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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국내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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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 조카딸이 함께 한 1박2일 설악산 서북릉-공룡능 종주 (3/3) - feat. 야생화 공룡능-마등령의 딱 중간지점인 1275봉에서 서윤과 서윤아빠에게 잠시 휴식할 틈을 주고 등로를 살짝 벗어나 야생화를 찾아 보았다. 역시 제법 많은 개체의 산솜다리가 눈에 뜨였고, 바위틈에서 뿌리를 내리고 가냘프지만 억척스럽게 살아가고 있는 금강봄맞이도 눈에 들어온다. 작년과 같은 위치에 어김없이 난장이붓꽃이 피었다. 산솜다리 라일락의 원조, 꽃개회나무도 아직 지지 않고 특유의 진한 향기를 발산하고 있다. 저 멀리 대청과 중청봉이 까마득하게 보이고, 이어진 공룡능의 톱날같은 능선이 삐죽삐죽 누워있다. 짧은 휴식을 마치고 출발 전, 사랑하는 딸의 손을 잡고 기를 팍팍 전해주는 서윤아빠. 다시 출발이다! 걷고, 또 걷고, 가끔은 쉬며. 정말 일어나기 싫다. 벌떡 일어서서 가야하는데, 몸은 천근 만근. 휴식은 ..
초등생 조카딸이 함께 한 1박2일 설악산 서북릉-공룡능 종주 (2/3) - feat. 야생화 문득 눈이 떠져 시계를 보니 3시 40분. 주변을 둘러보니 사방은 칠흑같이 캄캄하여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데 산객들의 몸 뒤척이는 소리와 드르릉드르릉 코고는 소리가 섞여 들려온다. 바깥 날씨가 궁금하여 바람막이를 걸치고, 손전등을 켜 들고 통로를 찾아 대피소 밖으로 나왔다. 어젯밤 그렇게 많이 불던 바람소리가 더 이상 들리지 않는다. 출입문을 열고 바깥으로 나와 보니 이미 날은 어슴프레 밝아 있고 푸르스름한 여명 속에서 대청봉이 손에 잡힐듯 가까이 보인다. 하늘엔 구름 사이로 반짝이는 별빛이 쏟아지고, 저 멀리 속초 시내의 불빛도 반갑다. 그렇지만 구름이 동해 바다위에 낮게 깔려있어 바다 위에서 바로 솟아오르는 일출은 보기 어려울듯 하다. 침상으로 돌아 와 동생네를 깨워 아침 식사 준비를 하였다. 동생(서..
초등생 조카딸이 함께 한 1박2일 설악산 서북릉-공룡능 종주 (1/3) - feat. 야생화 "지금부터 고생문이 활짝 열릴텐데, 잘 할 수 있겠니?" 통로 건너편 맨 앞좌석에 아빠와 함께 앉아 출발을 기다리고 있던 서윤에게 슬쩍 물어보았다. 서윤은 대답 대신 아빠 얼굴을 한 번 쓰윽 보고는 미소를 가볍게 지어 보였다. 양쪽 볼에 살짝 비치는 보조개가 언제 봐도 귀엽다. 말은 하지 않았지만 당찬 눈빛에서 해 내겠다는 결의가 엿보인다. 새벽 6시 30분, 한계령 경유 속초행 직행버스는 버스는 거의 등산객들인 승객을 태우고 동서울 터미널을 빠져나왔다. 인제, 원통을 거쳐 한계령에 도착하니 8시 50분 정도. 한계령은 5미터 앞이 보이지 않는 자욱한 운무로 뒤덮혀 있고, 짙은 는개비가 이 세상의 모든 것을 적셔버리겠다는듯 어지러이 흩날리고 있었다. 어차피 일기예보를 통해 예상했던 바여서 낭패감 같은건 ..
해돋이 '14. 1. 11. 인근의 K兄과 의기 투합, 해돋이를 보러 가다. 2014. 1. 11.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Nikon D800 + Tamron RF350mm + Micro-Nikkor 70-180mm. 새벽에 달려 간 진하해수욕장. 이 곳 명선도(名仙島)를 배경으로 한 해돋이 장면이 유명세를 타면서전국 일출 사진 촬영의 명소가 된지는 꽤 오래된 일인데,대장장이 집에 식칼이 없다던가?정작 울산 살면서도, 이 가까운 곳에, 지금껏 한 번도 와 보질 못했다. 기상청이 예보한 오늘의 일출 시각은 07:33. 7시가 넘으니, 아직 컴컴한 새벽 어스름 속에서도방한복으로 완전 무장한 채, 장비를 잔뜩 등에 지고,어깨에 메고, 손에 거머쥔 사람들이어딘가로부터 꾸역꾸역 나타나기 시작하여 저마나 모래톱에 삼각대를 펼치고 장사진을 치고 있..
