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습지에서 만날 수 있는 식물들을 모아 보았습니다. 집과 지근거리에 이런 습지가 있어 계절마다 피고 지는 다양한 습지식물들을 만날 수 있는것은 아무나 누릴 수 없는 일종의 특권같은 것이 아닐까요?
△ 끈끈이주걱
오랫동안 끈끈이주걱을 보아 왔지만, 꽃이 활짝 핀 모습은 올해가 처음입니다.
△ 끈끈이주걱
끈끈이주걱은 개화 습성이 매우 까다로은 편에 속합니다. 아침 9~10시쯤 피었다가 오후 1시경이 넘으면 일제히 꽃을 닫아버리는 걸 이번에야 확실히 알게되었습니다.
△ 끈끈이주걱
그나마 날씨에 극히 예민하여 햇빛이 없는 흐린날이나 비오는 날엔 아예 입을 굳게 닫아버린 채 절대 속살을 보여주지 않는 매우 꾀까다로운 녀석들입니다.
△ 끈끈이주걱
날씨와 시각을 잘 맞추어 그들의 세계로 들어가 보면, 순백의 앙증스러운 자그만한 수많은 꽃들을 밤하늘의 별처럼 뿌려놓은 모습에서 절로 탄성이 나오죠.
△ 끈끈이주걱
크기가 워낙 작아서 매크로 렌즈로 바짝 들이대어야 제대로 담을 수 있습니다.
△ 끈끈이주걱
이 사진은 니콘의 60mm 매크로 렌즈를 최소작업거리까지 디밀고 찍었습니다. 콩알 크기보다 훨씬 작은 녀석들이지만 꽃이 갖춰야 할 모든 것을 빠짐없이 완벽하게 갖추었을 뿐만 아니라 고운 자태까지 겸비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끈끈이주걱
송이꽃차례(총상화서)를 형성하는 꽃대에 봉오리가 차례로 달려 있는데 아래에서 위쪽 방향으로 순차적으로 핍니다. 위 사진에서 보듯 현재 개화한 꽃의 아랫부분은 이미 꽃이 떨어져 씨방을 맺고 있고, 그 위에는 여러 개의 봉오리가 필 순서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 끈끈이주걱
이렇게 살짝 홍조를 띄고 있는 개체도 드물게 보입니다.
△ 끈끈이주걱
어쩌면 이 녀석의 아이덴티티는 꽃보다도 오히려 벌레잡이 끈끈이로 잔뜩 무장하고 있는 잎에 있는 것 같습니다.
△ 끈끈이주걱
꽃도 꽃이지만, 꽃을 피우기 전 영양분 축적을 위하여 왕성한 먹이활동을 하는 시기의 잎도 꽃 못지 않게 아름다와 사람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지요. 붉은 돌기가 촘촘하게 달린 주걱모양의 잎, 그 돌기마다 아침 이슬처럼 영롱한 끈끈이액이 방울방울 매달린 모습을 가만히 들여다 보고 있으면 보면 참으로 황홀할 지경입니다. 먹이가 되는 작은 곤충들에겐 바로 황천길로 연결되는 지옥과 같은 곳이겠지만요.
▲ 끈끈이주걱
짤박하게 고인 물에 비친 햇빛의 반영이 멋진 빛망울을 만들어 주고 있군요^^
△ 잠자리난초
올해는 잠자리난초가 풍년입니다.
△ 잠자리난초
빗물에 샤워를 하고 나니 더욱 청초해 보이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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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곳에 가면 가족처럼 함께 어우러져 사는 식물들을 아래에 나열해 봅니다.
△ 벗풀
△ 이삭귀개
△ 이삭귀개
△ 땅귀개
△ 흰개수염
△ 좀네모골
△ 좀네모골
△ 거문도닥나무
△ 거문도닥나무
△ 기장대풀
△ 기장대풀
△ 기장대풀
△ 좀고추나물
△ 좀고추나물
△ 개미탑
△ 작은주홍부전나비
△ 타래난초
(습지 탐방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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