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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해외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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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서부 자동차여행 2일차 (2014.02.04) - 샌프란시스코 및 요세미티 외곽 제2일 2014.02.04. (화요일) 맑음. 가끔 구름. 오늘의 일정: ① 샌프란시스코 시내 투어 ② 요세미티 국립공원 西門 근처로 이동 스마트폰 4대에서 동시에 울려퍼지는 요란한 알람소리에 눈이 번쩍 떠진다. 아침 6시. 식구들을 보니 일어나기 싫은 기색이 역력하다. 즉시 기상하여 샤워를 마치라고 일러 두고 큰 짐을 대충 정리한 다음 "공짜" 조식을 추진하러 프런트로 나가 보았다. 비좁은 리셉션엔 커피 머쉰과 오렌지주스, 비닐 봉지에 포장된 차가운 케익이 모텔에서 제공한다는 "free breakfast"의 전부였다. 빵 몇 개와 음료 두 잔을 대충 챙겨 객실로 돌아와 아침으로 때운다. 빵 맛이 영 아니었고, 어차피 입 속이 까끌하니 식욕이 전혀 당기지도 않았다. 대신 어젯밤 사 왔던 클램차우더를 전자..
미국 서부 자동차여행 1일차 (2014.02.03) - 출발 및 샌프란시스코 도착 제1일 2014. 02. 03. (월요일) 맑음. 가끔 구름. 오늘의 일정 : ① 출국 및 미국 입국 ② 샌프란시스코 시내 투어 드디어 출발이다. KTX 울산역으로 가는 5시50분 리무진 버스를 타기 위해서 꼭두새벽부터 한바탕 부산을 떨었다. 당초 가까운 김해공항 출발을 계획하였지만 일정에 맞는 마땅한 항공편을 찾지 못하여 어쩔 수 없이 인천공항까지 이동하여 출국하게 된 것이다. 어쨌든 서울역에 도착한 우리는 서울역내 도심공항 터미널에서 수하물 탁송을 포함한 출국 수속을 마치고 근처 식당에서 간단히 아침 식사를 해결한 다음 직통 열차편을 이용하여 인천공항으로 향하였다. 도심공항 터미널에서 이미 보딩패스 발권, 출국심사까지 완료한 상태였기 때문에 인천 공항에선 3층의 전용 출국 통로를 통하여 간단한 보안 ..
그랜 캐니언 2014. 2. 10. Grand Canyon, AZ USA
미국 서부 기행 -【序】여행을 준비하며 설 연휴 직후 2주간의 미국 서부지역 자동차 여행을 다녀왔다. 이번 여행은 가족 모두가 함께하였다. 아주 오래 전, 미국 출장길에 잠시 짬을 내어 그랜드캐니언을 처음 구경했을 당시, 머릿속을 하얗게 만드는 그 압도적인 풍광에 충격을 받고선 언젠가는 가족과 함께 반드시 다시 오리라고 다짐했었는데, 그것이 23년만에 이루어진 것이다. 이제 여행에서 돌아온 지 불과 2주일이 채 지나지 않았지만, 어느 새 그 들뜸과 흥분도 점차 사그라들고, 특히 14일간의 여정을 되돌아볼라치면 벌써 기억이 흐릿해지고 있어, 퍼뜩 떠오르지 않는 부분은 한참 머리를 굴려 퍼즐 조각 맞추듯 조립해 봐야 겨우 꿰맞출 수 있으니 점점 무디어져만 가는 이 기억을 어찌할 것인가! 더 늦기 전에 그 보석같았던 순간들의 조각들을 붙잡아 두고자..
소피아(불가리아) 잠깐 둘러보기 (2/2) 소피아 잠깐 둘러보기 (#2/2) 《길거리 스냅》 ▲ 공산당 신 청사 왼편 이면도로. 대부분의 도로가 시멘트나 아스팔트가 아닌 돌 블럭으로 포장되어 있다. ▲ 소피아 대학 근처의 공중전화 부스 ▲ 지하철역 입구의 낙서 ▲소피아대학교 근처 젊음의 거리 ▲ 지하철역 입구 찌라시 ▲ 길거리 ▲ 멋진 벽화. 레스토랑을 겸한 클럽일듯. ▲ 회랑 ▲ 뒷골목 구석구석까지 전차는 다니고 ▲ 시나고그 이면도로 ▲ 대형 아케이드와 모스크와 소피아의 아가씨들 ▲ 음수대 ▲ 아마도 학교인듯 ▲ 일반 가정집인듯 한데 대문 입구에 저런 비문이 ... ▲ 대통령 집무실 앞엔 수문장 교대식이 막 끝났다. ▲ 교대를 마치고 정위치에 자리잡은 위병 ▲ 구 공산당사 앞의 데모대열 지난 봄에 선출된 내각의 부패(?)에 대한 불신임으로 총 ..
