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방의 남바람꽃 자생지를 다녀오다.
과거 꽤 큰 군락지였다는데
막상 가 보니 손바닥만한 땅뙈기 정도로 세력이 쪼그라져
옹색하게 모여 살고 있었고,
그것마저 사람들의 발길, 손길에 이리저리 치여
마구 헝클어진 모습을 보니 마음이 적잖이 쓰렸다.
아무리 조심해도 이 꽃들에게
크던 작든 손상을 입히지 않을 수는 없으니
나부터 이곳에 발길을 남기지 말아야 하거늘
아, 어쩔 것인가
페르마의 마지막 난제보다도
더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임이 틀림없다.
오늘도 블로그에 올리기 전
국가공식 사이트를 검색해 보니
아직도 "국가표준식물목록"에 미 등재 상태로 남아있구나.
어찌된 셈인지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에도
국명인 "남바람꽃"으로 검색해 보아도,
학명인 "Anemone flaccida"로 검색해 보아도
찾을 수 없다고 나온다.
이에 관해서는 과거 포스팅을 참고해 보자
https://eastream.tistory.com/354
국명을 정리하여 공표하는 것은 학자들의 몫이니
나같은 백면서생이 주제넘게 왈가왈부할 일은 아니지만
뒷맛이 썩 개운치는 않다.
각설하고,,,
名簿엔 없을지언정
눈 앞에 엄연히 살아 하늘거리는
저 예쁘디 예쁜 남바람꽃만 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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