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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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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산 여름꽃 탐방 2019 : 솔나리 등 올해 남쪽지방의 여름꽃은 유난히 더딘 것 같습니다. 지금 쯤 이미 가지산의 솔나리 근황이 각종 야생화 사이트나 밴드 등에 올라와야 하는데 감감 무소식이다가 얼마 전 다녀 온 사람으로부터 솔나라 작황이 심히 좋지 않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올해는 포기하고 내년을 기약할까 하다가 일요일 새벽 오랜만에 파란 하늘이 나온 걸 보고는 바로 행장을 꾸려 가지산으로 향합니다. 밀양으로 향하는 24번 국도에서 바라본 가지산 방향. 저 멀리 쌀바위가 보이고, 왼쪽의 가지산頂은 운무에 휩싸여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정상부의 구름이 사라지고 청명한 하늘이 나타나리라 생각했으나 많은 습기를 머금은 저 구름은 산행 내내 산정에 머물러 있었고, 세찬 바람 또한 끊이지 않아 사진 촬영에 어려움이 많았지요. 석남터널 서쪽 입구 근..
노랑개아마 노랑개아마 Linum virginianum L. 아마과 (Linaceae) 드뷔시(Debussy)가 남긴 많은 피아노 작품 중에는 2권 24곡으로 이루어진 전주곡집(Préludes)이 있습니다. 이 전주곡 중 아마도 가장 많이 연주되는 것이 1권의 8번으로 수록된 "아마빛 머리의 처녀 (La fille aux cheveux de lin)"일 것입니다. 마음의 여유가 있을 때, 이 곡을 낮은 볼륨으로 음미해 보면, 쓸쓸함이 좀 실린 아련하고 몽환적인 그 느낌에 마음 한 곳이 찡 하고 떨려 올지도 모릅니다. 뜬금없이 드뷔시를 꺼내는 것은 전주곡 8번이 오늘의 주인공인 '노랑개아마'와 간접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예전 저 곡의 제목을 처음 들었을 때, "아마빛"이라는게 도대체 어떤 색깔일까 궁금했었지요. 아마(..
땅나리 땅나리 Lilium callosum Siebold & Zucc. 백합과 (Liliaceae) 오랫동안 만나고 싶어 하던 땅나리를 마침내 친견하고 왔습니다. 생각보다는 그리 멀지 않는 곳에 뿌리를 내리고 오랜 세월을 계속 그 자리에서 피고지고 있었는데, 왜 이제서야 만난 것인지... 저 곳을 찾는데 도움 주신 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십 수종의 야생 나리꽃 종류 중에서 색상의 황홀함으로는 이 땅나리야말로 솔나리와 더불어 단연 투 탑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솔나리의 맑고 투명한 분홍이 우아함, 고귀함의 이미지라면 땅나리의 깊고도 짙은 적황색은 순수한 정열의 느낌이라고 해도 될까요? 여러 나리류의 이름도 참 재미있습니다. 꽃 방향이 하늘을 향하면 하늘나리, 땅을 보고 있으면 땅나리, 중..
돌부추, 갯패랭이꽃, 참나리, 그리고 기타 뒤늦게 찾아 갔던 그 곳, 파장(罷場)에 수수엿장수 신세일거라 생각하고 별 기대없이 갔으나 아직 현역이어서 참 고마왔다. 정보 주신 어떤 貴人께도 감사드린다. 순서대로, 돌부추, 갯패랭이꽃, 참나리, 부산꼬리풀, 참으아리, 순비기나무, 갯개름나물, 원산딱지꽃, 낭아초 #1. 돌부추 #2. 갯패랭이꽃 #3. 참나리 #5. 참으아리 #6. 순비기나무 #7. 갯기름나물 #8. 원산딱지꽃 #9. 낭아초
대흥란 대흥란 Cymbidium macrorrhizum Lindl. 난초과 (Orchidaceae)
망태말뚝버섯, 해란초 외 망태말뚝버섯 Phallus indusiatus Vent. 말뚝버섯과 (Phallaceae) 앵두낙엽버섯(?) 버섯 ? 해란초 Linaria japonica Miq. 현삼과 (Scrophulariaceae) 참골무꽃 Scutellaria strigillosa Hemsl. 꿀풀과 (Labiatae) 순비기나무 Vitex rotundifolia L.f. 마편초과 (Verbenaceae) 남가새 Tribulus terrestris L. 남가새과 (Zygophyllaceae) 수송나물 Salsola komarovii Iljin 명아주과 (Chenopodiaceae) 조뱅이 Breea segeta (Willd.) Kitam. 국화과 (Compositae)
참나리 참나리 백합科(Liliaceae) 나리屬(Lilium) Lilium lancifolium Thunb. 살랑살랑 바람따라 낭창낭창 흔들리는 훤칠한 키, 시원시원 큼직한 꽃, 검은 구슬을 달고 있는 무성한 잎, 저 먼 곳에서도 눈에 확 띄는, 화려한 주황색 얼굴, 대 놓고 드러낸 짙은 꽃밥 ... 참나리는 천상 나리 집안의 종갓집 맏며느리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위엄을 갖추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오죽했으면 외국사람들이 이 아이들을 호랑백합(타이거 릴리)이라 불렀을까요? 참나리는 한/중/일을 중심으로 한 동북아 일대를 원산지로 하고 있는 꽃이지만, 특유의 강렬한 아름다움으로 일찌기 서양으로 퍼져 나간 모양입니다. "Tiger Lily"를 검색어로 구글링하면 참나리를 다루는 외국의 상업 원예 사이트가 수두룩하게 ..
야산(倻山)에서 만난 꽃 : 1. 회목나무 회목나무 - 노박덩굴과 화살나무속 Euonymus pauciflorus Maxim. 오래 전, 야생화 사이트에서 회목나무를 발견하고는 그 특이한 꽃의 매력에 반하게 되었고, 노심초사 만날 날을 기다렸으나 (알려진) 서식지가 우리 지역에서 상당히 멀리 떨어진 곳이고, 또 개화 시기가 맞지 않아 뜻을 이루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2017년 7월, 솔나리를 만나러 倻山 산행을 하던 중 왠지 끌리는 열매를 우연히 보게 되었고, 이것이 내가 그리던 회목나무의 열매라는 것을 첫 눈에 알아보았습니다. 이제 확실하게 서식 위치를 파악한 이상 꽃을 만나는 것은 시간문제라 여겼으나 이런 저런 사정으로 2년이 훌쩍 지나버고, 또 다시 회목나무 꽃 피는 시기가 되니 이제 더 이상 미루면 안되겠다는 조급함이 몰려와 결국 행장 꾸..
유월 말에 만나는 꽃: 3. 땅채송화, 그리고 기타. 01. 땅채송화 02. 돌부추 03. 참골무꽃 04. 낚시돌풀 05. 낭아초 06. 계뇨등 07. 갯까치수염 08. 부산꼬리풀 09. 모래지치 10. 돌가시나무 11. 노간주비짜루 12. 갯사상자