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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재



북상하고 있는 태풍때문에 많은 비가 내릴거라는 예보에
외출 일찌감치 포기하고 밀린 사진이나 정리할까 하는데
오후가 다 되도록 간간히 떨어지는 빗방울 외엔 이렇다 할 큰비가 내리지 않네?
 
이대로 시간 보내긴 왠지 억을하단 생각이 들어
660에 60밀리 렌즈 하나 물리고 우산 하나 챙겨 밖을 나서다.
신흥재 근처에 차 세우고 내리니 빗줄기가 제법 긁어지기 시작하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왼손은 우산 우산 받쳐 들고 오른손은 카메라 움켜 쥐고
안개 자욱한 숲길로 걸어 들어가 본다

촉촉히 젖은 수풀, 약간 질척이지만 푹신한 느낌의 흙땅.
꽤 운치가 난다.
뭔가 신비한 이벤트가 금방이라도 일어날 듯하지 않은가?










샤워한 엉겅퀴가 제일 먼저 나를 반기고,
 





그 옆 빗방울 머금은 거미줄엔 지독하도 운 없는 어떤 곤충이 걸려들었다





은근히 기대했던 털중나리는 달랑 이놈 뿐...









그 옆 기린초가 싱싱하다




큰까치수영도 제철이 시작되었다.




이후 비가 점점 거세어지고 바람까지 심하게 불어
더 이상 진전이 어려움을 느끼고, 어쩔 수 없이 하산하다

2011. 6. 25. 울산 북구 대안동.
Kodak Professional DCS 6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