Maxim)입니다. 남쪽에는 서식하지 않는 줄로만 알았는데, 자주 들르는인근 산에서 이들이 자생한다는 사실은 참으로 뜻밖이었습니다. 국생종 도감 정보에도 중부 이북지방에 서식하는 것으로 돼 있는데 ... 아무튼 도상으로만 보던 種을 직접 대면하는 순간은 늘 설렘과 흥분이 있지요. 위 학명에서 보듯 원종은 검은종덩굴(Clematis fusca Turcz)인가 봅니다. 여름 설악산에서 자주 보던 검은종덩굴과는 꽃 색만 제외하면 거의 흡사하군요. 꽃이 검은색에 가까운 검은종덩굴과 달리 자주색에 가까와 보라색을 뜻하는 'violacea' 가 그래서 붙었겠죠. 자세히 보면 꽃의 색 뿐 아니라 형태도 미묘하게 다른..
병아리난초 I 병아리난초를 모시고 왔습니다. 고산에나 가야 볼 만한 야생화를 만날 수 있는 요새같은 꽃 보릿고개에 꽃객들의 목마름을 조금이나마 해소해 주는 고마운 녀석들이죠. 제법 넓은 잎사귀를 치마처럼 두르고 가녀린 꽃대를 올려 깨알같은 연분홍빛 꽃망울을 올망졸망 매달고 있는 모습을 보면 왜 병아리난초라는 이름을 얻었는지 쉽게 이해가 될 것입니다. 병아리난초(Amitostigma gracile (Blume) Schltr.)는 난초科(Orchidaceae) 병아리난초屬(Amitostigma)의 여러해살이 풀입니다. 종소명 gracile는 '날씬한, 가녀린, 호리호리한'이라는 의미의 라틴어 'gracilis'에서 왔습니다. 외관이나 느낌을 적절히 반영한 멋진 작명이 아닐 수 없습니다. 주로 바위에 붙은 이끼에 터전을 잡..
바위채송화 초여름인 이맘때쯤 돌이 많은 악산(岳山)을 걸는 도중 바위 표면을 뒤덮고 있는 노란 꽃무리를 만나게 된다면, 이들은 대개 바위채송화일것입니다. 바위채송화는 건조한 환경에 대단히 강해서 웬만한 가뭄쯤은 거뜬히 견딘다고 합니다. 주변의 이끼마저 姑死하는 심한 가뭄 속에서도 지상부만 바싹 마른 채 숨 죽이고 있다가 비가 내리면 금세 습기를 머금고 살아나 꽃을 급속도로 피운다고 하지요. 조망이 툭 트인 능선부의 바위에 잠시 걸터앉아 뒤범벅된 땀을 시원한 바람으로 식히면서 바로 곁에 활짝 핀 바위채송화를 감상하는 것도 이른 여름 산행에서 맛보는 큰 즐거움 중의 하나입니다. 바위채송화(Sedum polytrichoides Helsl.)은 화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채송화와는 계보가 다른 식물입니다. 바위채송화는 돌..
좀끈끈이주걱(미기록종), 끈끈이귀개, 쥐꼬리풀 좀끈끈이주걱 Drosera rotundifolia 의 존재를 알게된지 이틀만에 직접 대면까지 하는 행운을 누린 것은 어느 귀인의 도움 덕분이었습니다. 원래 한 키 하는 끈끈이주걱 집안의 유전자를 물려받은 것을 과시라도 하듯, 전초의 모습에 비해 키가 무척 큽니다. 저 길다랗고 가녀린 꽃대가 그 꼭대기에 매달린 꽃을 어찌 감당하는지 그저 신기할 따름이죠. 때문에 알 듯 모를 듯 살랑이는 미풍에도 어찌나 꽃이 증폭되어 흔들리는지 증명사진을 담는데 무척 애를 먹어야 했습니다. 또 체형의 밸런스가 저렇다 보니 전초 담기가 난감함은 덤입니다. 붉은 계열의 꽃 색감이 저렇게 오묘한 것음 처음 봅니다. 크림슨에 바이올렛 레드를 섞어 밝은 조명을 역광으로 투사한 색? 투명하면서 진득한 저 붉은 색의 유혹에 무심할 수 ..
백양더부살이, 뻐꾹채 지난 5월 17일, 중앙일보 사회면의 한 구석에 "70년만에 모습 드러낸 백양더부살이" 라는 제목으로 작은 기사(
노루발 꽃쟁이들이 싫어하는 나무가 있다면 아마도 소나무가 첫 손가락에 꼽힐 것입니다. 소나무는 일단 뿌리를 내리고 성장하여 군집을 형성하면 서로 협력하여 다른 식물을 말려 죽이는 특성이 있습니다. 어떤 식물이 경쟁에서 이기기 위하여 타 식물의 생존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화학물질을 분비하는 현상을 타감작용(他感作用)이라 하는데, 여타 식물들도 타감작용을 하지만 소나무는 상당히 강하여 특히 여린 풀꽃들이 살 수가 없으니 야생화 애호가들이 솔밭을 기피하는 이유가 되지요. 소나무는 뿌리에서 갈로탄닌(gallotannin)이라는 산성 물질을 내뿜어 타 식물이 발을 붙이지 못하게 하지만, 그런 솔밭에서도 버젓이 자리잡고 사는 식물이 노루발, 매화노루발 등입니다. 아마도 갈로탄닌에 대한 면역력이라도 있는 것일까요? 어쨌..
소백산 야생화 트레킹 ○ 밤기차를 타고 가는 초여름의 소백산○ 죽령휴게소-연화봉-천동골-다리안○ 쥐오줌풀, 큰앵초, 큰애기나리, 터리풀, 미나리아재비, 철쭉, 두루미꽃, 감자난초, 은방울꽃, 산마늘, 연령초, 구슬댕댕이, 백당나무, 붉은인가목, 산조팝나무, 풀솜대, 회나무, 꽃쥐손이, 물참대, 할미밀망?, 개다래, 금괭이눈(씨방), 나도제비란(씨방), 짝자래나무, 함박꽃, ?버섯, 국화방망이 (게재순, 중복 제외)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