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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

자전거 타고 동네 야산 한 바퀴





가정사 일을 끝낸 토요일 좀 늦은 오후,

남은 시간을 어떻게 보낼까 잠시 생각하다가

자전거로 동네 야산 순례를 나서 보기로 한다.


카메라 한 대 울러메고 자전거 끌고 현관 문을 나서니

분명 하늘에 해는 보이는데 주위가 온통 뿌옇다.  

"제길, 황사가 심하구나. 하여간 중국이란 동네는 도움이 안 돼" 라고 투덜거리는데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헬기 소리가 들려온다. 

그러고 보니 뭔가 태우는 냄새로 공기가 매캐하다.

산불이다. 시례 방향의 산자락에서 끊임없이 연기가 나고 있다.

동천강 건너 뚝방길에서 살펴보니 헬기 몇 대가 부지런히 저수지 물을 퍼 나르며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봄 가뭄에 산야가 바싹 말라있어 불 붙기가 손바닥 뒤집듯 쉬운 이 때,

포항 등 전국에서 산불로 몸살 중이란 걸 아까 뉴스에서 들은 바 있다.

그런데 우리 동네에서도 산불이라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산불로 난린데 꽃 찾는답시고 궂이 산으로 가야하나?"


이런 생각이 스쳤지만, 저 산불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유감스럽게도 전혀 없다.

더구나 나는 성냥이나 라이타 등을 소지할 일이 없는 

그야말로 fire-free의 모범 시민 아니던가?

게다가 내가 갈 곳은 산불 난 쪽과는 반대편이니.


매곡 마동재 계곡 방향으로 열심히 페달을 밟는다.

더 번지지 않고, 빨리 진화되기를 기도하면서.



2012. 3. 9.



여기에도 벌써 노루귀의 향연이 시작되고 있다.

출발 자체가 좀 늦은데다가

처음에 엉뚱한 곳으로 잘못 들어가 좀 헤매느라 시간을 허비한 관계로

느긋하게 모델 섭외하고 감상할 여유가 없다.

곧 어두워지기 시작할 것이므로 

그냥 보이는 대로 급하게 몇 컷 담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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