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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성산에서




토요일 새벽, 날씨는 흐리고 가끔 빗방울이 듣는다.
최근 몇 주간 토/일이면 어제까지도 화창했던 날씨가 돌변한다. 
요샌 날씨도 주말을 알아본다.

날씨를 원망하는 심리도 일종의 우울증이라더라.

"내겐 레인커버 달린 카메라 배낭과 고어텍스 재킷이 있다.
까짓 비쯤은 두렵지 않다..." 라고 애써 위안하며 현관을 나선다.
저 산너머에 깔린 구름층을 보니 큰 비는 없으리란 확신이 한 몫 했겠지.

2011. 10. 29. 천성산.
Kodak Professional DCS 560
 



산국(山菊)





계절이 계절인지라, 천성산 계곡엔 모든 꽃이 다 끝물이다.
유독 산국만이 아직 왕성한 세력을 과시하고 있다.





노류장화처럼 늙어가는 구절초





임도변에는 아직 개쑥부쟁이가 싱싱하다.




 꽃향유





우중충한 숲 속,





 홀로이되 홀로가 아닌 그 계곡은
잎사귀에 햇살이 떨어지지 않아도 
가을이 깊어가고 있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