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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골 - 사자평 - 배냇고개(2011. 8. 5.)




휴가 막바지에 회사 동료와 함께
 얼음골을 가다

2011. 8. 5.

Kodak Professional DCS Pro 6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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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일정에는
옛 미혼시절 사무실 동료들과의 단체 산행을 마지막으로
21년 동안 찾을 기회가 없었던 얼음골을 넣었다


예전엔 구절양장(九折羊腸) 멀고 먼 밀양재를 걸어서 넘어야 했으나
석남사에서 갈아 탄 "밀성여객" 시외버스는
국내 3번째로 길다는 가지산터널을 쏜살같이 통과하여 
단숨에 우릴 얼음골 입구에 내려놓는다.
 



입구의 천황사.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거의 변한게 없는 모습이다.


 

 


천황사를 지나 우측 다리를 건너니 얼음골이 임박했음을 알리는 푯말이 보인다.
등산로 아래 계곡에 흐르는 물은
10초도 발을 담그고 있기 힘들정도로 차갑디 차갑다.
계곡 전체적으로 서늘한 냉기가 감돈다.




저 너덜지대 아래 바위틈에서  얼음이 맺힌다.
처서때까지만 결빙현상이 나타나고 그 이후엔 녹는다고 한다. 
35도 정도의 무더운 날씨였지만, 바위틈에서 솔솔 불어나오는 시원한 바람이
마치 에어컨을 연상케한다.

왼쪽 계단  아레에 걸터앉아
오랫동안 찬바람을 쐬다가 가던 길을 다시 재촉했다. 





이정표를 잘못봐서 예정에 없던 가마불 폭포까지 들르게 되었다.
역시 예나 지금이나 변한게 없다.





고개 돌려 뒤를 보니 저 멀리 백운산이 이름에 걸맞게 흰구름을 이고 있고
또 그 뒤로 운문산이 자리하고 있다.





심히 가파른 바윗길을 오르다가 잠시 쉬며 거친 숨을 고르고 있는데
옆에서 배풍등이 볕을 받아 빛나고 있다.





배풍등





산수국도 다양한 색으로 변신하며 한창 피어나고 있는 중.





산수국





산수국




산수국





축축한 벼랑의 바위에 붙어 사는 참바위취





그 아래엔 바위떡풀도 자리했다



 능선 도착하니 땀에 더위에 허기에 녹초가 되었다.
냉동실에서 꽁꽁 얼려 가지고 갔던 막걸리가 적당히 녹아
마치 샤베트처럼 가슬가슬한 얼음막걸리가 되었는데 
그 맛이 기막혔다.
갈증과 허기가 일시에 사라진다.
사진 찍어두지 못한게 아쉽다. 




능선 내려서니 사자평으로 통하는 임도변에는 "샘물상회"가 산객을 맞는다.





임도변에서 만난 노랑물봉선.





자주색 물봉선은 흔히 보는데 
노랑물봉선을 직접 만나기는 처음이다 ~ !!



 


주변에 군락이 있는지 살펴보았으니
달랑 이 한송이 뿐~





저 멀리 신불~영취산으로 이어지는 영남 알프스의 동맥을 배경으로 
등골나물이 한창 피고있다.



사자봉-수미봉-사자평-주암능선-주암마을을 경우하여 하산하는게 당초 계획이었으나
얼음골에서 능선까지 오르는 급경사로에서 시간을 너무 많이 지체하는 바람에
막차 놓칠것이 염려되어
임도를 타고 배냇고개로 바로 하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