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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기행 - 두바이 사막 사파리 투어


부르즈 칼리파 관람을 마친 후 호텔로 되돌아 온 우리는
객실에서 잠시 휴식하고 다시 사막투어를 나선다. 
호텔 밖에 대기하고 있던 4륜 구동 투어 차량에 분승하여 출발.
 

 

묵었던 홀리데이 인(Holliday Inn)의 객실



 

사막에 진입하기 전, 허름한 휴게소 같은 곳에 집결하여 관광객을 매점에 풀어놓는다.
40도가 넘는 찜통더위라, 우리는 에어컨이 나오는 매점 안으로 몰려 갈 수 밖에 없었는데,
역시 아라비아 상인의 후예답게 관광객의 지갑을 후려내는 재주가 비상하구나.

물론 장삿속만은 아니다. 여기에서 본격 사파리 준비를 하는 것이다.
엔진 룸을 열어 각종 장치를 점검하고, 그리고 접지면을 넓히기 위하여
타이어의 공기압을 상당히 빼내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다.


 

적게는 5~6대에서 수십대까지의 SUV 자동차가 한 팀이 되어 한 대에 5~6명씩 태우고 사막을 떼지어 호쾌하게 질주한다.
멀미가 심한 사람은 구토를 하게 되므로 차 내에 비닐봉지가 준비되어 있다.  



 

차량은 거의 대부분 토요타의 풀타임 4WD SUV인 랜드크루저(Land Cruiser)였고,
간혹 험머(Hummer)도 눈에 띄었다.
8기통, 5,663cc 가솔린엔진이 뿜어 내는 파워는 가히 일품이었다.
기름값이 물값보다 훨씬 싼 나라이니 가능한 이야기다.

최고참 팀 리더 차량의 선도에 따라, 길도 없는 사막을 일렬로 늘어서서 
모래먼지를 일으키며거침없이 달리는 광경은 장관이라고 할 만하다.

속까지 뻥 뚫리는 듯한 엔진의 굉음과 거친 야생마처럼 마구 날뛰는 호쾌한 드라이빙!
이것이야말로 나를 포함한 대다수 남자들의 로망이 아니던가?



 

아무나 이렇게 운전할 수 있는 건 아니고, 사막 드라이버 라이센스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예전 TV의  갤로퍼 광고에 나오는 질주장면은 차라리 얌전한 편.
사막의 경사면을 따라 풀 쓰로틀로 달리다가 갑자기 드리프트 터닝 할 때면 거의 전복하는 줄 알았다. 
스릴감 만점!



 

우리가 탄 차를 운전한 운전사는 방글라데쉬인이었는데 CD 음악을 계속 틀어놓고 있었다.
웅얼웅얼 하는것이 꼭 이슬람 기도문 같아 그렇지 않냐고 물었더니 과연 그렇다고 한다.
기도문을 암송하는 리듬이 꽤 음악적이라고 정치적 발언을 해 주었더니만 매우 반색하고 더 크게 틀어준다.

덕분에 우린 시작부터 투어 종료까지 웅얼거리는 이 이슬람식 염불을 줄창 들어야 했다. 

롤러코스트에 금강경을 틀어놓고 달리는 격이랄까?



 

사막에선 단독 주행은 금지되고 있다고 한다.
사고나 조난시 대응이 어렵기 때문이다.




 

조수석에 앉아 사진을 좀 찍어보았지만 심한 요동으로 건진 사진이 거의 없다.
위의 사진들은 얌전히 주행할 때 잠깐씩 찍은 것들로, 그나마 좀 덜 흔들린 것들이다.
다이내믹한 주행 모습을 담을 수 없어 못내 아쉬움이 남는다.



 

그렇게 한 시간에 걸친 신나는 난폭운전을 즐기다가 선두 차량의 지휘에 따라
어딘가를 향한다.




 

사막에 자라는 식물. 도대체 수분을 어떻게 얻을까?



 

꽃을 가까이 찍어 보았다. 사막에도 과연 벌/나비가 찾아올까?
꽃가루 수분은 어떻게 이루어질까? 바람?



 

최종 목적지, 사막 가운데에 차려진 캠프다.
드라이빙이 끝나면 여행사에서 준비해 놓은 이 곳으로 안내된다.
차, 탄산음료, 물, 식사, 그리고 아라비안 댄스 쇼 공연이 모두 공짜다.
낙타 타기 체험 또한 공짜. 단, 알코올 음료 및 물담배(시샤)는 추가 요금을 내야 한다.
패키지 가격은 1인당 40불, 꽤나 저렴한 편.

 

 

날이 저물면 조명이 켜지고, 저 무대 위에서 남녀 무용수가 나와 현란한 퍼포먼스를 펼친다.
아마도 이 민족들이 석유를 발견하기 훨씬 이전, 사막을 떠돌며 유목 생활을 하던 시절,
유목 캠프에서 벌이던 잔치의 현대판 재현이 아닐까 한다.
특히 쉴 새 없는 몸짓으로 땀으로 범벅되어 더 섹시해 보였던
여성 무용수의 칼춤이 인상적이었다. 


 

양고기 꼬지가 꽤 먹을 만했다. 단 1인당 1줄만 지급한다. 



뷔페식으로 제공되는 사막 캠프의 만찬




사파리 투어를 끝으로 일주일에 걸친 짧은 중동 기행은 막을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