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천성산을 넘다




 

천성산은 최근에 수없이 다녀왔지만
대부분 영산대학교나 내원사 방면으로만 드나들었는데 
이번엔 예전 내 처음 천성산을 찾았을 때의 여정을 되밟아 보기로 하다.

이번 산행엔 단골 파트너인 사무실 동료 K부장 외
젊은 날의 아름다운 시절을 함께했던 친구 부부(B박사)가 동행했다.

법수원 - 미타암 - 원효산 - 천성산 - 내원사로 이어지는
 동서 횡단코스를 택하기로 하였고
부산에서 출발한 B박사 부부와 서창에서 합류하였다.

이 곳에서 법수원 입구까지 도보로 약 1시간 걸리지만
공구리길 걷는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택시를 잡아타고 법수원 입구까지 가자고 했는데
운전기사 아저씨와 작은 소통장애(?)가 생기는 바람에 우여곡절을 거쳐
 생각지도 않았던 미타암 입구까지 긴 오르막을 "편안히" 오게 되었다.
해발고도로 치면 삼분의 일은 택시를 타고 올라온 것이다.

택시비가 좀 나와 흠이긴 했지만,
오르막 오를 고생을 대폭 단축했다는 점에서
전화위복이 된 거다. 하하.


2011. 9. 24.
Kodak Professional DCS 506


<법수원 위 너덜지대를 지나 만난 능선에 서서 서창을 조망하고 있는 K부장>

예기치 않게 미타암으로 바로 오는바람에 코스를 조금 바꿨다.
법수원으로 가서 법수원 계곡을 타기로 한다.
법수원까진 거의 평탄한 오솔길이지만 법수원부터는 매우 가파른 너덜겅지대를
힘겹게 올라야 한다.


 


오르막 끝지점부터 계곡이 시작된다.
최근 비가 많이 오지 않았지만 계곡은 수량을 유지하고 있다. 

 


등산객이 많이 다니는 곳임에도 계곡물은 명경지수같이 맑기만 하다.

 


칼바위같은 암봉이 계곡 주변에 펼쳐저 제법 심산유곡의 분위기를 자아낸다.

 


<동행했던 B박사 내외>

 


초가을인데 녹음 우거진 등산로는 아직 여름분위기가 짙게 남아있다.


 


능선 부근의 억새지대엔 아직 봉오리 상태의 억새군락이 만개할 준비를 하고 있다.


 


철쭉 군락지는 이곳에서 남쪽으로 펼쳐진 천성산(구.원효산)방면의
완만한 능선지대인데 이 장소에서 철쭉제가 거행되나 보다.

 



천성산 제2봉 가는 능선길 도중에 점심식사 보따리를 풀었다.
 김밥헤븐표 김밥, 배, 포도, 참외, 구운계란...
여기 찍히지 않은 수제 삼각김밥, 사과와 커피까지 합하면 이런 진수성찬이 따로 없다.
잘 깎은 배를 포크로 찍어먹는 우아함까지! 
역시 산행길엔 여성동지가 동참해야 식탁이 풍성해진다.

호사스럽고 과분한 산중 오찬을 마치고 다시 갈 길을 재촉하다.





천성산 2봉 도착.
정상은 삐죽삐죽 날카로은 바위 위의 협소한 공간이라 서 있기가 사뭇 힘들다.


 


창끝같은 바윗날 위에 정상 표석이 앉아있다

 



공룡능, 빞북재 방면으로 나가는 경사로엔 군데군데 나무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짚북재 가는 길에 뒤돌아 본 천성산 2봉.


 


짚북재에서 대성암 계곡으로 하산하는 탐방로(1)


 


짚북재에서 대성암 계곡으로 하산하는 탐방로(2)

 
 



하산 도중 쉼터에서 만난 나도송이풀.
야생화를 만나기 힘든 어중간한 간절기에,
너 아니었으면 얼마나 아쉬울 뿐 했겠노?

 
 


바로 몇 일전 구입한 50밀리 매크로렌즈를 나도송이풀을 모델로 시운전하는 K부장.
야생화를 담는 자세가 사뭇 진지하다.


 


거의 다 내려왔다. 
계곡 사면엔 이런 목제 탐방로가 잘 설치되어 탐방객들의 발길을 편하게 해 준다.


 


저 많은 팻말들이 천성산의 넉넉한 품을 대변하고 있다.


 


주차장 삼거리에서 본 내원사 진입로


 


저 길을 20여분 걸으면 경부고속도로와 35번 국도를 만나고, 산행은 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