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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기행 - 주마간산 두바이



두바이 공항 도착하니 정오 경, 준비된 버스를 타고 한국식당으로 옮겨 김치전골로 점심을 해결하고
(외국의 한식당 중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거의 없다)
바로 시내 투어를 나서다. 그야말로 주마간산이다.

맨 먼저 들른 곳이 UAE의 현직 대통령인 세이크 칼리파의 궁전. 
그의 정식 이름은 Sheikh Khalifa bin Zayed bin Sultan Al Nahyan이다...헉헉...
 
중동권 국가의 특징답게 왕(혹은 통치자)이 국가의 부의 대부분을 독점하고 있어
세이크 칼리파도 세계 최고 부자의 반열에 올라 있다.
안내를 맡은 두바이 지사의 K 차장은 여기에서 氣를 받아 다들 부자가 되기를 바란다고 너스레를 떤다. 

초입부터 풀어 기르는 공작새 여나믄 마리가 그늘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다.
사진 찍는다고 접근해도 달아나지도 않더라.
이 동네 사람들은 공작새쯤은 음식으로 보지 않는 모양인가?
우리나라에 저런 것들이 살았더라면 혼비백산, 꽁지가 빠져라 도망쳤을 것이다.



어마어마한 규모의 저택(궁전)이다. 초입부터 무장한 경비병이 눈알을 부라리고 있더라.
하기사 로또 1등 담첨되게 해 달라고 빌기에는 불법 도박자금 수십억이 뭍혔다는
전라도의 어느 양파밭인가 감자밭인가? 거기보다
여기가 훨씬 효험이 있겠지. 



다음은 두바이 개발의 상징인 팜 주메이라 끝에 위치한 아틀란티스 더 팜(Atlantis the Palm) 호텔. 
이 호텔은 카리브해 바하마의 Nassau 에 있는 Atlantis, Paradise Island resort 를 그대로 본떠 만든 것이다.
저 뻥 뚫린 중앙 현관을 통해 진입을 시도하였으나 경비원들에게 쫓겨나고 말았다.
이용객들의 사생활을 철저하게 보호하는 정책 탓일 것이다.
옆 문을 통하여 메인 로비까지 진입하는데 성공했으나 시간의 압박으로 1층 복도에 있는 스타벅스에서
씁쓸한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 마시고 돌아서는 걸로 만족해야 했다. 쩝.






 

다음은 그 유명한 부르즈 알 아랍(Burj Al Arab) 호텔.
세계 유일의 7성급 초 호화 력셔리 호텔이라고 회자되고 있으나
생각했던 것보다는 왜소해 보였다. 날씨 탓일까?

저기도 사전 예약 없이는 출입할 수 없다고 한다.
커피샵이라도 예약해서 한 번 들어가 볼까 생각도 해 봤지만
시간도 없고 날씨도 하도 더워 그만두었다.
(저 포도는 시어서 못먹어.)


해변엔 순찰차가 항상 돌아다닌다. 관광객의 안전을 위해서?
일전, 한국 관광객이 바로 이 곳에서 썬탠을 즐기고 있는 비키니 여인들의 몸매를 유심히(?) 관찰하다가
너무 오래 보았다는 죄로 순사에게 끌려 가 벌금을 물고 추방되었다고 하더라.
그 날도 백사장에 드러누워 일광욕을 즐기던 착한 몸매의 비키니 여인들이 몇 명 눈에 띄었으나
사진에 담지 않았음은 물론, 절대 3초 이상 쳐다보지 않았다. 
바로 저 순찰차에 태워져 연행되는 험한 꼴을 당할 순 없지 않겠는가?  







 

두바이 몰(Dubai Mall) 내의 실내 인공 눈 스키/썰매장. 리프트도 있다.
구경꾼들은 이렇게 유리 격벽을 통하여 구경할 수 있다.
돈 지랄도 가지가지. 
놀라움보다는 측은지심이 먼저 발동하더라.



드디어 두바이의 랜드마크, 현대판 바벨탑, 부르즈 칼리파(Burj Khalifa). 
442m의 시카고 시어즈 타워나 508m를 자랑하는 타이베이 금융센터도 이젠 감히 명함도 못 내밀
 828m, 162층, 지구상에 현존하는 가장 높은 건축물이다. 
건축에 동원된 장비와 자재, 그리고 기술 및 공법 부문에서도 최고, 최대, 그리고 최장 기록을 경신하였다.



 

부르즈 칼리파 주변의 조경. 삼각대를 가져왔더라면 멋진 그림을 얻을 수 있었을 텐데.







 





 


부르즈 칼리파는 두바이 몰과 지하에서 연결되어 있다. 
몰 지하에서 "At the Top"이라는 상품으로, 건물의 약 2/3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관람권을 30불인가? 에 팔더라.
별 볼건 없겠지만, 언제 또 여기까지 올 기회가 있을 것인가? 
샀다.



초고속 엘리베이터를 타고 126층에 순식간에 도달하였다.
기압이 조절되는 밀폐형 승강기여서 현기증이나 귀울림, 먹먹함 등은 느껴지지 않았다. 
중국에서 건너오는 우리나라의 황사보다 더 뿌연 공기라, 예상했던대로 시계(視界)는 그리 좋지 못했다.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잠시 들었지만, 본전 생각은 접어두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