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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기행 - 사막골프장과 낙타



첫날 현장 방문을 마치고 이튿날 쿠웨이트 중부지역에 위치한 또 다른 현장으로 이동하던 도중
인근의 사막 골프장을 들러보았다.
 



 


잔디는 커녕 잡초 한 포기 없이 달나라처럼 황량한 "그린"에 핀이 외로이 서 있다.


 


원유에 모래를 반죽하여 아스팔트 공사하듯 넓은 원형으로
모래땅을 포장하여 "그린"으로 삼았다. 
덕분에 바닥이 제법 딱딱하여 공이 굴러가는 데 그리 지장은 없을 듯 하였으나 
저 울퉁불퉁한 표면은 퍼팅하는데 상당한 연습과 적응이 필요할 듯.




그늘집.
"그늘집"이란 이름이 새삼 와 닿는다.




티 박스.
홀 10, 파3, 176야드란 팻말이 보이고,
각 플레이어들은 매트를 옆구리에 끼고 다니면서
티샷한 공이 떨어지는 지점에 매트를 펴고 그 위에 공을 다시 올려 놓은 후 다음 샷을 한다. 
코스를 따라 OB 경계석이 놓여 있다.

세밀한 기술도 필요 없다. 무조건 장타가 장땡이다. 
카트도 캐디도 없다.
이 찜통더위에 어떻게 그 무거운 골프백을 들고 18홀을 돌 것인가? 생각하니 갑자기 정신이 혼미해진다. 






다시 버스를 타고 이동하다가 낙타 무리를 만나 잠시 정차하여 가까이 다가 가 보았다.
버스에서 20여명이 떼거리로 우루루 내려 접근하자 놀란 낙타들이 몸을 돌려 달아나고 있는 모습.





그렇다고 뛰지는 않더라.
겅중겅중 점잖게 걸어서 이 위기(?)를 회피하고 있다. 





모두 단봉낙타이며 쌍봉은 못보았다.
저렇게 흰 놈, 검은 놈이 있는데, 흰 놈 가격을 더 쳐 준다고 한다. 





무리에 합류하면서 더 이상 도망가지 않는다.





어딘가에서 목동이 나타났다.

쿠웨이트에서는 사막 환경 보호차원에서 오랫동안 금지되어 왔던 유목을
몇 년 전 해제했다고 한다. 그래서 사막을 달리다 보면 낙타떼가 무리지어 풀은 뜯는
유목 캠프를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또 다른 목동이 자가용 낙타를 타고 나타난다





이들은 멀리서 온 여행객들에게,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매우 우호적이고 친절하였다.
낙타 라이딩도 시켜주고, 함께 사진도 찍어주고,... 
나중 우리 인솔자는 이들에게 얼마간의 팁으로 감사 표시를 하였다. 




 


내 요청에 기꺼이 모델이 돼 주었다.





영화 "아라비아의 로렌스"에서 보았던 베두인(Bedouin)족의 강인한 모습이 보이는가?





몸무게 약 2톤에 달하는 거구이지만,
무척 겁이 많고 온순하여 사람을 잘 따르는 낙타.
물을 마시지 않고 약 40일을 견딜 수 있다고 한다. 





멀리서 보면 먹을 것이 전혀 없을 듯 하였는데, 사막에도 풀은 있더라.





짧은 만남, 작별을 아쉬워하는 표정의 목동들.
저 낙타의 주인은 모두 쿠웨이트 부자들이고
이들 목동은 인도, 방글라데쉬 등 제 3국에서 온 피 고용인이다. 






낙타떼가 지나간 후 앙상한 줄기만 남은 사막식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