백양사(白楊寺)의 늦가을 마눌님의 수행 기사 자격(?)으로 울산의 대표격 사찰인 백양사를 잠시 다녀오다. 울산의 주산인 함월산(含月山) 중턱의 깊은 숲 속에 자리한 고즈넉한 절집이었으나함월산 성안지구가 본격 개발되면서 울창했던 숲은 모두 사라지고 주택/상업지구로 변하여 건물이 우후죽순처럼 들어서면서백양사는 졸지에 도심 속의 절이 되어버렸다. 절로서는 전화위복이었을까?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좋아지면서 신도들이 찾기가 매우 쉬워진탓에절의 규모가 점점 커졌는데, 살림이 나아지면서 고색 창연하던 옛 법당이 헐리고대웅보전을 비롯한 모든 건물이 대대적으로 중건되었다. 내력을 살펴보니 신라 56대 경순왕(932년) 시절 백양선사가 왕명을 받들어 국태민안을 염원하며 창건하였다고 한다. 오호 애재라, 그로부터 3년이 채 지나지 않아 고려와 후백제..
雲門에 들다 - 2013.11.16. 늦가을 오후, 운문(雲門)에 들다. 2013. 11. 16. 경북 청도군 운문면 신원리 (끝)
2013.09.29. 경주에서 (비번힌트:푸짐한 해산물로 우리를 행복하게 해 주신분의 필명은? 예:"곰곰이네"라면 "rharhadlsp"라고 입력하시오)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설악산 2013.07.29~30 【제2일】 지난 밤, 너무 일찍 잠자리에 들었던 탓인지 새벽 2시경 잠에서 깨어 도로 잠들지 못하고 뒤척거리다가 별빛 쏟아지는 밤하늘 구경이나 할까 하여 대피소 밖으로 나와 보니 세찬 바람과 거기에 실려 휙휙 지나가는 운무 때문에 좀체 하늘이 열리지 않는다. 오늘도 일출 구경은 틀렸구나 생각하며 손전등 불빛에 의지하여 잠시 대피소 주변을 거닐다가 한기를 느껴 도로 산장으로 들어와 눕다. 2013. 7. 30. 설악산. with Nikon D800 5시 반경 안개 사이로 해가 떠오른다 이내 주위가 밝아진다. 우린 짐을 모두 대피소 밖으로 운반하여 간단한 아침 식사를 마치고 출발 준비를 갖추다. 중청봉이 아침 햇살을 받고 있다. 중청봉의 [네귀쓴풀]로 시작하는 아침. 발그스레 홍조를 띄고 있는 [네귀쓴풀] 아침 이슬에..
설악산 2013.07.29~30 【제1일】 그동안 벼르던 설악산행을 행동에 옮기다. 당초 사무실 동료인 K부장과 함께 대중교통편을 이용하여 떠나는 계획이었으나 인근의 K兄이 동참하여 K兄의 승용차를 이용하게 되었다. 덕분에, 귀갓길에는 예정에도 없던 만항재와 함백산까지 탐방하게 되어 즐거움이 배가되었다. 처음 가 보는, 우리나라 화객들의 성지격인 함백산/만항재 안내와 처음부터 끝까지 운전 봉사를 해 주신 K 兄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해드린다. 7월 29일(월) 새벽 3시30분에 출발하여 도중에 K부장을 픽업 후 경부고속도로-경주-포항-울진-삼척-동해-양양을 경유 오색약수터를 들머리로 잡아 산행을 시작하였다. 첫 날은 대청봉을 거쳐 중청대피소에서 하룻밤을 유숙하고 이튿날은 서북릉을 타고 한계령으로 하산하여 만항재와 함백산을 둘러 보고, 태백-정선-봉..
다시 찾은 소백산 작년에 처음 만났던 나도제비란이 눈앞에 자꾸 밟혀 한 달만에 다시 소백산행을 결행하다. 이번에도 역시 야간 열차편를 이용하였다. 지난 달과 달라진 것은 하산 코스를 변경한 점이다. 지겹고도 한없이 힘들었던 쓰린 기억의 희방사 방면이 아닌 그냥 무난한 천동골 코스를, 올라 갔던 그대로 내려오기로 한 것이다. 2013. 5. 31~6/1. 충북 단양군, 소백산. Nikon D800 + 여러가지 렌즈 이번 산행에는 이웃의 K형, 사무실의 K부장과 , 또다른 K부장이 동행하다. 한산한 금요일 자정무렵의 역 대합실 약간의 연착 오늘도 까페칸에서 작은 파티를 열었다. 지난 번 맥주 부족의 아픔이 컸었던 터라, 이번엔 충분한(?) 분량의 맥주를 준비하였다. 안주도 럭셔리하게 구운 양념치킨. 식어서 맛이 별로이긴 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