소피아(불가리아) 잠깐 둘러보기 (1/2) 《소피아 잠깐 둘러보기 #1/2》 업무차 불가리아의 소피아를 잠시 다녀오다. 관광 목적이 아니라 많은 곳을 가 보진 못했지만, 소피아의 볼거리가 비교적 도심에 집중되어 있는데다가 섬머타임을 실시하고 있는 덕분에 하루 일과 후에도 대낮이라 시간적으로 약간의 여유를 벌 수 있어서 겉핥기나마 발품을 팔아 이 곳 저 곳을 둘러보며 사진도 몇 장 찍어 보았다. 불가리아는 동유럽 중에서도 비교적 극동부에 위치해 있어 서쪽으로는 세르비아와 마케도니아, 북쪽으로는 루마니아, 남쪽으로는 그리스와 터키, 동쪽으로는 흑해와 맞닿고 있는 탓에 EU 공동체 중에서도 변방 중의 변방이다. 유럽 문화사의 중심에서 비켜나 있을 수밖에 없었고 오랫동안 외침(특히 오스만투르크)에 시달려 왔던 탓에 약소국가로서 고난의 역사를 이어 온 한..
동유럽 둘러보기 - 《제5일 : 부다페스트 및 귀국》 동유럽 둘러보기 - 《제5일 : 부다페스트 및 귀국》 드디어 사실상의 마지막날이다. 오늘 일정은 빈의 호텔을 출발, 3시간 30분 가량 남행하여 헝가리로 입국, 부다페스트 시내 투어를 마친 후 마지막 코스로, 저녁에 유럽 3대 야경 중의 하나라는 다뉴브강을 유람선으로 관람하는 계획이 준비되어 있다. 다뉴브강 야경 유람 후 숙소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다음날 아침 공항으로 직행, 모스크바를 거쳐 인천공항으로 귀국한다. 주마간산도 이런 주마간산은 없을것이다. 유난히 호기심 많은 내 성격상, 언제 다시 올지 기약할 수 없는 이 낯선 곳을 조금이라도 더 많이보고, 더 느끼고, 더 기억속에 담아두려는 욕심을 부리다 보니, 남들보다 두 배, 세 배는 더 많이, 더 멀리, 더 빨리 움직여야 했다. 이렇게 하면서도 행여 ..
동유럽 둘러보기 - 《제4일 : 비엔나》 동유럽 둘러보기 - 《제4일 : 비엔나》 아침에 일어나니 주위가 매우 소란하다.투숙했던 호텔이 간선도로변의 24시간 운영하는 휴게소와주유소를 겸한 곳이라 자동차 소음과 이동하는 사람들의 소음이끊이지 않는다. 어쨌든 호텔 조식을 마치고 다시 버스를 타고 빈으로 이동한다. 빈(비엔나)에 가까워지니 교통체증이 발생.다행히 오래 가진 않았다. 국회의사당이 차창 밖으로 휙 지나간다. 도착하자마자 점심시간이 되었다. 한인식당에서 중식 후가장 먼저 들른 곳은 빈 新 市廳舍였다. 빈 시청사엔 "빈 필름 페스티발 2013"의 무대가 설치되어 있는데이 페스티벌은 매년 여름 2달간 매일 저녁에 열린다.각종 오케스트라 공연, 오페라, 발레, 독주회 등 클래식 음악 뿐 아니라팝, 재즈, 기타 대중음악 등 다양한 장르에 걸친 퍼..
동유럽 둘러보기 - 《제3일 : 잘츠캄머굿 및 잘츠부르크》 동유럽 둘러보기 - 《제3일 : 잘츠캄머굿 및 잘츠부르크》 오늘은 오스트리아로 넘어 가 먼저 잘츠캄머굿의 호수를 유람하고 잘츠부르크로 이동하여 잘츠부르크 城, 모짜르트 생가, 간단한 잘츠부르크 시내 투어, 그리고 미라벨 정원 등을 둘러보는 일정이다. 이른 조식을 마치니 시간이 약간 남아 숙소 주변 마을을 둘러보았다. 공원 녹지가 잘 조성되어 있고, 맑은 물이 흐르는 개천이 곳곳에 보인다. 밤새 어떤 연유인지 버스의 배터리가 방전된 것을 뒤늦게 발견하고 A/S 기사를 호출하여 점프선으로 시동을 거는 부산을 떠느라 출발이 약 40분정도 늦어졌다. 체코-오트트리아간 E55번 고속도로를 타고 남하하는 도중 잠시 쉬었던 휴게소 주변에 피어 있던 장미과의 꽃. 해당화일까? 꼭 닮았다. 국경을 통과하여 잘츠부르크로 ..
동유럽 둘러보기 - 《제2일 : 프라하 및 체스키크룸로프》 동유럽 둘러보기 - 《제2일 : 프라하 및 체스키크룸로프》 집을 떠나 왔음을 가장 리얼하게 느끼는 순간이 아마도여행 다음 날 잠에서 깨어 눈을 떴을 때가 아닐까 한다. 어릴 적, 어머니를 따라 외가에 왔다가 이튿날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가장 먼저 시야에 들어오는 천장 벽지의 패턴이 낯선 것임을 깨닫는 순간"아 내가 지금 정말 외갓집에 와 있구나!"라는 인식이 피부로 확 와 닿으며가벼운 흥분과 전률을 느끼던 기억이 생생하다.이런 느낌이야말로 여행의 가장 원초적인 맛 아닐까. 오늘 아침도 그랬다.눈 뜨는 순간의 흥분을 그대로 침대에 누운 채 잠시 음미하고는체코의 아침은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여, 커튼을 걷어젖히고 창문을 활짝 열어 바깥 풍경을 내다본다. 야트막한 구릉지대에 끝없이 펼쳐진 보헤미아의 숲,그 언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