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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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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레지 새로운 봄이 다시 돌아올 때까지 이 순간이 그리울 것 같다
흰얼레지 뜻밖의 흰얼레지를 만났습니다. 얼레지 탐방을 갈 때마다 '운이 좋으면' 흰얼레지를 만날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희망을 가졌던 터라 엄밀히 말하면 '뜻밖'은 아니지만, 확률이 희박하니 기대치는 그리 높지 않았음도 사실입니다. 어쨌거나 만났습니다. 그러나 하필이면 첫날엔 날씨와 시간대가 적당치 않아서 입을 다물고 있는 상태였는데, 이틀 후 재방문해서 조금 더 핀 흰얼레지를 기어이 만났지요. 단 1포기, 그나마 꽃술의 발육이 그리 좋은 상태가 아니어서 아주 샛노란 꽃밥을 보진 못했지만 이 아이들이 여러해살이 풀임을 감안할 때, 좀 더 성장한 내년이 기대됩니다. 단 제발 누가 손을 대지나 않았으면 하는 소박한 바람 뿐.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에는 흰얼레지를 얼레지와는 별도의 種으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동일 ..
얼레지 아마도 얼레지는 우리나라 야생에서 만날 수 있는 가장 큰 꽃 중의 하나가 아닌가 합니다. 꽃 크기만을 봤을 때, 얼레지보다 큰 꽃은 내 기억으로는 연령초밖에 없는 것 같군요. 또한 항상 무리져서 피니 멀리서도 쉽게 눈에 띄고 특히 봄볕을 한껏 받아 분홍으로 빛나는 얼레지 군락은 산자락을 환하게 밝히는 등불처럼 보입니다. "얼레지"라는 이름이 어디에서 왔는지 궁금하여 여기저기 자료를 검색해 보니, 얼룩덜룩한 잎의 얼룩무늬에서 왔다는 설(어루러기->어우러기->어우러지->얼레지), 분홍색으로 한껏 제켜진 꽃잎 혹은 씨방이 발기한 수캐의 생식기를 연상시키는데, 개의 생식기를 "엘레지"라고 부르던 데서 왔다는 설(실제 국어사전에는 '엘레지'를, '개의 음경을 한방에서 이르는 말'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등 몇 가..
게재 시기를 놓쳐버린 올해의 봄 꽃 시리즈 #6 - 얼레지 얼레지 - 봄이 무르익기 시작하는 삼월 말의 봄 산을 대표하는 꽃.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