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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

병아리풀

병아리풀

Polygala tatarinowii Regel
원지과(Polygalaceae)
원지속(Polygala)
Oriental milkwort

마침내 병아리풀을 만났습니다.

     오래 전부터 위시리스트에 올려 두었던 꽃이었지만 서식지가 내가 사는 곳과 많이 떨어져 있어서인지 이 녀석은 소설 속의 연인처럼 내 머리속에서 관념으로만 머물 뿐 ... 굳이 먼 길을 달려 기어이 찾아야겠다는 생각은 그리 강하진 않았는데, 이렇게 인연이 되니 거짓말처럼 쉽게 만나게 되는군요. 

     이 곳에 먼저 와 본 꽃친구의 도움을 받아 찾아간 그곳은 심심산골이 아닌, 어이없게도 자동차들이 쌩쌩 달리는 대로변이었습니다. 접근성으로 치면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없는 위치로군요. 

     그동안 도감이나 야생화 사이트에서 이 꽃을 사진으로 보면서 참 작고 앙증맞은 녀석인 줄은 알고 있었지만, 실물은 내 상상보다도 훨씬 작고 귀여운 자태였습니다. "병아리풀"이라는 이름도 이 식물이 작고 귀여운데서 유래되었다 하는데, 충분히 이해되고도 남음이 있지요.

     속명 Polygala(원지속)는 "많다"라는 뜻의 그리스어 "Poly(πολυ)"와 유유(milk)라는 의미의 "gala(γάλα)"가 결합된 것입니다.(webster.com/dictionary/polygala) 원지, 애기풀, 두메애기풀 등 원지과의 식물들을 소가 먹으면 우유가 많이 생산되는데서 유래되었다는군요. 그래서 원지속의 식물들의 영문 이름은 "milkwort" 라는 단어를 공통분모로 하고 있습니다.

     종소명 tatarinowii는 러시아의 식물학자이자 식물수집가인 알렉산데르 알렉세예비치 타타리노프 Alexander Alexejevitch Tatarinow (1817-1886)의 이름을 딴 것입니다. 아마도 후대 학자들이 타타리노프의 공적을 기리기 위하여 헌정한 이름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약간 시기가 늦어 시들기 시작한 모습이었지만, 본연의 그 자태를 감상하기엔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1년생 초본이니 내년에도 이들을 같은 자리에서 볼 수 있으리란 장담은 할 수 없습니다. 수많은 사진가들이 이 곳을 다녀가는 과정에서 일부 손상은 불가피하겠지만 최대한 잘 보존되어 앞으로도 계속 이 자리에서 다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위 사진에서 계란 노른자 혹은 살구 열매처럼 보이는 노란색 물체는 아래꽃받침인데, 꽃가루받이 전에는 노란색이었다가 수분이 끝나면 갈색으로 변한다고 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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