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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

남바람꽃

전남지방의 남바람꽃 자생지를 다녀오다.

과거 꽤 큰 군락지였다는데

막상 가 보니 손바닥만한 땅뙈기 정도로 세력이 쪼그라져

옹색하게 모여 살고 있었고,

그것마저 사람들의 발길, 손길에 이리저리 치여

마구 헝클어진 모습을 보니 마음이 적잖이 쓰렸다.

 

아무리 조심해도 이 꽃들에게

크던 작든 손상을 입히지 않을 수는 없으니

나부터 이곳에 발길을 남기지 말아야 하거늘

아, 어쩔 것인가

페르마의 마지막 난제보다도

더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임이 틀림없다.

 

오늘도 블로그에 올리기 전

국가공식 사이트를 검색해 보니

아직도 "국가표준식물목록"에 미 등재 상태로 남아있구나.

 

어찌된 셈인지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에도

국명인 "남바람꽃"으로 검색해 보아도,

학명인 "Anemone flaccida"로 검색해 보아도

찾을 수 없다고 나온다.

이에 관해서는 과거 포스팅을 참고해 보자

https://eastream.tistory.com/354

 

2015.04.18. - 남바람꽃 #1

남바람꽃(Anemone flaccida F. Schmidt) 자생지를 다녀오다. 남바람꽃은 과거 '남방바람꽃'으로도 불리었는데 최근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 사이트(www.nature.go.kr)는 '남바람꽃'을 국명으로 등재하였다. 그..

eastream.tistory.com

국명을 정리하여 공표하는 것은 학자들의 몫이니

나같은 백면서생이 주제넘게 왈가왈부할 일은 아니지만

뒷맛이 썩 개운치는 않다. 

 

각설하고,,,

 

名簿엔 없을지언정

눈 앞에 엄연히 살아 하늘거리는

저 예쁘디 예쁜 남바람꽃만 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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