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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

병아리난초 I

     병아리난초를 모시고 왔습니다. 고산에나 가야 볼 만한 야생화를 만날 수 있는 요새같은 꽃 보릿고개에 꽃객들의 목마름을 조금이나마 해소해 주는 고마운 녀석들이죠. 제법 넓은 잎사귀를 치마처럼 두르고 가녀린 꽃대를 올려 깨알같은 연분홍빛 꽃망울을 올망졸망 매달고 있는 모습을 보면 왜 병아리난초라는 이름을 얻었는지 쉽게 이해가 될 것입니다. 



     병아리난초(Amitostigma gracile (Blume) Schltr.)는 난초科(Orchidaceae) 병아리난초屬(Amitostigma)의 여러해살이 풀입니다. 종소명 gracile는 '날씬한, 가녀린, 호리호리한'이라는 의미의 라틴어 'gracilis'에서 왔습니다. 외관이나 느낌을 적절히 반영한 멋진 작명이 아닐 수 없습니다.




     주로 바위에 붙은 이끼에 터전을 잡고 자랍니다. 우리가 늘 찿는 서식지의 병아리난초는 계곡 통바위 표면의 틈새에 얇게 자리한 이끼층에 의탁하고 있어서 해마다 개체군의 수가 들쭉날쭉합니다. 재작년 여름의 엄청난 집중호우에 일부가 씻겨나가는 바람에 작년의 상태는 매우 빈약했는데, 올해는 다행히도 어느 정도 자연 복원이 되어 제법 많은 개체가 건강히 자라는걸 볼 수 있어 안심이 되었지요.



      병아리난초는 직사광선과 고온 건조에 취약하여 반 그늘지대를 좋아합니다. 사진빨 욕심으로 그늘 역할을 하는 주위의 나무나 풀들을 싹 제거한다면 직광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시름시름 말라죽을 가능성이 큽니다. 따라서 촬영 시 주변 정리는 필요 최소한도로만 하여야겠습니다.









아래 옥잠난초는 덤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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