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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불산 칼바위능선을 타다





태풍 "탈라스"때문에 종잡을 수 없는 날씨가 며칠째 계속되던 오늘 새벽,
잠이 깰 때까지도 산행을 나갈지 말지 결정짓지 못하고 있었는데
여명 밝아오는 창 밖을 내다보니
강풍은 여전하지만 하늘이 조금씩 개는것 같아 
계속 망설이던 산행을 결국 강행하기로 했다.

평소처럼 KTX 리무진 버스를 타고 언양으로 가서 언양터미널 하차하다.
운행 시간표를 보니 아뿔싸,
10분 전에 간월산행 버스가 가버렸네?
다음 차는 2시간 후... 
어쩔 수 없이 작천정 입구에서 택시를 잡아타고 간월산장까지 럭셔리하게 갔다. 
택시비 7,000원...돈이 아깝다. 예전엔 늘 걸어다니던 길이었는데, ...

간월산장에 도착하니 자욱한 운무와 안개비 부슬부슬 내리는 가운데
꽤 많은 산꾼을이 벌써 운집해 있다.
대부분 40~50대로 보이는 중늙은 아저씨, 아줌씨들이다.
저마다 복장이 울긋불긋 화려하다. 패션 쑈 나왔나?

요새 산행길에서 20대 젊은 산행객 구경하기가 쉽지 않다.
거, 참 무슨 현상일까?

2011. 9. 4. 신불산, 울산 울주군 상북면.

Kodak Professional DCS Pro 760 





"구상란풀"

제주도의 구상나무 군락지 숲 속에서 처음 발견되어
"구상란풀"이라는 이름을 얻었는데
썩은 낙엽 등에서 영양분을 취해 자라나는 부생식물이다.
엽록소가 없어 투명해 보이지만 버섯 종류는 아니다.

축축하고 어두운 숲 속에서 이녀석들을 만난 것은 행운이었다.
수정란풀은 작년에 봤는데 구상란풀과는 생애 첫 조우다.
이제 "나도수정초"만 보면 되는데...


 
구상란풀

작년 동네 야산에서 만난 수정란풀은 투명한 흰색이었는데
구상란풀은 노란색깔을 띄고 있다.




습한 환경이 계속되어서인지 숲 이곳 저곳엔 싸리버섯이 한창 자라나고 있다. 



 
이름모를 버섯





구절초와 산오이풀

가을꽃이 서서히 피기 시작한다.
산중엔 이미 가을인 것이다.




비에 샤워한 산오이풀





며느리밥풀꽃도 한창이다.





네귀쓴풀도 건강해 보인다.
저 꽃이 화사한 분홍색으로 물들어 걸 무렵
다시 한 번 와야할텐데.





네귀쓴풀





날 선 작두형상의 신불산 칼바위능선.

좌우는 아득한 벼랑인데 저 비 맞은 작두날은 매우 미끄러워
그 위를 걸어보면 절로 오금이 저려온다.
자칫 미끄덩 하는 날이면 바로 황천길이다.  
산행객들이 엉금엉금 기다시피하여 작두날 구간을 통과하고 있다. 

여기까지 찍고, 바로 뒤돌아서 오던 길을 되짚어 하산해야 했다.




하산길에서 만난 까치살모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