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
2016.04.02. - 깽깽이풀
동천™
2016. 4. 3. 13:39
모처럼 포근한 봇 햇살에, 시내버스 타고
깽깽이풀이 살고 있는 산자락을 찾아 가 보다.
이미 탐화객들의 무수한 발자국으로 어지러진 그 곳.
사람의 발자국이 깽깽이를 피한게 아니라
깽깽이풀이 발자국을 포도시 피해
그야말로 발자국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더라.
언제 짓밟힐지 모르는 불안한 한살이를 살고 있는 모양새다.
나 역시 발자국 하나 더하는 침입자일 뿐.
자라고 있는 온갖 식물을 피해
조심조심 발을 디디긴 하지만
낙엽 속에 숨어 있는, 안 보이는 싹까진 피하긴 어려울 것이다.
혹 나로 인해
피어 보지도 못하고 밟혀 사그라진 새 생명들에게
용서를 구한다.
2016.04.02. 울산 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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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깽깽이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